커버스토리 제 1237호 (2019년 08월 14일)

‘혼란 속 기회 잡자’…해외 주식, 지역별 투자 기상도

[커버스토리=주식 직구시대 유망주 10선 탐구…해외 주식투자 절세법]
-미·중 모두 ‘위안화 환율’ 최대 변수…‘화이트리스트’ 제외는 日 증시에도 부정적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8월 초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절정에 이르자 글로벌 증시 또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혼란 속에서도 기회를 잡는 이들은 있기 마련이다.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선 세계시장의 동향부터 살펴봐야 한다. 경제 대국 미국에서부터 떠오르는 신흥 투자처 인도까지 글로벌 증시의 전망을 분석해 봤다.

◆미국 :  무역 전쟁 여파로 증시도 우왕좌왕
주요 지수 : S&P500·다우존스·나스닥

세계 최대 경제 대국, 미국의 증권시장은 당분간 변화의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절정에 이르자 미국 증시 또한 크게 흔들린 후 8월 6일이 돼서야 위안화 환율의 안정에 힘입어 상승 마감됐다. 미국 증시에 관한 전문 기관들의 예측도 ‘변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하며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전망치를 3100으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연말 S&P500지수의 목표치를 2900으로 예측하며 “올해 변동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분쟁이 가져올 ‘파국’에 우려를 표한다. 다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이고 협상에 따라 관세가 유동적일 것”이라고 말하며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증시의 변수는 ‘달러 대비 위안화’에서 시작된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MRA)의 파생상품·계량분석 전략가 맥스웰 그리나코프는 “환율은 시장 변동성에 가장 큰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위안화 환율을 앞세운다면 향후 미국 증시를 흔들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  하락 예견되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 홍콩은 연말까지 ‘양호’
주요 지수 : 상하이종합·선전종합, 홍콩H(홍콩)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으로 8월 첫째 주 주말 중국 상하이증시는 1.4% 급락하며 마무리됐다.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당연했다. 시장은 중국 정부의 다음 행보를 재촉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 갈등의 심화로 주식시장은 중국 정책 당국의 대응을 주목하는데 우선 8~9월 부양 강도 제고와 위안화 환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종합지수 지지선을 2620으로 유지하며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주요 증시는 과거 2016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패닉셀링(공황 매도)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2분기부터 시장에 달러당 7위안 돌파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상하이 증시의 지지선을 2600으로 판단했다.

‘아시아의 금융 허브’ 홍콩은 상당수의 중국 우량 기업과 첨단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자본시장이다. 홍콩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기대할 만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 가치와 연동돼 있어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중국 본토보다 금융주의 비율이 높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차 상장을 준비 중인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 상장에 속도를 높이면서 신규 자금 유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홍콩 H증시의 지지선을 1만으로 판단했다.

◆일본 : 자충수가 된 무역 보복으로 ‘흐림’
주요 지수 : 닛케이225

일본 아베 정권의 무역 보복으로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이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양국은 모두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일본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은 일본의 국제 공급망의 파괴로 이어지며 4분기부터 일본 기업의 피해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이 10월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함에 따라 경제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한국 경제 보복에 따른 후폭풍은 일본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지며 그동안 증시에서 받아 온 프리미엄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2020년 예정된 도쿄올림픽 이후 발생할 투자 감소도 증시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 주요국 정치·경제 혼란으로 ‘안갯속’
주요 지수 : 유로스톡스50·DAX30(독일), CAC40(프랑스)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3%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0.5%포인트 둔화된 것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정치적 혼란도 경제의 악영향을 더한다.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와 이탈리아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이 발목을 잡는다.

또 영국이 10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강행하면 자국 증시는 물론 유럽 주요국 증시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래저래 유럽의 증시 또한 안갯속을 거니는 형국이다.

유럽이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유럽연합(EU)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가 자국에 미칠 악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 증시 또한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지난 8월 2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8월 7일부터 다소 반등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은 유럽 투자 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을 경기와 정책, 미국과의 관계 등 ‘기업 외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기 둔화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업 경기 심리가 약화되고 내수 회복 지연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유럽은 혁신적 기술을 지닌 벤처캐피털을 다수 보유한 시장으로, 여전히 가치가 높다. 미국 기업들의 유럽 내 벤처캐피털 투자 비율은 20.9%로 사상 최대, 투자 총액은 100억 유로(13조5456억원)에 근접한다. 투자자들이 꾸준히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베트남 : 경제성장은 기대… 증시는 ‘미지수’
주요 지수 : VN

‘제2의 중국’이자 한국과도 많은 공통점을 가진 베트남은 고성장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 최대의 거래소인 호찌민거래소를 비롯해 하노이·업콤(UPCoM) 거래소가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08%로 당초 6.7%였던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을 피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활발히 옮기고 있다는 점도 해외 투자자들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폭이 곧바로 증시와 직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무역 분쟁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VN지수의 밴드 상단 전망치를 1070으로 예측하며 “하반기 베트남 증시는 중대형주 중심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모디노믹스’ 연속성 확보로 당분간 맑음
주요 지수 : 센섹스(SENSEX)

글로벌 증시가 G2의 무역 분쟁으로 혼란에 빠진 와중에 빛나는 시장은 ‘인도’다.
지난 5월 열린 인도 총선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연임을 확정지었다. 이는 인도와 파키스탄 충돌이 모디 총리 지지층 결집에 긍정적 영향을 줬기 때문인데, 동시에 ‘모디노믹스’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친기업 성향의 모디 총리가 연임을 확정짓자 인도 증시에 훈풍이 분 것은 당연했다. 총선 후인 지난 5월 24일 센섹스지수는 장중 40124.96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디노믹스에 따라 친기업·친시장적인 정책 성향과 함께 2024년까지 100조 루피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7월 5일 발표된 외국인 투자자 조합에 대한 세율 향상과 지난해 말 비은행 금융 기업 파산에 따른 유동성 부족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 증시는 중기적으로 4만2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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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7호(2019.08.12 ~ 2019.08.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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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8-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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