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77호 (2020년 05월 18일)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 밀려드는 배송에 쌓이는 포장재들…‘친환경 소재’ 도입하는 유통기업들

[커버스토리 =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
-02. 친환경 포장

SSG닷컴 직원이 종이박스가 아닌 보랭 가방에 상품을 담아 배송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대형마트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주문해 배송 받는 것이 어느덧 일상이 됐다. 자연히 이커머스 등 배송 서비스 업체들도 예상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편리하고 빠른 배송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상품을 배송 받을 때마다 스티로폼과 비닐 등 수많은 일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되면서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다. 여러 업체들의 배송 후기를 들여다보면 과도한 일회용품 포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불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오프라인에서만 줄곧 장을 봤던 이들까지 온라인 구매를 하게 만들었고 자연히 포장이 과하다고 느껴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다행인 것은 점차 이런 지적과 불만들이 산업계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업체들에 다시 한 번 친환경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다시 한 번 국내에 친환경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향후 친환경 포장·소재 개발과 관련된 시장 역시 점차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빗발치는 소비자 불만 때문이었을까. 이커머스의 최강자인 쿠팡은 최근 새로운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에코’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에게 ‘프레시백’이라고 불리는 보랭 가방을 제공함으로써 종이 박스·비닐·스티로폼과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크게 줄였다는 후문이다.



◆ 코로나19가 불러온 ‘그린테일’ 시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역시 지난해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반영구적으로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알비백’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거세지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한층 진화된 방식의 친환경 배송 방식을 최근 선보였다.

식품을 새벽배송할 때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물 아이스팩’을 더 강력한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전면 교체한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스팩도 순수한 물을 얼려 사용해 환경에 무해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이번에는 한 발 더 나아갔다”며 “‘PSB’라는 광합성 미생물을 주입해 친환경 기능을 탑재했다. 아이스팩을 폐기할 때 하수 정화는 물론 식물 영양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아이스팩은 보랭제 제작 업체인 ‘딕스’와 협력해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헬로네이처와 마켓컬리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이미 친환경 배송을 시행 중이며 향후 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린테일(green+retail)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소비자들이 온라인 소매 업체의 포장이 친환경적인지 여부를 고려한다며 ‘환경’ 역시 배송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자연히 소재 관련 업체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친환경 제품 개발에 보다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하나둘 내고 있다.

인쇄 용지업계 1위인 무림은 5월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인증을 획득한 종이컵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종이컵은 물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컵 내부에 플라스틱 소재를 코팅한다. 이에 따라 재활용하기가 어려워 매립이나 소각해야 하는데 무림이 개발한 종이컵은 자연적으로 분해된다.

한국제지도 땅속에서 스스로 분해돼 사라지는 친환경 코팅제를 적용한 포장재 ‘그린실드’를 개발해 지난 3월 출시했다.

SK종합화학은 관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친환경 플라스틱과 비닐 개발과 판매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개발하거나 개발 예정인 친환경 제품들은 세계 시장의 문을 새롭게 두드릴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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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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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5-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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