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2~3월 주주 총회에서 기업들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한층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들고 있는 국내 상장 기업은 300여 곳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현행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 경영을 옥죄고 경쟁력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돼 폐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을 지낸 최광 보건복지부 전 장관은 최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국민연금 독립성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 전 장관은 “기관이 고객 돈을 자기 재산처럼 운용하겠다는 원칙인 스튜어드십 코드는 도입 취지 자체는 훌륭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전문성과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기금 운용의 전문성 등이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의 스튜어드십 코드는 사회주의로 직결될 수 있고 기금 운용의 근간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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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4호(2020.02.17 ~ 2020.02.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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