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스페셜티·RTD 커피 동반 성장…전문점도 증가세 이어져
불황? 무슨 소리…질주하는 커피산업
(사진) 서울 중구의 한 커피 전문점. /김기남 기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커피 산업의 성장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생두 포함) 수입량은 15만303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장인들은 밥값보다 비싸다는 최고급 커피를 맛보기 위해 선뜻 지갑을 연다.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커피 원두 수입량 15.3만 톤으로 사상 최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8조7906억원이다. 3조원대 초반이던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커피를 잔으로 계산하면 약 250억5000만 잔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5% 증가한 결과다. 한국 인구를 약 5000만 명이라고 가정하면 1인당 연간 약 500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커피믹스가 132억1000만 잔으로 가장 많았고 캔커피 등 RTD(Ready To Drink :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37억9000만 잔, 원두커피 36억4000만 잔, 인스턴트커피 31억6000만 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2억5000만 잔 등이다.

원료인 원두 수입량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 수입량은 15만3030톤(5억6277만 달러)이다. 전년(13만7795톤)보다 11%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레드오션으로 여겨지던 커피 전문점의 성장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전국의 카페는 8만8517개다. 2014년 12월 말 기준 5만5416개보다 3만3000개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커피 주 소비층인 30~40대를 중심으로 진한 풍미를 지닌 스페셜티 커피(특정 지리적·기후적 조건을 충족하는 농장에서 생산한 단일 품종의 원두로 만든 커피) 등 고급 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황? 무슨 소리…질주하는 커피산업
(그래픽) 송영 기자

◆콜드브루 이어 ‘질소 커피’ 뜬다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에서는 콜드브루가 대세였다.

콜드브루는 분쇄한 커피 가루에 찬물을 붓고 최대 24시간 숙성한 뒤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방식의 커피다. 뜨거운 물로 단시간에 추출한 일반 커피보다 쓴맛이나 신맛이 적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대형 커피 전문점들과 식음료업계는 콜드브루를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약 1조2000억원 규모인 RTD 커피 시장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대용량 제품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용량 커피 음료 시장은 지난해 약 10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약 400% 성장했다. 식음료업계는 음료 시장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다양한 사이즈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질소 커피’가 커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커피 전문점업계는 커피에 질소를 주입해 거품을 가미한 니트로 커피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니트로 커피는 기존 커피보다 더욱 깊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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