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47호 (2019년 10월 23일)

NEC, ‘플라잉카’ 개발 성공…반도체·배터리 사업 접고 생체인식 기술 주력

[커버스토리=IT 100위 기업 한중일 비교, 동북아 미래경제 승자는 : 일본 23위 NEC]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NEC(니혼전기주식회사)의 경영 변천은 일본 하이테크 산업 흥망성쇠의 축소판이다.”

일본의 한 언론사가 NEC에 내린 정의다. 그도 그럴 것이 NEC의 사업 변천을 보면 반도체-컴퓨터-휴대전화-배터리 사업으로 이어지는 흥망성쇠를 담고 있다. 현재는 시스템 통합(SI) 산업, 항공우주산업, 생체 인식 기술 산업, 5G 통신 장비 등 다양한 기술 산업을 전개하며 미래 먹거리 잡기에 나섰다.

NEC는 1899 미국의 웨스턴일렉트릭과 공동 출자해 설립된 일본 최초의 합작회사다. 초기에는 웨스턴일렉트릭에서 교환기와 전화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이 주력이었지만 메이지 시대 말기 일본 전화기 생산 1위 기업이 됐다.

1945년 사명 변경 후 개인용 컴퓨터를 판매하면서부터 일본에서 NEC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전화기·컴퓨터와 함께 반도체 시장 역시 선두를 달렸다. 1989년까지만 해도 D램 시장에서 일본 도시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던 1세대 반도체 기업이었다.

하지만 한국·대만·중국 기업의 추격이 치열해지자 2010년 반도체 사업을 르네사스테크놀로지에 합병하고 2017년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PC 사업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NEC는 2010년 소비자용 PC 사업을 레노버에 매각하며 시스템 개발로 사업 노선을 변경했다.

일본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던 휴대전화 사업도 2016년 적자를 이기지 못해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인천공항에도 도입된 NEC 기술

매출은 2001년 최고점을 찍고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경쟁 격화로 20년간 절반 정도로 축소됐다.

반도체·컴퓨터·휴대전화에 이어 배터리 사업도 손을 뗐다. NEC는 2017년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을 모두 중국 GSR그룹에 매각하고 가정용 소형 전지 사업 역시 종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내에서도 NEC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현재 NEC의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네트워크와 SI 등 정보기술(IT) 솔루션에 대한 비율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퍼블릭(공공 기관용)이 31%, 엔터프라이즈(법인용)가 15%, 통신 네트워크 사업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덴마크 최대 IT 기업 KMD와 영국 IT 기업 노스게이트 등을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삼성과 일본 내 5G 통신 장비 공동 개발 협약을 맺으며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비행 자동차(플라잉카)’다. NEC가 개발한 플라잉카가 지난 8월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이시구로 노리히코 NEC 부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플라잉카를 중심으로 하는 이동 수단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때가 오면 우리가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C의 플라잉카 개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NEC는 1960년대부터 항공관제 시스템과 도로 교통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특히 1970년 일본 최초의 인공위성 ‘오수미’를 시작으로 40년간 세계 200개 이상의 인공위성에 7000대 이상의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NEC가 지금까지 항공우주 분야에서 쌓아 온 관제 기술과 무선통신 기술, 무인 항공기 비행 제어 등의 기술이 쌓여 플라잉카 개발과 검증에 성공한 셈이다.

NEC가 또 다른 주력 사업은 바로 생체 기술 솔루션이다. NEC는 올해 생체 영상 분석 사업을 강화한고 2021년까지 글로벌 매출 1000억 엔(약 1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NEC의 생체 인증은 전 세계 약 70개국 700개 이상의 시스템에 도입됐다.

한국에서는 인천공항 출입국 시스템에 NEC 생체 인식 솔루션이 도입됐고 2020년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 때 NEC 안면 인식 기술이 전 경기장 입장 시스템에 도입될 예정이다.

 kye0218@hankyung.com

[커버스토리=IT 100위 기업 한중일 비교, 동북아 미래경제 승자는 기사 인덱스]
-한중일 최고 IT 기업은 ‘삼성전자·차이나모바일·소프트뱅크’
-시가총액 알리바바 ‘1위’...‘매출·순이익 톱’ 삼정전자, 텐센트에도 밀려 3위
-[주목할 한국 IT 기업] SK하이닉스, ‘위기를 기회로’...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120조 투자
-[주목할 한국 IT 기업] 네이버, 포털 넘어 클라우드로 영토 확장...연매출 5조 돌파
-[주목할 한국 IT 기업] 이녹스첨단소재, 연성회로기판 세계 1위 기술력...일본 제품 대체 역할 ‘톡톡’
-[주목할 한국 IT 기업] 네페스, 반도체 초미세 패키징 기술 보유...‘통합 후공정’ 업체로 도약
-[주목할 중국 IT 기업] 하이크비전, 보안시장 이끄는 세계 1위 ‘CCTV 기업’
-[주목할 중국 IT 기업] TCL, 1분기 북미 TV 판매 1위...스마트폰도 ‘눈독’
-[주목할 중국 IT 기업] 아이플라이텍, 중국의 ‘AI 국가대표’...국제 음성 인식 대회 1위
-[주목할 중국 IT 기업] 중커수광, 글로벌 슈퍼컴퓨터 강자...매년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
-[주목할 일본 IT 기업] 소프트뱅크그룹, M&A로 수익성 잡고 투자회사로 발돋움
-[주목할 일본 IT 기업] 무라타제작소, MLCC 글로벌 점유율 40% ‘세계 1위’...전장·5G에 미래 걸어
-[주목할 일본 IT 기업] NEC, '플라잉카‘ 개발 성공...반도체 배터리 사업 접고 생체인식 기술에 주력
-[주목할 일본 IT 기업]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일본 반도체의 마지막 희망’...차량용 반도체 ‘넘버원’ 도전
-화웨이에서 쿠팡·화낙까지...‘비상장’ 숨은 IT 강자들
-이재용 ‘초격차’, 손정의 ‘비전펀드’...사활 건 미래경쟁
-한중일 IT 100위 기업 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7호(2019.10.21 ~ 2019.10.27) 기사입니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입력일시 : 2019-10-22 10:20

가장 기대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투표하기 결과보기

  • 한경BUSINESS 페이스북
  • MONEY 페이스북
  • MONEY 인스타그램
  • 한경BUSINESS 포스트
2019.12
통권1253
Business 통권1253호 이미지
2019 전국 경영대 랭킹
지난호 보기정기구독신청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