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20호 (2017년 05월 17일)

다방·직방·한방… ‘부동산 앱’ 뭘 쓰지?

[SPECIAL REPORTⅡ]
‘낡은 복덕방’ 이미지 허문 모바일 중개 서비스 인기…공인중개업체와 상생 이뤄


(사진)소비자가 부동산 앱을 사용하고 있다.(/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발품을 팔며 부동산을 구한다는 것은 옛말이다. 요새는 손가락 하나로 조건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있다. 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은 공인중개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앱’을 참고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 정보 수집 경험이 있는 300명을 대상으로 4월 14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158명(52.7%)이 집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앱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2014년 26.6%보다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젊은 층으로 주로 구성된 1인 가구는 부동산 앱을 활용하는 수치가 더욱 높았다. 부동산 거래 경험이 있는 1인 가구의 77.8%는 부동산 앱으로 정보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테이션3의 '다방'은 5개 항목에 대한 지역 평균을 기준으로 매물의 지수를 점수화하는 '다방면 스코어'를 운영하고 있다. (/다방)

◆가상현실과 부동산 중개의 만남

‘다방’, ‘직방’ 등 다양한 앱의 등장으로 부동산 시장의 모바일 거래는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2012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직방’은 2015년 1월 앱 다운로드수 500만 건을 기록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1000만 건을 돌파했다. 2017년 5월 기준으로 2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직방’은 서비스 초기에 원룸·투룸·오피스텔 등 전월세 매물 정보만 제공했지만 2016년 6월부터 아파트 매물 정보를 추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의 아파트 매물 정보 노출 서비스는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주거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며 주거 정보 플랫폼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7월 출시된 ‘다방’은 매물 홍보를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매물을 찍어 직접 앱에 공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전국의 원룸·투룸·오피스텔·아파트 등 전월세 매물을 스마트폰 혹은 PC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지역별 최근 시세 정보와 세분화된 맞춤 검색 필터를 장착한 ‘다방 맞춤 검색’, ‘다방면 스코어’, ‘부동산 리뷰 서비스’ 등 방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방을 운영하고 있는 스테이션3는 정보기술(IT)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스테이션3는 기존 부동산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먼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360도 매물 보기 서비스’는 모바일을 통해 부동산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또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월세 카드 결제 시스템 ‘다방 페이’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 현금 위주였던 부동산 시장의 거래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에는 원룸·아파트 등 주거 위주의 거래에서 오피스 거래 또한 앱으로 옮겨 가고 있다. ‘오피스픽’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리앤정파트너스와 개발 전문 기업 오즈원이 만나 출시한 부동산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다.

오피스픽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직접 3만여 개의 빌딩 및 사무실 정보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한 후 온라인상에 매물을 공개한다. 고객들은 여러 부동산을 찾을 필요 없이 자동화된 매물 검색부터 입주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지도 기반의 매물 검색을 통해 원하는 자리의 오피스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역과의 접근성, 준공 연도, 냉난방 형태, 인테리어 여부 등 세부적인 내용을 선택해 상세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여러 부동산을 방문할 필요 없이 원하는 조건의 매물을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오피스픽의 ‘오피스 AR(Analysis Recommendation)’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오피스 매물 자동 추천 시스템이다. 평균 경력 10년 이상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구축한 빌딩 매매·임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위치·임대료·준공 연도 등 원하는 조건을 입력한 뒤 검색하면 그에 최적화된 빌딩 목록이 나온다. 유사 매물과의 임대료 및 관리비, 렌트프리 기간, 접근성 비교가 가능하다.

또 인근 지역의 임대 시세, 적정 임대료 산출, 공실률과 환산 임대료 변화 추이 등 각종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임대인에게도 유용한 서비스다.

온라인 부동산 스타트업 ‘집토스’는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발굴, 지원 투자 프로그램 네오플라이의 투자로 2016년 7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집토스는 4월부터 서울 전역의 주택·빌딩 매매 실거래가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단독·다가구주택과 상업용 빌딩의 매매 실거래 가격을 제공한다. 집토스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5만여 건의 주택·빌딩에 대한 실거래가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 및 직거래 매물 통합 정보를 제공하는 ‘두꺼비세상’은 전문엔젤·아산나눔펀드·한화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23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와 업무 협약
을 맺었다.

양 사는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가 갖고 있는 매물 운영 관리 노하우와 두꺼비세상의 모바일 플랫폼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량 매물로 승부하는 공인중개사의 ‘앱’  

부동산 앱들은 기존 공인중개사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인중개사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다.

부동산 앱들은 기존 공인 중개업자들에 대해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은 사업 초반만 해도 1인 가구 등 새롭게 등장한 수요층을 상대로 어떤 방법으로 매물을 광고해야 할지 몰랐던 공인중개사들에게 효율적인 마케팅 플랫폼을 지원해 새로운 시장 창출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조를 지키기 위해 직방은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중개 보수 개념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직방이 얻는 수입은 중개업소에서 매물 정보를 올리는 것에 대한 ‘광고비’다.

