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39호 (2019년 08월 28일)

‘명품 큰손’ 된 남성…백화점도 패션업계도 ‘남성 전용 매장’ 오픈 러시

[커버스토리=화장품·명품·의료용품…판 커진 ‘남성 소비시장’]
-‘구찌 멘즈’·‘디올 옴므’·‘루이비통 멘즈’ 문 열어…남성 중심 쇼핑몰 ‘무신사’ 급성장


현대백화점 남성전문관 현대멘즈에는 패션매장 뿐 아니라 바버숍, 피부관리숍, 소형 가전 매장,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등이 모여있다./이승재 기자



‘구찌 멘즈’, ‘디올 옴므’, ‘루이비통 멘즈’ 등 지난해부터 백화점 명품 매장이 새로운 간판을 달고 있다. 기존 브랜드에서 남성 패션을 분리해 ‘남성 전용 매장’을 확대했고 명품 남성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명품업계의 주인공은 여성이었다. 해외 명품 브랜드는 가방과 여성복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남성복은 주류 카테고리에 밀려 동안 매장의 일부분만 차지해 왔다. 하지만 이제 유통업계와 패션업계가 일제히 남심(男心) 잡기에 나섰다.

남성 고객이 명품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통 신사복 브랜드 매출은 나날이 줄고 있지만 고가 명품 브랜드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남성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났다.

갤러리아는 구찌·루이비통·벨루티 등 명품 남성 브랜드를 확장 이전하는 매장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디올 옴므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남성 고객 잡기에 힘쓰고 있다.

또한 셀린 남성 국내 1호점과 펜디 남성 등이 추가로 오픈하면서 명품 남성 상품군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4층에 새롭게 구성되는 명품 남성 존은 층 면적의 절반 수준이다.



이스트 4층에는 갤러리아가 자체 운영하는 남성 패션 편집 매장 ‘지스트리트 옴므 494’가 웨스트 편집 매장인 ‘지스트리트 옴므 494 +’와 통합 오픈한다. 또한 로로피아나를 비롯한 명품 남성 브랜드 다수가 이스트 4층에 입점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명품 남성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32% 늘어났고 올해 상반기 역시 두 자릿수 이상 신장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명품 남성 브랜드를 집중력 있게 보여줘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30, 40대 남성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설치한 남성 라운지

현대백화점 남성전문관 현대멘즈에는 패션매장 뿐 아니라 바버숍, 피부관리숍, 소형 가전 매장,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등이 모여있다./이승재 기자



현대백화점은 아예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 남성 관련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고 있는 남성 전문관인 ‘현대 멘즈’는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취미를 아우르는 형태다.

남성관에서 구두·화장품·액세서리 매장뿐만 아니라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제네바 등 남성들이 선호하는 소형 가전 매장까지 한 공간에서 운영 중이다.

또 무역센터점은 남성 전문관 내 업계 최초로 단순한 헤어 관리뿐만 아니라 두피 관리 마사지, 피부 마사지를 통해 남성들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인 ‘꾸어퍼스트 옴므’와 남성 클래식 구두를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는 일본의 구두 수선 매장 ‘릿슈’, 프리미엄 카메라 ‘라이카’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판교점은 라이카 직영 매장과 자전거 튜닝 아이템을 판매하는 편집 매장 ‘위클’, 남성 전용 바버숍 ‘마제스티’, 게임 체험 매장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남심을 잡기 위해서다. 올해(1~6월) 판교점과 무역센터점의 남성 전문관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15.1%, 10.6%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전점에서 남성의 매출 비율이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29.5%, 2017년 30.2%, 2018년 30.9%로 나타났다. 특히 명품 등 수입 남성복은 지난해 18.2% 늘어났다.

