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37호 (2017년 09월 11일)

고인 물에 찾아온 메기의 한 방 ‘은행 vs e은행’

[한 눈에 보는 산업대전망=은행]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2017년 은행업계의 시작과 끝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장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 인터넷 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등장에 이어 하반기 문을 연 카카오뱅크까지….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24년 만인 2016년 허가된 제1금융권의 신설은 올 한 해 금융 판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카뱅 돌풍 속 시중은행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은행업계의 비대면 추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금융거래 전산화로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거래하는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전문은행을 비롯해 전 금융에 일대 변혁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영업점 창구와 현금자동지급기(ATM·CD) 거래를 합산한 오프라인 거래는 2016년 12월 기준으로 46.6%다. 이 중 영업점 창구 거래는 10.9%에 불과하다.

2006년에는 영업점 창구 거래 비율이 27.0%에 달했다. 10년 사이지점 거래가 16.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 사이 텔레뱅킹(11.3%)과 인터넷뱅킹(42.1%)을 합산한 온라인 거래는 53.4%로 절반을 넘어섰다.

창구 거래가 줄어들자 점포도 사라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영업 점포(해외 점포 제외)는 2013년 12월 말 1만3169개에서 2016년 12월 말 1만2216개로 953개 줄었다.
 


앞으로도 대면 영업에 대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월 27일 문을 연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경쟁에 불을 지핀 도화선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출범 하루 만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65만, 신규 계좌 개설 수는 30만500계좌를 돌파했다. 이는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 개설 합산 건수인 1만2000건보다 무려 30배 많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에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각종 수수료를 할인하는 등 반격에 나서자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선 그간 시중은행들이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올 상반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낸 시중은행이 수수료를 내릴 여지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잠정 영업 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올 상반기 8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71.4% 증가했다. 순손실 5000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이자 수익도 2016년 상반기(16조9000억원)보다 늘어 18조원을 기록했다. 대출 규모가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을 틈타 은행들이 마진을 확대한 결과다.



인터넷 전문은행 역시 안도하긴 이르다. 현행 은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의결권은 이 중 4% 내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은행 설립을 주도한 카카오(카카오뱅크)·KT(케이뱅크)는 은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 분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편 글로벌 은행업계에서는 비대면 거래와 함께 ‘중국’이 화두다. 국제 은행 통계 업체인 더뱅크에 따르면 기본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50대 은행에 중국 내 은행만 총 12개다. 상위인 10위 내로 좁히면 1등 공상은행(ICBC)을 비롯해 2, 4, 6위에 중국 은행이 포함됐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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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9-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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