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28호 (2017년 07월 12일)

뷰티크리에이터, 화장술 전수 넘어 화장품 출시까지

[TREND -뷰티 크리에이터]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자신의 이름 내건 코스메틱 브랜드 출시 이어져


뷰티 크리에이터 '개코'가 화장법을 시연하는 모습.(/아이패밀리SC)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동영상 속 친절한 ‘언니’였던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마치 뷰티 크리에이터가 만든 제품을 쓰면 그들만큼 뛰어난 화장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긴다. 코스메틱 산업은 제품이 아닌 환상을 파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40분 만에 ‘완판’된 아이섀도 

사실 뷰티업계가 뷰티 크리에이터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들 또한 뷰티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통해 이른바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내놓은 전력이 있다.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뷰티 크리에이터 ‘회사원 A’와 함께 ‘회사원 A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스페셜 에디션은 ‘여름 메이크업’을 주제로 산뜻한 색깔을 택해 큰 주목을 받았다.

컬래버레이션을 뛰어넘어 최근엔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는 쪽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대표적 인물은 ‘포니’와 ‘개코’다.

가수 씨엘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유명세를 탄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본명 박혜민)’는 뷰티 스타트업 ‘미미박스’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메이크업 화장품 브랜드 ‘포니 이펙트’를 출시했다.

2015년 11월 출시된 이 브랜드는 쿠션 파운데이션, 립 팔레트, 마그네틱 브러시, 립 틴트 등 여러 제품을 내놓았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의 온·오프라인 280개 채널에서 판매되며 ‘K-뷰티’를 이끌고 있다.

포니뿐만이 아니다. 네이버 블로거로 출발해 각종 메이크업 팁을 제공해 온 ‘개코(본명 민새롬)’도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았다. 개코는 웨딩 서비스 기업인 아이패밀리SC와 합작으로 2016년 9월 색조 화장품 브랜드 ‘롬앤’을 출시했다.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네이버 쇼핑 파운데이션 부문 1위, 화장품 인기 검색어 2위에 등극했다. 또한 미국·호주·아시아 각국에 수출 계약 및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는 등 색조 화장품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입점을 시작으로 12월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는 대구 신세계백화점 시코르에 입점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신세계 강남점 시코르에도 입점하게 됐다.


(사진)뷰티 크리에이터 '포니'는 미미박스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 '포니 이펙트'를 론칭했다.(/미미박스)

◆높은 인지도 장점…차별화 필수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메이크업에 관한 깊은 식견을 갖고 있다. 포니 이펙트를 운영하고 있는 미미박스 관계자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코스메틱업계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이들이다.

포니 이펙트는 고객의 성향과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만들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미미박스와 포니가 함께 출시한 아이섀도 팔레트 ‘샤인 이지 글램’은 정확한 고객층 분석으로 론칭 40분 만에 약 2만5000개를 ‘완판’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객층 확보 또한 유리하다. 뷰티 크리에이터의 인지도가 곧 브랜드의 홍보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롬앤’을 내놓은 아이패밀리SC 관계자는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기존 고객층과의 두터운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고 동시에 새로운 고객층들 또한 개코의 콘텐츠를 통해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미미박스 관계자는 “포니 이펙트의 고객들은 실험적인 메이크업에도 관심이 많아 신제품 또한 새로운 화장술을 시도할 수 있게끔 구성해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기존 코스메틱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선 뷰티 크리에이터 브랜드만의 ‘장점’이 필요하다. 포니 이펙트는 화장품 스타트업 미미박스와의 협업을 통해 강점을 키워 나가고 있다.

미미박스 관계자는 “뷰티 스타트업 미미박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뷰티업계를 공략하고 있는데, 포니 이펙트 또한 고객의 행동 패턴을 데이터로 만든 후 개별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추천해 주거나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롬앤은 ‘콘텐츠 강화’를 무기로 내세운다. 아이패밀리SC 관계자는 “뷰티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100%가 아닌 300%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콘텐츠의 질을 높임으로써 제품의 가치 또한 동반 상승할 수 있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크업 시장의 ‘큰손’ 뷰티 크리에이터
높아진 ‘코덕’ 눈높이, 더 정교한 화장술 필요해

‘코덕(코스메틱과 덕후의 합성어)’들에게 유용한 메이크업 정보를 알려주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웬만한 셀러브리티 못지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초창기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포털 사이트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코덕들을 만났다. 유명한 립스틱·아이섀도 등의 발색 사진을 찍고 화장법을 알려주는 포스팅을 게시함으로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후 영상 매체가 발달하면서 동영상을 통해 화장법을 시연하며 구독자들을 모으고 있다. 현재 뷰티크리에이터들은 유튜브, 네이버 캐스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화장법을 올리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가 알려주는 화장법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눈썹 다듬기, 아이라인 번지지 않게 그리기, 이른바 ‘저렴이(로드숍 브랜드)’와 ‘고렴이(백화점 브랜드)’ 화장품 발색 비교하기부터 연예인의 화장법을 따라 하는 ‘커버 메이크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매체의 발달로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진 만큼 코덕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메이크업 시연 과정을 보고 ‘아이라인이 삐뚤빼뚤하다’, ‘컨투어링(윤곽 메이크업)이 인위적이다’ 등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한 뷰티크리에이터는 이러한 댓글들을 견디다 못해 온라인에서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백화점 브랜드의 무분별한 협찬으로 코덕들이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인스타그램’ 등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유명세를 탄 블로거들에게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나눠 주면서 포스팅을 요구하는 ‘마케팅’을 벌이기도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화장 기술이 뛰어나지도 않은 블로거에게 신제품을 협찬해 주면 오히려 구매 욕구가 하락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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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7-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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