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인물]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국 조선업 패러다임 바꿀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자율주행 사업 속도…미국 오로라에 전략 투자
-황창규 KT 회장 “5G, 농업에도 혁명적 변화 가져올 것”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창업·벤처기업에 3년간 20조원 투입”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2021년까지 3년간 약 20조원을 창업·벤처기업에 투입한다.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의 혁신 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하고 담보가 부족하지만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제공하는 기술금융 등 혁신 금융의 공급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고 6월 9일 발표했다.

협의회 의장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맡고 계열사 사장과 그룹 주요 임원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기업 여신 시스템 혁신과 관련 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직간접 투자와 펀드 조성 등 모험 자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혁신 금융은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혁신 금융이 경제 선순환을 통해 결국 그룹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혁신 금융에 3년간 20조원을 투입하는 것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내놓은 3개년(2018~2020년) 혁신 금융 공급 규모인 15조원보다 5조원 늘렸다. 지난해에는 약 6조4000억원을 혁신 금융에 공급했다.

하나금융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하나벤처스가 조만간 결성할 ‘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전환)펀드’도 혁신 금융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는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기술 혁신형 기업을 위한 벤처펀드다.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하나금융이 550억원을 출자한다.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국 조선업 패러다임 바꿀 것”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창업·벤처기업에 3년간 20조원 투입”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6월 11일 회사 임직원 500여 명에게 보낸 e메일에서 “조선업을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라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며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5월 31일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법인분할)로 출범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3개 조선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국내외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글로벌 조선 시장점유율이 21%에 달하는 ‘매머드 조선사’의 컨트롤타워로 거듭난다.

권 부회장은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조선업 진출을 서두르는 자원 부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이 중요하다”며 “연구·개발(R&D)에 중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 건립할 예정인 글로벌 R&D센터에 50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채용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업황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조선업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십 미래형 선박 수주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한국 조선업 생태계를 지키는 게 한국조선해양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자율주행 사업 속도…미국 오로라에 전략 투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창업·벤처기업에 3년간 20조원 투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5월 10일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정부 주최의 최대 규모 투자 유치 행사 ‘셀렉트 USA 투자 서밋’에 참가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행사에서 사업 파트너인 미국 자율주행 업체 ‘오로라’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기아차는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출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의 판도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로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황창규 KT 회장 “5G, 농업에도 혁명적 변화 가져올 것”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창업·벤처기업에 3년간 20조원 투입”
황창규 KT 회장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6월 12일 열린 ‘디지털 농업 혁신’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은 농업 분야에서도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5G 등 정보통신기술(ICT)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가축 감염병도 예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KT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 ICT 기반의 사막형 온실을 구축한 사례를 들었다. 샤르자에서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전문가가 영농인을 돕는 방식으로 작물을 생산한다. 그는 “ICT를 활용해 식량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축산물을 감염 위험에서 보호할 수 있다”며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 등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환경 분야 벤처 육성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창업·벤처기업에 3년간 20조원 투입”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 4개 환경 관련 벤처기업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6월 12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이 뽑은 사회적 벤처기업은 인진(파도를 이용한 전기 생산), 마린이노베이션(해조류를 이용한 1회용품과 생분해 비닐 생산), 오투엠(우주인 호흡 장치 기술에 기반한 1회용 산소마스크 생산), 이노마드(흐르는 물을 활용한 휴대형 수력발전기 생산)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이들 기업에 투자와 재무,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동반 성장과 친환경 생태계 구축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더 많은 기업과 벤처기업이 협력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워라밸 추세에 맞춰 ‘꼭두새벽 회의’ 없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창업·벤처기업에 3년간 20조원 투입”
농협금융그룹의 업무 시계가 오전 9시 이후로 바뀌었다. 농협금융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임원급이 참석하는 회의 시간대를 오전 9시 이후로 일제히 조정했다. 올 들어 은행·생명·손해보험 등 8개 계열사 모두 오전 9시 이전에는 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

“회의는 되도록 업무 시간 내에 해결하라”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추세에 맞춰 더욱 효율적인 노동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꼭두새벽부터 나와 회의를 하거나 일해야만 열심히 한다고 보던 시선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회의 시간 조정을 두고 일부 반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갈수록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에이 알 카타니 에쓰오일 신임 CEO, 생산·엔지니어링 두루 거친 전문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창업·벤처기업에 3년간 20조원 투입”
에쓰오일은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6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후세인 에이 알 카타니(52)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알 카타니 신임 CEO는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와 미국 셸의 합작 정유회사인 사스레프 대표를 맡아 왔다. 사우디 킹파드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경영대학원인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CEO 수업을 받았다. 아람코에서 29년간 근무하며 사우디 아람코 얀부 정유공장매니저 등 생산과 엔지니어링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16년 9월부터 2년 9개월 동안 에쓰오일 경영을 총괄했던 오스만 알 감디 전임 CEO는 아람코 본사로 복귀했다.

◆이진원 티몬 신임 대표, ‘초특가 마케팅’ 주도하며 티몬 도약 견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창업·벤처기업에 3년간 20조원 투입”
e커머스(전자 상거래) 기업 티몬은 이진원(40)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6월 12일 발표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쿠팡·위메프 등 주요 e커머스 기업을 거치며 ‘초특가 마케팅’을 정착시켰다. 지난해 10월 위메프에서 티몬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뒤 초특가 행사를 더욱 강화해 티몬의 도약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신임 대표는 “유튜브가 언제 어디서든 상시적으로 고객을 기쁘게 하는 채널이 된 것처럼 티몬도 매 순간 고객을 만족시키는 타임 커머스 채널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9호(2019.06.17 ~ 2019.06.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