전문가들 또한 기존의 공인 중개업체와 부동산 앱들과의 상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앱과 중개업체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상생 관계다. 부동산 앱들은 기존 공인 중개업체와 협력해 다량의 정보를 얻는 편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 또한 앱을 통한 소비자들의 접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부동산 앱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해 8월 부동산 앱 ‘한방’을 출시했다. 한방의 전신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원인 공인중개사들이 서로 매물을 올려 공동 중개를 도모하던 ‘K-LEN’을 앱으로 출시한 ‘K-LEN 앱’이다.

공인중개사협회는 대중적인 모바일 부동산 거래의 필요성을 느끼고 앱의 이름을 지난해 8월 ‘한방’으로 바꿨다. 한방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원들의 방’이라는 뜻이다. 한방부동산거래정보망·한방부동산포털과 함께 부동산 토털 솔루션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협회에 따르면 ‘한방’은 기존 부동산 앱들보다 더 다양한 매물을 자랑한다. 원룸·투룸·아파트뿐만 아니라 토지·공장·분양권 등 24개의 매물 아이템을 등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원이라면 누구든지 매물을 올릴 수 있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5월 10일 기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공인중개사는 9만3061명이다. 전체 공인중개사 9만9760명의 93.3%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협회 회원인 공인중개사들은 한 달에 40개의 매물을 한방에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월 최대 360만 개의 매물을 만날 수 있다.

한방은 약 9만 명 공인중개사들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공인중개사 찾기’를 통해 소비자의 편의도 도모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한방’은 기존의 부동산 앱들이 원룸·투룸 등에 편중돼 있었던 것과 달리 넓은 범위의 부동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앱의 등장은 분명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양적·질적으로 풍부한 정보를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타 매물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부동산 앱은 스타급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 층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직방)

◆부동산 앱, 아직은 ‘소개’ 수준

부동산 앱이 부동산 시장에 젊은 층을 끌어왔다는 평도 있다. 직방 관계자는 “통신사 대리점처럼 연예인 입간판이 세워진 중개사무소는 ‘복덕방’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친근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직방·다방·한방 등은 설현·서강준·혜리·이시영 씨 등 스타급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를 통해 젊은 소비자 층의 부동산 앱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한방 광고가 공중파에 방영된 이후부터 네이버 검색 횟수가 월 3만 회로 한 달 사이 10배 늘었고 다운로드 횟수도 한 달 만에 약 11배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앱에 대해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부동산 앱들의 역할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다방이나 직방 같은 앱은 ‘방’에 대한 정보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부동산 앱이라기보다 부동산 소개 앱으로 보는 게 더 맞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앱의 문제점인 허위 매물 거래가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식품이나 배달 앱과 달리 부동산 거래는 재산을 담보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앱은 다른 종류의 앱들처럼 구매가 반복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단점을 보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허위 매물 거래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의 부주의로만 돌릴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앱들은 자정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방은 기존의 부동산 관련 포털이 허위 매물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보고 서비스 시작 단계부터 허위 매물을 걸러내고 있다.

직방은 판매자가 매물에 대한 정보를 올릴 때 내부 사진을 다섯 개 이상 올리도록 했고 방에 대한 기본 정보를 포함해 엘리베이터 유무, 인근 편의시설 등 구체적 정보도 명시하도록 했다. 2016년 1월 4일부터 ‘안심 직방 시스템’을 통해 허위 매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을 계획이다.

안심 직방 시스템의 핵심은 ‘안심중개사’다. 안심중개사는 직방의 매물 등록 관리 정책을 철저히 따르기로 동의한 중개사를 안심중개사로 명명하고 이용자에게 정확한 매물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용자는 직방 앱 내에서 매물 정보를 검색하면 믿을 수 있는 안심중개사의 매물 정보를 우선으로 보게 된다. 직방 안심중개사가 되기 위해서는 안심 녹취 서비스(가상 안심 번호 사용), 매물 광고 실명제, 직방 안심중개사 5계명 준수 등의 요건에 동의해야 한다.

또 안심중개사가 정책을 위반하거나 직방 이용자들의 ‘안심 피드백(매물 정보 평가 반영)’으로 허위 매물 신고가 접수되면 안심중개사 직위를 유지할 수 없고 경고 조치에 따라 강제 탈퇴 처분을 받는 ‘삼진아웃제’도 운영 중이다.

