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대한민국 신성장 전략 특별기획]
[“‘포스트 코로나’의 해법은 혁신과 규제개혁”…기업 활력을 추스르자]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목표…‘기술 개발’에 61조 올인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짧게 요약하면 가솔린과 디젤 중심의 내연기관차 시대가 점점 저물어 가고 있고 전기와 수소 등 친환경차가 이를 대체할 운송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주행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단순히 안전하고 빠르게 달리는 것을 넘어 차량에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머지않은 미래에 도로 위가 아닌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를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는 이유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말 ‘2025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이 기간 동안 약 61조원을 투자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구체적이고 분명한 중·장기 목표와 실행 계획을 세우고 이를 하나둘 실행에 옮겨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61조원에 달하는 투자 금액은 친환경차(수소·전기차)와 하늘을 달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구현을 위한 개인용 비행체(PA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을 만들기 위한 기술 확보에 사용된다.
이 중에서도 올해는 한층 진일보한 전기차를 만들어 내는 데 내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예상보다 더 빠르고 급격하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일렉트릭 글로벌 모듈러 플랫폼(E-GMP)’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E-GMP는 한 번 충전하면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고 20분 안에 초고속 충전을 마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내년부터 이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양산에 돌입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그룹 전체에서 2025년까지 총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선보여 전기차 시장에서의 위상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변신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 부문에서는 신차 출시 계획보다 국내외를 중심으로 저변 확대에 주력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관심도가 전기차만 못한 상황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업·기관과 협력해 이를 실행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에너지 관련 정책과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연방 부처인 ‘에너지부(DOE)와 수소·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해 손잡기도 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하늘길’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도 눈길을 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PAV 시장은 2040년 규모가 약 1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의 승차 공유 업체인 우버와 협력 중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그 결과물을 내놓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PAV 콘셉트 ‘S-A1’을 공개한 것이다.

내부에서도 항공·우주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져 나가고 있다.

이 밖에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구축에도 들어갔다. 자사 고객들에게 모빌리티와 관련한 정비·관리·금융·보험·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최강자의 자리에 우뚝 서겠다는 것이 현대차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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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9호(2020.03.23 ~ 2020.03.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