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철광석 가격, 10개월 내 최고치로 상승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철광석 벤치마크(투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지표) 가격이 10개월 내 최고치로 상승했다.

더스틸인덱스에 따르면 2월 27일 기준 북중국 항구 철광석(Fe 62% 분광석) 도착 가격은 톤당 79.9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철광석 벤치마크 가격은 작년 1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 톤당 70달러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것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일부 지방의 철강 감산 조치가 겨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중국 생산량의 12%를 담당하는 중국 허베이성 동부에 자리한 탕산시는 작년 11월부터 제철소 가동률을 10~15% 낮췄는데 최근 이 조치를 연장 시행했다. 올 3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244일간 현행 철강 생산 제한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이징시도 동절기 동안 50%의 생산량 감축을 명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철광석 가격 랠리는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제 신용 평가 기관인 피치는 “중국 경제가 중공업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므로 철광석 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것이 그 근거”라며 “작년 하반기에 시작된 재정 부양책이 점점 그 기운을 잃어 인프라 등 건설 프로젝트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5.1% 성장률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0.8% 감소했다.

피치는 철광석 벤치마크 가격의 2018년 평균치를 50~55달러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2019년 48달러, 2021년 44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시태그 경제 용어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

‘죽은 고양이의 반등.’

다소 기괴한 이 경제 용어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내림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소폭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뒤에는 흔히 추가 하락이 이어진다.

저점에 매수해 단기적인 이익을 보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강력해지면 주가가 잠깐 반등하는 것이다.

‘죽은 고양이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튀어 오른다’는 월가의 증시 격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85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도중 반등한 것을 보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처음 사용했다. ‘데드 캣’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보통은 주식 차트와 증시의 방향성을 나타낼 때 쓰이지만 달러와의 방향성처럼 환율, 국제 유가 등이 깜짝 반등할 때도 쓰인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까지 그 쓰임새가 확장됐다.

전문가들은 데드 캣 바운스 시기에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격이 폭락할 때 공포 심리에 팔았다가 팔자마자 갑자기 주가가 반등해 추가 매수하면 더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급락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인디언 서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