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임원 인사]
사업부문별 4개 BU(Business Unit) 신설해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롯데,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축으로 경영 쇄신 나선다
(사진)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롯데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 등의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22일과 23일에는 유통·호텔 및 기타 사업부문의 임원인사가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쇄신안에 따른 조직개편 추진안 발표

이번 롯데 임원인사에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하나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롯데는 2016년 10월부터 약 3개월 간 진행된 맥킨지 컨설팅 및 내·외부 인사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과감한 본부 축소, 계열사 책임경영 지향,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쇄신안의 주요 골자로 삼고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

기존 정책본부는 3월 1일자로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 등 2개의 큰 축으로 나눠진다.

기존 7실, 17팀, 200여 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던 정책본부는 4개 팀(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재편됐다. 인원은 기존의 70% 수준인 140여 명으로 축소된다.

신설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하며,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행을 주도하게 된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의 발판 마련
롯데,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축으로 경영 쇄신 나선다
(사진)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또 4명의 BU(Business Unit)장을 선임했다.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의 협의체로 구성된다. BU는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을 위해 관계 계열사들 공동의 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한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 단계이기도 하다. 단 금산분리원칙을 고려해 금융사 등은 BU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조직 개편 후 첫 경영혁신실장으로는 황각규 사장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후 95년부터 그룹에서 신규 사업 및 M&A,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롯데의 성장과 변화를 주도해왔다.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옴니채널 구축과 인공지능(AI) 도입 등 그룹의 혁신적인 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외협력단의 소진세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룹의 중량감 있는 인사이자 추진력이 강한 소 사장에게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게 됐다. 소 사장은 또 회장 보좌역으로서 신 회장에게 지속적으로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신설되는 4개 BU장은 롯데 주력계열사 사장들이 맡는다. 21일 이사회에서는 화학 BU장으로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을, 식품 BU장으로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BU장과 호텔 및 기타 BU장은 22일, 23일 이사회 직후 발표될 예정이다.
롯데,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축으로 경영 쇄신 나선다
◆다양한 경력과 해외 경험 갖춘 CEO 전면 배치해 신성장동력 마련

한편 허수영 사장이 롯데 화학사를 총괄하는 화학 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승진·내정됐다.

롯데케미칼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총괄해오던 김 신임대표는 14년 타이탄 대표로 부임해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대표는 2012년부터 3년간 현 롯데엠알씨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근에는 우즈벡 수르길 가스화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두 신임대표 모두 해외사업장을 책임졌던 이력이 있는 만큼 신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다양한 경력과 해외 경험을 갖춘 CEO”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도 이재혁 사장이 롯데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식품 BU장을 맡게 되면서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과거 이재혁 사장이 국내외 음료 및 주류 사업을 모두 챙겼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음료BG와 주류BG가 각각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음료 BG대표로는 음료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해온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 BG대표로는 두산주류에서부터 줄곧 영업을 담당해왔던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맡게 됐다.

롯데홈쇼핑 신임 대표로는 상품과 마케팅 전문가인 롯데백화점 이완신 전무가 내정됐다. 롯데로지스틱스 신임 대표로는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전무 승진과 함께 선임됐다.

롯데는 올해 인사에서도 여성임원을 추가로 배출했다. 디자인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온 롯데칠성음료의 진은선 상무보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제과의 파키스탄 콜손(Kolson) 법인장인 압둘 라티프(Abdul Latif)도 상무로 승진했다. 압둘 라티프 상무는 콜손 인수 이후 법인장으로 근무하며 매출과 이익을 개선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쇄신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며 “그간 외형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고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정기임원 인사 명단(21일)

■BU장 및 대표이사, 단위조직장 보임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사장 황각규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회장보좌역 사장 소진세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이재혁
롯데정밀화학(주)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이홍열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완신
롯데칠성음료(주) 음료BG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영구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롯데케미칼(주) 대표이사 내정 사장 김교현
롯데로지스틱스(주) 대표이사 내정 전무 박찬복
롯데칠성음료(주) 주류BG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종훈

■ 승진
[롯데케미칼]
부사장 정순효
전무 모영문, 전명진
상무 허광식, 강을구, 강경보, 임동희
상무보A 이준길, 이종규, 황대식, 김성기, 김우찬, 박세일, 김진엽, 선우기병, 김윤석, 김규종, 황민재
상무보B 정병찬, 박성필, 조성범, 하재영, 최영광, 박경선, 김응철, 최창휴, 김성권, 한경조, 김길태

[롯데제과]
전무 노맹고
상무 최명림, 추광식, 류광우, 백광현, 압둘 라티프(Abdul Latif)
상무보A 김용우, 배성우, 이민호
상무보B 정동식, 권영덕, 김진석, 김대균

[롯데푸드]
상무 김용기
상무보A 이경석, 신재영
상무보B 박재찬, 최인태

[롯데복지·장학재단]
전무 이정욱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상무 윤중원
상무보A 박정우
상무보B 박영준

[롯데홈쇼핑]
상무 김종영, 최경인
상무보A 김재겸
상무보B 오갑렬

[롯데로지스틱스]
상무 박영진
상무보B 서병곤

[롯데정밀화학]
상무 임승택
상무보A 배성실
상무보B 서정열, 정재웅, 김도윤

[롯데칠성음료]
상무 김태현, 장학영, 신중희
상무보A 이동진, 박윤기, 박재남
상무보B 조확주, 김광석, 이양수, 진은선, 안유명, 윤병일

choies@hankyung.com

[롯데 인사 기사 인덱스]
-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축으로 경영 쇄신 나선다
- 유통·식품 BU장에 이원준·이재혁 부회장 승진 임명
- 호텔 및 기타 BU장에 송용덕 부회장 승진 임명
- 여성 임원 21명으로 늘려…2017년 임원 인사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