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바이오업계에서 새로운 도전 중인 IT 전문가…인간 게놈 지도로 ‘맞춤 의료 시대’ 앞당긴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자 기반의 예측·진단·예방, 신약 개발, 제약·의약품 유통, 의료 빅데이터 등 관련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체 분석 및 관련 사업을 하는 바이오연구소와 의약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제약사업 부문 등 2개의 사업 부문으로 크게 나뉜다. 각각 대표를 따로 두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 경영진은 고진업 총괄 부회장과 김성진 R&D 부회장(메드팩토 대표), 류병환 제약 부문 대표 등이다. 임직원은 약 300명이고 지난해 연결 기준 107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테라젠이텍스는 바이오연구소에 2014년 정보기술(IT) 전문가 출신의 황태순 대표를 영입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황 대표는 미국계 IT 그룹 시스코시스템스에서 컨설팅본부 아시아 총괄이사로 활동하는 등 국내외 IT업계에서만 20년 이상 활동했다. 기존 바이오 기업 대표들의 경력에 비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테라젠이텍스는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황 대표를 영입했다. 황 대표는 유전체 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황태순 테라젠이텍스 대표 “빅데이터 기반 ‘의료 서비스’ 시장 열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의학의 패러다임은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의 주축인 바이오연구소는 ‘정밀 의료’의 핵심 기술인 유전자 분석과 맞춤형 신약 개발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최초 여성·호랑이·밍크고래 유전체(게놈) 지도 완성, 국내 최초 인간 게놈 지도 완성, 국내 최대 유전체 분석 실적 보유, 아시아 최초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상용화 등으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


또한 국내외 연구기관 및 의료진과 협력해 위암·간암·두경부암·유방암 등 암 유전자의 변이와 질병 메커니즘을 분석 중이다. 또한 항암 신약 ‘백토서팁(Vactosertib)’의 임상 시험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진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6월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로 ‘암 치료를 위한 생체 데이터 제공 분야’에서 특허를 취득했다”며 “게놈 분석을 넘어 리서치·진단 등의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기반한 통찰력을 키워나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가진 30억 쌍의 DNA를 분석하려면 약 1테라바이트의 게놈 데이터가 필요하다. 황 대표는 유전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적으로 발생하기 쉬운 질병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물론 환자 맞춤형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황 대표는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의 유전체 사업은 ‘헬로진(의료기관 의뢰)’, ‘진스타일(의료기관·소비자 의뢰)’ 등의 개인 맞춤형 유전자 분석 서비스와 의료기관을 통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가 중심”이라며 “47개국 180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업해 게놈 빅데이터에 인공지능(딥러닝)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2020년까지 회사의 미래 성장 엔진인 빅데이터 기반의 연구·개발(R&D)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 비즈니스 제 1182호(2018.07.23 ~ 2018.07.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