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인생에 관한 명쾌한 시선…일을 통한 인간적 성장을 추구하라

[서평]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
일이 인생을 단련한다
니와 우이치로 지음 | 김윤경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

[한경비즈니스= 한경BP 윤효진 편집자]‘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세대’에게 삶의 만족은 일보다 삶에서 추구되는 것이라지만 삶에서 일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여전히 우리는 삶의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쓰고 있고 일하면서 기쁨·슬픔·분노·질투·삐딱한 마음 등 다양한 감정을 맛본다. 모든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일 말고는 거의 없다. 일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쌓고 인간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일하는 사람인 우리에게 일은 여전히 소중하며 ‘일의 의미’는 다시금 고민해 볼만한 화두다.

이 책은 이제 여든의 고령에 접어든 저명한 기업인이자 최고의 독서가인 저자가 평생을 일하며 깨달은 교훈들을 담은 것으로, ‘왜 일하는가’라고 자문하며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이자 응원이다. 일하는 사람으로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며 노력을 멈추지 않기 위한 ‘강한 마음’이다.

지방대를 나와 평사원에서 대기업 이토추의 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직장인으로서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니와 우이치로는 저명한 경영인이면서도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대표적 저술가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일’에서 어떤 의미를 찾았을까. 이 책에는 그가 일하며 겪은 수많은 실패와 성공 사례들과 함께 우리가 일하는 이유와 일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일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시련은 닥친다. 신입 사원이든 중견 사원이든 고위 임원이든 저마다 절망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질 때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느냐 여부다.

저자가 이를 실감한 것은 30대 중반 무렵, 미국 주재 상사원으로 일할 때다. 콩의 배속을 담당하는 부서에 배속돼 일하던 그는 당시 일간지에 실린 가뭄으로 황폐해진 밭 사진 한 장만 달랑 보고 콩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고 콩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런데 날씨가 급변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콩 시세가 단박에 폭락하고 만다.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끼칠 위기에 놓인 그는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 필사적으로 일에 매달렸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손실을 만회하고도 약간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성과를 올렸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역경에 부닥쳤을 때라도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것은 깨닫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도저히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난 이제 끝났어’라고 포기한다면 그땐 정말로 끝이다. 힘겨운 때일수록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를 써 노력하면 반드시 길은 열린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최선을 다할 때 인간은 단련되고 강해진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한마디로 ‘사람은 일로써 연마된다’는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확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이 울컥 치밀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도망치지 말고 이를 악물고 제대로 한 번 노력해 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렇게 매일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일이 재미있다’, ‘일이 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느끼는 때가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DNA 램프가 반짝 켜진다’고 표현한다. 그런 순간이 오면 우리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일이 즐거워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제 일을 시작하는, 한창 일에 빠져 있는 혹은 일을 그만두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일에 대해 재성찰할 수 있는 단단한 삶의 철학을 제시할 것이다. 일에 관한 인생 바이블로 삼아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8호(2019.08.19 ~ 2019.08.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