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KT “내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 시작할 것”
- SK이노베이션, 미국 셰일업체 ‘롱펠로’ 인수
삼성, 차분한 ‘창립 80주년’ 맞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한국의 대표 기업 삼성이 3월 22일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파란만장했던 삼성의 80년을 돌아보는 시간은 조용하고 차분했다.

삼성은 이날 별도의 기념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 대신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사내방송을 통해 ‘삼성의 80년사’를 기록한 7분가량의 동영상을 방영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동영상은 도전의 길 ‘개척의 발걸음을 내딛다’와 초일류의 길 ‘세계를 향해 비상하다’, 또 미래의 길 ‘100년 삼성을 준비한다’ 등 3개 주제로 구성됐다.

이병철 선대 회장의 1982년 4월 보스턴대 강연 영상도 등장했다. 이 선대 회장의 “1년의 계는 곡물을 심는 데 있고 10년의 계는 나무를 심는 데 있으며 100년의 계는 사람을 심는 데 있다”는 어록이 눈길을 끌었다.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말해 유명해진 1993년 6월의 ‘프랑크푸르트 선언’도 방영됐다. 영상을 통해 앞으로 맞이할 100년을 위해 준비 과제도 제시했다.

불확실한 미래와 앞으로 삼성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각계 전문가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미래를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특별 영상을 통해 “변화를 위해 우리 임직원들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것들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영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회와 상생하면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KT “내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 시작할 것”
삼성, 차분한 ‘창립 80주년’ 맞아
KT가 내년 3월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KT는 5G를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생활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KT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3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100여 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5G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또 삼성전자·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평창 5G 규격을 제정했다.

이는 국제 표준이 확정되기 전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다수의 통신 관련 기업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SK이노베이션, 미국 셰일업체 ‘롱펠로’ 인수
삼성, 차분한 ‘창립 80주년’ 맞아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셰일 개발 업체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북미 셰일 개발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가 미국 롱펠로에너지의 자회사인 롱펠로네마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고 3월 21일 밝혔다.

인수 재원은 SK이노베이션이 SK E&P 아메리카에 출자한 4853억원 중 일부로 업계에서는 지분 인수와 운영비를 포함해 30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미국 셰일 투자는 개발 관련 업체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이익배당을 노리는 투자 개념에 머물렀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기업 자체를 인수해 운영권까지 확보한 뒤 직접 개발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