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로 ‘세계 속 인재’ 키워…4차 산업혁명 대비는 ‘필수’
[2019 전국 경영대 랭킹] 상명대·인하대 선전, 부산외대 21위 오르며 최대 상승
한경비즈니스와 글로벌리서치가 조사 분석한 ‘2019 전국 경영대 평가’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안정 속 변화’였다. 30개 경영대학 중 21개 대학이 지난해와 바뀐 성적표를 받았지만 대체적으로 1~2위 안팎에서 자리바꿈이 이뤄졌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16개 대학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이 중 상명대·인하대·부산외국어대는 30위권 내에서 큰 폭으로 순위가 뛰어오르며 주목 받았다. 향후 상위권으로 도약할 ‘다크호스’들을 조망해 봤다.
서울권 대학 중에선 상명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상명대의 올해 순위는 25위로 지난해 37위에서 12위가 올랐다. 상명대는 창의적 업무 해결 능력(22위), 향후 발전 가능성(23위), 진학 추천 의향(22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명대, 3개의 기술융합전공 운영 중
총 2363명(2019년 기준)의 학생이 재학 중인 상명대 경영경제대학은 2014년부터 교육부 특성화사업단에 선정돼 5년간 50억원을 지원받아 신흥 시장을 위한 전문 마케터를 육성했다.
또 경영경제대학과 경영대학원은 동남아 개발도상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경영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2018년부터 라오스 국립상공회의소와 함께 라오스 기업인을 대상으로 미니(mini) MBA를 한국에서 진행했다. 이 MBA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 기업인들은 한국의 선진 경영 교육을 학습하고 비즈니스 연계의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
최은정 상명대 경영경제대학장은 “미얀마와 베트남 기업인 대상의 mini MBA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한국의 선진 경영을 교육하고 아세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명대 경영경제대학은 올해 3월 창의 협업 공간 조성을 위해 ‘컬래버레이티브 러닝 파크(이하 CLP)’를 개관했다. CLP는 1인 또는 협력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독립형 합동 학습 공간인 세미나실 5곳과 오픈형 협동 학습 테이블 6곳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경제대학은 CLP와 같은 창의 협업 조성 공간을 통해 수동적 학습에서 벗어나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능동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의 보폭도 넓힌다. 상명대 경영경제대학은 사회 맞춤형 학과를 운영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요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3개 융합 전공(빅데이터융합전공·지능정보융합전공·스마트생산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융합전공과 스마트생산융합 전공은 경영학부가 직접 개발, 운영한다.
최은정 학장은 “공과대학 중심의 산업협력 모델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 수요를 선도하는 비공과대학의 산업 협력 선도 모델이라는 점에서 많은 대학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 전국 경영대 랭킹] 상명대·인하대 선전, 부산외대 21위 오르며 최대 상승
◆부산외국어대, 국제화 등에 업고 큰 폭 상승
한경비즈니스가 실시한 ‘2019 경영대 평가’에서 올해 가장 크게 순위가 오른 대학은 부산외국어대다. 지난해 48위에서 올해 27위로 무려 21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부산외국어대의 순위 상승은 국제화 시스템(17위), 창의적 업무 해결(18위) 항목에서의 높은 평가가 어우러진 결과다.
부산외국어대 글로벌비즈니스대학의 가장 큰 강점은 기본적 이론을 바탕으로 실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학부와 전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부산외국어대 글로벌비즈니스대학은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과목 운영에 힘썼다. 재학생이 저학년 때부터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경영 전공만의 특화된 진로 설정과 설계 교과목을 운영한다. 고학년이 되면 취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과목을 통해 기본적인 업무 역량을 배양한다.
2019년 경영대 평가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국제화 시스템도 자랑 거리다. 부산외국어대 글로벌비즈니스대학은 국내 학생을 해외로 파견 보내는 비율이 타 대학에 비해 높다.
또 지난해 기준 학부와 일반 대학원 재학생 8811명 중 838명을 대상으로 해외 대학에서 2년 수학하면 2개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해외 복수 학위 취득 제도’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1학기 또는 1년간 공부하면 학점을 인정하고 자매 대학에서 1학기 동안 영어를 공부하면 학점을 주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춘 교육 진행에도 힘쓴다. 지난 11월 1일 ‘4차 산업혁명과 대학생의 진로 설계’라는 특강을 개최해 학생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정우성 부산외국어대 글로벌비즈니스대학장은 “부산외국어대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체계적인 진로 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을 키워 왔다”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에 능동적이며 국제적 리더십을 갖춘 인재 육성 교육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의 자존심’ 인하대는 지난해 28위에서 올해 19위를 기록하며 9위나 순위가 상승했다. 인하대는 전공·교양 교육의 업무 관련성(14위), 업무 적응력 및 실무 능력(14위), 진학 추천 의향(18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하대 경영대학은 2014년 세계적 경영 교육 인증 기관인 AACSB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명실 공히 국제적 수준의 경영 교육 기관임을 인정받았다.
또 물류 전문 인력 양성 사업, 글로벌 무역 전문가 양성 사업 등 특성화 사업을 유치해 학생들에게 전문화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벤처가 강한 대학’이라는 기조에 발맞춰 산학 협력에 기반을 둔 현장 실습과 인턴십도 시행한다.
‘충청권의 맹주’ 충남대는 2019년 경영대 평가 30위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난해 35위에서 27위로 8위가 상승했다. 창의적 업무 해결 능력(22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고 진학 추천 의향(25위), 조직 융화력(27위) 항목에서도 선전했다.
아쉽게 3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순위 상승을 이룬 대학들도 있다. 청주대는 지난해 50위에서 올해 31위로 19계단 올랐다. 성실성과 책임감(23위), 전공·교양 교육의 관련성(22위) 항목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조선대는 지난해 51위에서 37위로 14계단 수직 상승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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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3호(2019.12.02 ~ 2019.12.0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