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IT 100위 기업 한중일 비교, 동북아 미래경제 승자는=주목할 중국 IT 기업]
하이크비전, 보안시장 이끄는 세계 1위 ‘CCTV 기업’…글로벌 점유율 20%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하이크비전(Hikvision·하이캉웨이스)은 2001년 설립된 중국을 대표하는 보안 영상(CCTV) 장비 회사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전자기술그룹공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첸중녠 회장이 창업자다.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데이터 운영 서비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 150개국에서 CCTV 보안 관리,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보안 시장을 선두에서 이끄는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영국 시장조사 기관인 IHS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보안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18년 전 세계 CCTV 장비 시장은 165억 달러(약 19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거대 시장에서 하이크비전의 점유율은 약 20%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는 중국 내 수요 급증 역시 한몫했다. 중국은 전 세계 CCTV 장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범죄와 재난 예방을 위해 세계 최대의 감시 네트워크 구축을 골자로 하는 ‘스카이넷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공공·민간 지역에 1억7800만 대에 달하는 CCTV를 설치했다. 미국(약 5000만 대)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 정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20년까지 약 4억5000만 대의 CCTV를 새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국 내 수요 증가는 하이크비전의 향후 성장세를 밝게 하는 부분이다. 하이크비전은 약 40%에 달하는 지분을 중국의 국영기업이 보유 중인 상황인 만큼 정부의 지원 역시 적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하이크비전은 현재 3만4000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이 중 1만6000명이 연구·개발(R&D) 엔지니어다. 게다가 연간 매출액의 약 8% 정도를 매년 지속적인 제품 혁신을 위한 R&D에 투자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각국에서 불거진 ‘백도어’ 논란 걸림돌

R&D에 역량을 집중하며 오디오·비디오 인코딩, 비디오 이미지 프로세싱과 관련 데이터 스토리지는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를 이용한 딥러닝 등 미래 지향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CCTV 외에도 비디오 인텔리전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 기술, 공장 자동화와 자동차 산업으로 확장해 장기적인 개발을 위한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 가운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분야에서 미래가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ADAS는 연평균 성장률이 약 80%에 달하는 고성장 산업이다. 차량 내부에 장착되는 카메라에 대한 고도의 영상 인식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하이크비전이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각국에서 하이크비전을 활용한 중국 정부의 ‘백도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하이크비전의 미래를 마냥 장밋빛으로 낙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백도어는 시스템 설계자가 의도적으로 만든 보안 구멍을 통해 중요한 데이터를 흘려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하이크비전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호주 국방부도 군 시설에 설치된 하이크비전 제품을 모두 제거했다. 하이크비전은 해외 매출이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이런 상황이 확대되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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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7호(2019.10.21 ~ 2019.10.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