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최창근 회장, ‘아연 세계 1위’ 비철금속의 강자
약력 1947년생. 서울대 자원공학과 졸업. 미 콜로라도 광산대 자원공학과 졸업. 미 컬럼비아대 경영학. 1996년 고려아연 사장. 2004년 고려아연 부회장. 2009년 고려아연 회장(현).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1974년 8월 설립된 고려아연은 1978년 연산 5만 톤 규모의 아연 제련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설비투자를 해왔다. 아연뿐만 아니라 연·금·은·동·인듐 등 희소금속 분야에 이르기까지 총 18여 종류의 비철금속 120만여 톤을 생산하는 글로벌 종합 비철금속 제련 회사로 성장했다.

고려아연은 자매사인 (주)영풍과 호주 SMC 등 그룹사를 포함하면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한다. 세계 1위인 각종 강판·강관 등 철강의 부식 방지에 주로 사용되는 아연을 비롯해 자동차·산업용 축전지, 전선 피복제 등의 원료가 되는 연·황동·동파이프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돼 국가 기간산업의 필수 금속이 되는 구리·반도체·태양광발전 등 산업용으로 활용 가치가 늘고 있는 금·은·태양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등 첨단 기기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인듐 등 기초 소재 산업의 밑거름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기술력과 차별화된 통합 공정 시스템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제련 회사를 표방한다. 고려아연의 기술력 중 하나인 통합 공정 시스템은 한 공장에 아연·연·동 제련 공정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각각의 제련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이다. 어떠한 광석이라도 유가금속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공정 시스템이다. 아연·연·동 등은 제련하면 이들 이외 나머지 다른 금속들은 불순물로 처리된다. 그 결과 생산성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불순물로 인한 환경문제도 발생한다. 고려아연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통합 공정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환경문제까지 낮췄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종합 제련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해외 자원 개척과 새로운 희소금속 발굴에 집중해 자원 순환 사업과 제련 연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은 1996년부터 최고경영자(CEO)로 20년 넘게 기업을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최기호 고려아연 창업자의 3남으로 2009년 회장직에 올랐다. 경복고와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콜라라도대 광산대학원에서 자원공학 석사 학위,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자원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아연 자회사인 서린상사에 입사해 영풍그룹과 고려아연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성장 비결로 기술력을 꼽는다. 비철금속 제련은 업종 특성상 국제 경쟁이 불가피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 향상을 통한 기술 우위 확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연재처리(TSL : Top Submerged Lance)는 유독 물질로 취급되는 아연 잔재를 환경 친화적인 청정 슬래그 형태로 만들어 시멘트 원료와 같은 가철재로 판매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생산성 향상은 물론 친환경 생산 공법으로 인정받는다. 고려아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에서 국산 신기술(KT)과 환경 신기술(ET) 인증을 받았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기술력은 환경 보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9 100대 CEO&기업] 최창근 회장, ‘아연 세계 1위’ 비철금속의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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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