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진의 남성 upgrade_35

성 기관이 건강하면 장수가 보장될 뿐만 아니라 만족스럽고 꽉 찬 인생을 살 수 있다. 남성의 성 기관은 크게 두 가지 조건에 의해 기능을 발휘한다. 첫 번째는 혈관이다. 혈관이 뻥 뚫려 있어야 온몸의 각 부분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뇌에서 화학반응이 시작되면 그 반응은 급행열차에 올라서는 과정을 거친다. 자극이 시작되면 음경동맥혈관의 근육이 느슨해져 혈관이 확장되면 혈액이 음경해면체로 급속하게 들어오고, 동시에 정맥혈관의 근육이 강하게 수축돼 유입된 혈액의 압력이 그대로 음경해면체 내에 전달된다.

반대로 ‘요도해면체’는 그대로 느슨함을 유지, 사정할 때 정액이 쉽게 배출되도록 한다. 동맥경화 질환과 같이 동맥에 염증이 생겨 적절히 확장될 수 없다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을 수 없어 발기가 되지 않는다. 한때 대부분의 발기부전은 성에 대한 심리, 즉 남성이 발기를 하느냐 마느냐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은 적이 있다.

남녀 불문, 섹스 횟수가 수명에 영향 미쳐
[메디컬 칼럼] 성 기관이 건강하면 장수한다
그러나 지금은 남성 스스로가 자기 음경을 의지로만 발기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발기부전에는 여러 화학적 요소가 작용하는데 바로 불안·스트레스·우울 등 뇌의 반응도 발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을 더욱 남성답게 만든다. 성기능에 장애가 있을 때 남녀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결핍이다.

여성은 아주 적은 양의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만 바로 그 것이 성욕을 일으키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질 분비물이 적어지고 음순과 주위 조직의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성관계할 때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성적 흥분기에 남성의 귀두가 무척 예민해지고 성감대가 되는 것처럼 여성의 음핵도 비슷한 역할을 하며 혈액에 의해 팽창한다. 음핵이 커져야 성관계할 때 여성이 더 많은 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혈관도 건강하게 하고 호르몬의 분비 상태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섹스를 자주 하는 것’이다. 어떤 연구 결과를 보면 섹스를 자주 하면 더 젊어진다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섹스 하는 빈도가 높고 더 강한 오르가슴을 느낄수록 몸이 젊어진다는 것이다. 55세 나이에 1년에 38번 정도 섹스 하는 사람이 횟수를 116회로 늘리면 신체 연령은 1.8년 젊어진다.

여기에 만족감이 높은 섹스라면 무려 8년이나 젊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감소 효과와 심혈관계의 노화를 예방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로 섹스 자체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그를 통한 관계 형성과 정서적 만족감을 준다. 상대방의 성욕을 증가시키는 데에는 신뢰와 믿음,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여성이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자신이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한다는 감정의 골이 깊을 때다. 남성들은 자신들이 오르가슴을 잘 느끼지 못하는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들이 ‘오르가슴이 없어도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가 오르가슴까지 가는데 보통 3~4분 걸리는 반면 여성은 평균 15~30분이 필요하다. 여성의 성욕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전희를 많이 해야 한다. 전희가 길수록 여성 성기에서 분비물이 많이 분비되고 만족도도 높아진다.

요즘처럼 일정이 빠듯한 연초에는 섹스 일정을 정해 놓고 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즉 섹스를 예약하는 것이다. 너무 의식적이고 자발성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 계획을 세워 놓고 섹스를 하면 그 반대 효과를 볼 수 있다. 파트너와의 합방을 예약해 놓으면 기대치가 높아지고 판타지를 자극해 성욕을 높일 수 있다.

[메디컬 칼럼] 성 기관이 건강하면 장수한다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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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연세대 졸업. 비뇨기과 전문의(전립선·남성의학). 미국·대한비뇨기과학회·남성과학회·전립선학회 정회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전 수도통합병원 비뇨기과과장. 강남J비뇨기과 대표원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