다방은 서비스 출범 1년 후인 2014년 7월 다방의 파트너인 공인 중개사가 직접 허위 매물을 제보하는 ‘다방 암행어사’를 시작으로 여러 허위 매물 방지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다방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매일 등록되는 신규 매물을 검수하는 ‘매물 검수팀’, 허위 매물 등록이나 신고가 급증하는 지역을 매물 검수팀이 직접 방문해 실매물을 확인하는 ‘지역별 집중 단속 기간제’, 실시간 모바일 매물 관리 시스템으로 정보 변경 내용을 반영하는 ‘다방프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허위 정보를 입력하면 다방 데이터베이스 기준으로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허위 매물 사전 적발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오피스픽이 제공 중인 빌딩 및 사무실 임대 정보 3만여 건은 오피스픽 전문가의 발로 뛰는 현장 검증을 거친 실존 매물이다. 위치·층수·준공 일자 등 기본 건물 정보는 물론 면적·전용률·보증금·관리비 등 임대 조건, 엘리베이터 유무나 인테리어 상황, 냉난방 및 주차 정보 등 시설 상황까지 오피스픽 전문가들이 꼼꼼히 확인한 후 사이트에 소개하고 있다.

또 오피스 매물 자동 추천 시스템 ‘오피스AR’을 통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사무실 목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고객 요청 시 방문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허위 매물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허위 매물에 대한 우려는 한방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한방은 전국에 분포돼 있는 공인중개사 조직을 활용해 지부장과 지회장이 해당 회원들의 매물을 검사한 후 허위 매물이 적발되면 ‘삼진아웃’시키는 제도를 통해 자정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넷 부동산 정보의 절대 강자 ‘네이버 부동산’
‘골목상권 침해 논란’ 겪었지만 여전한 영향력

부동산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여전히 포털 사이트의 부동산 코너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 특히 점유율 1위인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 부동산’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정보를 얻는 곳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 경험이 있는 300명의 표본집단 중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부동산 사이트를 참고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193명(64.3%)에 달했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 안에서 실거래를 할 수는 없다. 네이버 부동산은 부동산114·매경부동산·닥터부동산 등 부동산 매물 업체에 올라오는 정보를 받아 노출하고 있다. 만약 소비자가 매물을 클릭하면 해당 부동산 매물 업체로 이동하게 된다.

아무리 중개 업체의 정보를 받아 제공하는 정보라고 하지만 허위 매물에 대한 우려는 네이버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 네이버 부동산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운영 중인 부동산매물검증센터의 회원사로 허위 매물을 걸러내고 있다. KISO에는 부동산114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동산 매물 업체들이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 네이버 부동산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네이버 부동산은 2013년 전만 해도 광고비를 받고 영업 대행사를 통해 매물을 직접 노출했다. 하지만 2013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부동산 매매, 맛집 예약을 포함한 7개 영역에서 철수했다. 그 후 네이버 부동산은 중개업체의 매물을 노출하는 현재와 같은 구조를 갖게 됐다.

네이버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 부동산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고 중개업체로부터 받는 서비스 이용료를 제외하고는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복덕방 변호사’가 법정에 간 이유
앱부터 변호사까지, 경쟁 치열해지는 부동산 시장


부동산 시장의 ‘뉴 트렌드’는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뿐만이 아니다. 최근 등장한 ‘복덕방 변호사’는 부동산 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공승배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사 4인이 이끄는 ‘트러스트부동산’이 그 주인공이다. 2016년 1월 문을 연 이 업체는 변호사 4인이 직접 부동산 임대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부동산에 대한 법률 지식을 갖춘 변호사들이 매물 안정성 확인부터 매매, 임대 거래에 대해 조언한다. 매물 소개는 다른 부동산 앱과 동일하게 이뤄진다.

이 업체는 부동산에 관한 변호사의 법률 자문료를 매물의 가격에 상관없이 최대 99만원으로 한정했다. 그 대신 중개 수수료는 받지 않고 있다.

공인중개업계는 공 변호사가 공인중개사 자격 없이 중개업을 하고 공인중개사무소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했다고 반발했다. 사실상 공인중개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수수료 대신 법률 자문료를 받아 논란을 피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공 변호사를 ‘공인중개사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공인중개 업무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공 변호사의 법 위반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항소심은 오는 5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법정 공방은 공인중개사법 법률 개정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3월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현행 공인중개사법은 개업 공인중개사 외에는 중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개의 정의를 ‘중개를 위한 중개 계약, 거래 상대방 탐색, 표시 광고, 현장 안내, 가격 협상, 권리 분석, 거래 계약서 작성, 중개 대상물 확인 설명서 작성 등’으로 구체화했다.

이 의원 등은 현행법이 ‘중개’에 대해 “거래 당사자 간 매매·교환·임대차, 그 밖의 권리의 득실 변경에 관한 행위를 알선하는 것”으로 모호하게 규정하고 있어 개업 공인중개사가 아닌 무자격자에 의한 불법 중개 행위를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부동산 컨설팅을 빙자한 무등록 중개업자와 법률 자문으로 위장해 불법 중개를 자행하는 일부 변호사의 중개업권 침해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협회는 개정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러스트부동산 측은 이미 법률 검토가 끝났고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앱에 이어 변호사들까지 공인중개 시장에 뛰어들면서 부동산업계는 과거와 다른 또 다른 경쟁 구도를 맞게 됐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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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5-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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