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코스피 2000~2150 예상…상승 흐름 이어 갈 듯

[투자의 맥] 신흥국 강세 발맞추는 한국 증시
8월 코스피는 2014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포스트 미국 증시 찾기’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또 최경환 경제팀이 추진하는 ‘기업 소득 환류 세제’로 향후 국내 상장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7월에 이어 상승 흐름이 전망된다.

2014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은 포스트 미국 증시 찾기다. 이는 최근 2년 넘게 미국 증시에 정체된 글로벌 자금이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경기 회복 수혜가 유로존과 신흥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자금은 미 증시에서 벗어나 유로존과 신흥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31일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이 16.0배로 과거 평균보다 19.1% 높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오는 3분기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펀드의 미국 보유 비중은 63.8%로, 벤치마크 비중 대비 무려 15.0%가 많다. 이에 따라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유동성 효과 약화로 글로벌 자금이 미 증시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펀드 중 과도하게 높은 미 증시 보유 비중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의 맥] 신흥국 강세 발맞추는 한국 증시
실제로 7월 들어 S&P500 지수가 정체되면서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7월 선진국 지수는 0.2% 하락한데 비해 신흥국 지수는 2.7%로 상승했다. 중국 홍콩상하이은행(HSBC)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넘으며 확장 국면에 진입했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망치를 웃돌아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경기 모멘텀 개선은 특히 아시아 신흥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난 2분기 이후 아시아 신흥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7월 신흥국 증시 상승과 함께 코스피도 반등하고 있다. 7월에만 외국인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4조 원어치 넘게 순매수해 코스피 지수는 2080까지 상승하며 2011년 하반기 이후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신흥국 증시 상승과 함께 국내 상장 기업의 배당성향 증가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증시 ‘최경환 효과’도 기대
최경환 경제팀에서 추진하는 기업 소득 환류 세제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1% 전후의 상장 기업 배당성향이 향후 신흥국 평균 수준인 30%로 2배 이상 증가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ROE가 0.3% 포인트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장 기업의 ROE 개선은 코스피의 상승 여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만일 배당성향이 장기적으로 30%로 증가한다면 ROE 개선 효과로 코스피 지수는 2285까지 상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8월 주식시장은 글로벌 자금이 미 증시에서 벗어나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국내 상장 기업의 배당성향 증가 기대로 코스피 지수가 215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 글로벌 자금 유입 효과로 대형주의 상대적 수혜와 기업 소득 환류 세제 기대로 향후 배당성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