매출 성장의 일등 공신은 젊은 20~30대 남성이었다. 현대백화점에서 올해 1~6월 명품을 구매한 2030 남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늘었다. 특히 수입 시계(34.6%)·패션(23.6%)·신발(21.5%) 등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시계는 태그호이어·론진·라도·해밀턴 등 엔트리급 수입 시계 브랜드의 20~30대 남성 매출 신장률은 올해 40.1%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남성전문관 현대멘즈에는 패션매장 뿐 아니라 바버숍, 피부관리숍, 소형 가전 매장,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등이 모여있다./이승재 기자



◆2030 남성 매출 두 자릿수 증가

패션 상품에서도 20~30대 남성 고객의 매출 상승세가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30세대 남성들은 꼼데가르송·아미·MSGM 등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내세운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을 주로 산다”며 “20~30대 남성 고객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6.8%에서 올해(1~6월) 26.1%로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구찌 멘즈’와 ‘루이비통 멘즈’를 오픈했고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서울 본점과 강남점에 구찌 멘즈와 디올 옴므 등을 개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고객 비율은 2010년 전체 매출의 30%가 안 됐지만 2011년 처음 30%를 돌파했고 지난해 34%까지 증가했다. 

해외 명품뿐만 아니라 한국 토종 브랜드 역시 남성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이 일상화되면서 정통 신사복은 정리하는 대신 젊은 층을 공략하는 등 변신이 한창이다.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9월 말 브랜드의 남성 라인을 출시한다. 한국 여성복 1세대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다. 신세계톰보이는 앞서 지난 2월 국내 1세대 남성복 ‘코모도’를 20~40대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로 전면 리뉴얼했다.

코오롱FnC 역시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의 하위 브랜드로 출발한 ‘에피그램’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했다.

박영수 한국패션협회 부장은 “과거에 비해 패션에 대한 관심 자체가 더 높아졌고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남성 소비자들의 관심이 옷뿐만 아니라 가구·화장품·취미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브랜드 역시 정장 이외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소비자가 온라인 패션 유통의 판도를 바꾸기도 했다. 온라인 패션 편집 숍인 ‘무신사’는 남성 소비자를 등에 업고 패션 유통계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1020세대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떠오른 무신사는 현재 350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지난해 거래액 4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무신사에서의 남성 소비자 구매 비율은 70%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특별하게 남성 회원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지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유니섹스 상품 스타일 수가 많은 편이고 스니커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플랫폼인 만큼 남성 회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돋보기-패션업계 ‘운동화 열풍’ 이끈 남성

출처: 발렌시아가



발매됐다 하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다. 길게 줄을 서도 살 수 없다. 리셀(되팔기) 가격은 기존 가격의 10배 이상 뛴다. 패션업계 주연으로 떠오른 ‘운동화’ 얘기다.

데백화점에 따르면 2018년 해외 명품 신발 시장은 지난해 35% 성장했다.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 따르면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 50만원대 이상 럭셔리 운동화 판매량은 2017년 전년 대비 34.5% 성장했고 2018년 전년 대비 84% 성장했다.

휠라나 발렌시아가처럼 운동화를 등에 업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브랜드도 있다.

패션업계의 주연으로 떠오른 ‘운동화’ 열풍도 남성 소비자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몇 년 새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력셔리 브랜드까지 운동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발렌시아가가 2017년 어글리 슈즈의 대명사인 ‘트리플S’를 출시하며 명품업계에 운동화 전쟁의 불을 붙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성은 운동화 외에도 또 다른 선택지가 많지만 남성은 비즈니스 캐주얼이 일상화되고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운동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특히 명품 운동화나 한정판 운동화처럼 상징성이 큰 제품은 여성에게 ‘명품 백’처럼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어 남성을 중심으로 운동화 열풍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운동화는 명품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상품군이다. 명품 가방이 최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반면 신발은 대부분 200만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다. 운동화로 명품에 입문한 소비자들이 티셔츠나 가방 등 다른 제품으로 관심을 돌리기도 한다.

명품 운동화를 수집하는 남성 회사원 A(30) 씨는 “상하의는 SPA 브랜드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더라도 신발만 발렌시아가를 신으면 모든 것이 비싸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명품 운동화는 가방이나 옷에 비해 가격대가 낮지만 누구나 알아볼 수 있고 확실한 포인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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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9호(2019.08.26 ~ 2019.09.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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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8-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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