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회장, 지주사에 ‘기술전략부문’ 신설…기술 개발에 매년 9000억 투자
LS그룹, R&D 전략 강화로 ‘4차 산업혁명’ 밑그림
(사진) 구자열(가운데)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26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LS타워에서 열린 연구·개발 보고대회에서 LS산전이 전시한 유연전송 시스템의 핵심 기술인 '스태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연구·개발(R&D)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고 타 기업이 따라잡기 힘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R&D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이 같은 주문을 강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간담회, 기술협의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며 그룹의 R&D 전략과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제조업 혁명의 물결 속에서 주력 사업과 해외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창출해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LS T-페어(연구·개발 보고대회)에서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R&D 전략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난해 10월 임원 세미나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제품의 형태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사업 전략에서부터 R&D·생산·영업 등 사업 프로세스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는 디지털 혁명 수준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영향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CTO 체제하 R&D 전략 구체화

이에 따라 LS그룹은 올해 지주사 내에 기술전략부문을 신설, CTO 체제하에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R&D 전략을 구체화하고 각 회사별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인재 육성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역량 확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LS그룹은 매년 핵심 설비 및 R&D 분야에 8000억~9000억원을 꾸준히 투자하고 이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요 계열사들은 초전도 케이블, 스마트 그리드, 초고압 직류송전(HVDC) 등 신사업 분야 프리미엄 제품 제조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LS전선은 초전도 분야에서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kV급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형식승인시험에 성공하고 지난해 실증에 돌입했다. 그 결과 LS전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했다.

LS산전은 HVDC 기술 이전과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칠레의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준공해 연간 금 5톤, 은 540톤, 셀레늄 200톤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기계와 첨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