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기업]
-현대자동차, ‘광주형 일자리’에 530억원 투자
-금융감독원, ‘공공기관 지정’ 피했다
-대한항공, 창사 이후 최대 매출
글로벌 1·2위 합친 ‘메가 조선사’ 탄생한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이 2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 체제인 국내 조선업계가 빅2 체제로 재편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00년 KDB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19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KDB산업은행은 1월 3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에 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보유 지분 55.7% 전량을 신설되는 조선통합법인(가칭)에 현물출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통합법인 산하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편입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통합법인의 1대 주주가 되고 산은은 현물출자 대신 신주를 배정받아 2대 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에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자금이 부족하면 1조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4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2위인 대우조선(584만CGT)을 인수하면 세계 시장점유율이 21.2%로 높아진다.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만CGT)를 세 배 이상 웃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인수가 잘 이뤄진다면 세계적인 조선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현대자동차, ‘광주형 일자리’에 530억원 투자
글로벌 1·2위 합친 ‘메가 조선사’ 탄생한다
‘반값 연봉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광주시는 광주시청에서 1월 31일 현대자동차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지역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한 동행’이란 이름을 단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적인 임금을 높여주는 실험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한국 경제의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완성차 생산 공장(62만8000㎡)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을 경영할 신설 법인에 현대차가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신설 법인에 자본금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광주시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자본금의 21%인 590억원을, 현대차가 19%인 530억원을 투자한다.

공장은 2021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10만 대 규모의 1000㏄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신설 법인이 순항할 수 있도록 투자 규모의 10%에 달하는 보조금을 주고 취득세와 재산세를 5년간 각각 75% 감면해 주기로 했다. 전체 노동자의 평균 초임 연봉은 주 44시간 기준 3500만원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공공기관 지정’ 피했다…5년 내 3급 이상 간부 100명 감축
글로벌 1·2위 합친 ‘메가 조선사’ 탄생한다
방만 경영 논란에 휩싸였던 금융감독원이 공공기관 지정을 피했다. 기획재정부는 1월 3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월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려다 방만 경영 개선 등을 조건으로 1년 유예기간을 줬다.

기재부는 최근 금감원의 개선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시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이 43%에 달하는 3급 이상 간부 비율을 10년간 35%로 줄이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기재부는 이를 반려했다. 10년이란 기간이 너무 길고 간부 비율을 금융 공공기관 평균치인 30%로 축소하라는 감사원 지적과도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금감원은 이후 35%라는 목표 비율은 유지하되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했고 이날 공운위로부터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게 됐다.

◆대한항공, 창사 이후 최대 매출…잠정 실적 이례적 발표
글로벌 1·2위 합친 ‘메가 조선사’ 탄생한다
대한항공은 1월 29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2조6512억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여객 사업과 화물 사업이 고르게 선전한 덕분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전년보다 27.6% 감소한 6924억원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전년보다 유류비가 6779억원 늘었음에도 매출 증가를 통해 안정적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재계는 한진이 행동주의 펀드인 KCGI의 경영권 위협과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형 주주권 행사 검토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으로 다른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27∼28일 베트남서 김정은 만난다
글로벌 1·2위 합친 ‘메가 조선사’ 탄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5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2월 27~28일 베트남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의 어느 도시에서 열리는지에 대해선 구체화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취임하고 난 뒤 북핵 문제가 진전을 보였다는 듯 “15개월 동안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정은 1월 18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포스코, 6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글로벌 1·2위 합친 ‘메가 조선사’ 탄생한다
포스코가 6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7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다고 1월 30일 공시했다. 4분기 매출은 16조6215억원으로 6.6% 늘었다. 다만 자산손상 등 1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829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5조5426억원으로 7년 만에 5조원대를 회복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 포스코’와 인도 자동차강판·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슈트라’가 가동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을 호실적의 이유로 꼽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힘든 여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철강 판매가 늘면서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개관 40주년 서울 소공동 본점 재단장
글로벌 1·2위 합친 ‘메가 조선사’ 탄생한다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4년에 걸친 대대적인 매장 개·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1979년 12월 롯데쇼핑센터로 문을 연 본점 리뉴얼은 2005년 에비뉴엘 개점 이후 14년 만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서울 소공동 본점 리빙관을 시작으로 2020년 식품관, 2021년 여성·남성관, 2022년 해외패션관 등을 단계적으로 개·보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본점 8층의 리빙관 4752㎡(1440평)와 7층 643.5㎡(195평)를 확장해 총 5395.5㎡(1635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본점 리빙관 개·보수는 다섯 구역으로 나눠 이뤄지며 올해 11월 마무리된다.

◆CJ그룹, 적자 계속되는 CJ푸드빌 매물로 내놔
글로벌 1·2위 합친 ‘메가 조선사’ 탄생한다
CJ그룹이 뚜레쥬르·빕스·더플레이스 등 외식 사업 브랜드와 국내 2위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보유한 CJ푸드빌을 매물로 내놓았다. 적자를 거듭하는 CJ푸드빌을 정리하고 CJ제일제당 등 주력 계열사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CJ푸드빌 매각 주간사회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보냈다. 이들 증권사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호텔신라 등 유통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투자 안내문(티저레터)을 보냈다. 매각 방식을 특정하지 않은 채 잠재적 인수 후보를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67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CJ푸드빌의 가격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1호(2019.02.11 ~ 2019.02.1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