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한계가족, 벼랑 끝 적자 가계의 희망 찾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일반 국민의 체감 경기가 계속 하락 추세다.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간 소득 계층이 총체적으로 흔들린다. 자력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가계들이 빚으로 연명하면서 악성 가계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한계가족’은 바로 이들을 가리킨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현재 월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 수가 310만 가구로 전체의 23.5%에 달한다. 스스로 가족을 지키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가구원 수로 따지면 906만 명에 이른다.

오늘날 한계가족이 처한 현실은 익히 알려진 바다.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카 푸어 등의 신조어가 이들의 현실을 대변한다. 지금 30~40대인 1970년대생들은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로 불린다. 겨우 일자리를 얻어도 비정규직이 태반이고 집값 폭등으로 결혼조차 꿈꾸기 어렵다. 자영업에 뛰어든 40~50대의 현실도 막막하긴 다르지 않다.

햇살론이나 국민행복기금 같은 임시 처방으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적자 가계를 양산하는 잘못된 경제구조를 고치지 않고서는 ‘절대로’ 서민금융이든 대출 부실이든 가계 부채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이 책의 진단이다. 근본적인 처방은 분배 구조의 개혁이다. 똑같은 시장경제라도 가격 결정구조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바로 자본과 노동의 가격을 어떻게 매길 것이냐의 문제다. 빵을 키우는 성장을 중시하면 빵을 키울 수 있는 쪽, 즉 자본의 가격을 비싸게 매길 수밖에 없다. 반면 자본의 가격과 노동의 가격을 공정하게 매기면 성장 방식도 달라진다. 이러한 시장가격 결정구조를 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정치다. 경제와 정치가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Ⅰ293쪽Ⅰ더팩트Ⅰ1만5000원





이동환의 독서 노트
퍼스트 콘택트, 페르미 역설-그들은 어디 있지?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Book] 한계가족, 벼랑 끝 적자 가계의 희망 찾기
지구가 속해 있는 은하에만 1000억 개의 별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주에는 이런 은하가 1000억 개나 있다. 이 수많은 별들 가운데, 지구와 같이 지적인 생명체를 가진 행성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인류는 우주에서 그 어떤 생명체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인 엔리코 페르미는 사석에서 동료들과 대화하다가 이런 상황을 “그들은 어디 있지?(Where is everybody?)”라고 표현했다. 이를 ‘페르미의 역설(Fermi paradox)’이라고 한다.

2012년 8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네 번째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면서 화성에 생명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로봇은 2년에 걸쳐 19km를 이동하며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고 있다. 사실 1976년에도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바이킹 1호를 보냈었다. 이때 당시 화성의 토양에서 생명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NASA와 과학계에서는 화성에 생명체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나 다시 생명체 탐사를 위해 로봇을 보냈다는 의미는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구에서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미생물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남극의 빙하 속에서, 대양 바닥의 뜨거운 용암이 흘러나오는 고온의 환경에서, 강한 산성을 띤 물속에서조차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런 연구 결과에서 화성의 환경에서도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고 추론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구의 극한 환경과 우주에서의 생명을 찾는 학문을 우주생물학(Astrobiology)이라고 한다. 우주생물학은 이 시대에 새로이 떠오르고 있는 첨단의 학문 분야다. 이에는 생물학뿐만 아니라 천문학·물리학·화학·지질학·대기학·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이 함께 협력한다.

그렇다면 우주생물학이 왜 중요할까. 일단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우리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오랜 질문에 대해 좀 더 확실한 대답이 가능할 것이다. 저자 마크 코프먼은 현재 워싱턴포스트의 과학 전문기자로 우주생물학의 현장을 방문, 관련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을 완성했다.

마크 코프먼 지음Ⅰ민영철 옮김Ⅰ376쪽Ⅰ한길사Ⅰ2만 원





욕망을 디자인하라
정경원 지음Ⅰ336쪽Ⅰ청림출판Ⅰ1만6000원
[Book] 한계가족, 벼랑 끝 적자 가계의 희망 찾기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인 저자는 국내에서 디자인 경영의 권위자로 통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서울시 디자인서울 총괄본부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디자인 경영으로 창조와 혁신을 이룬 다양한 기업과 도시, 국가들의 사례를 담았다. 일본의 생활용품 업체 무인양품은 표준적인 품질의 제품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공헌한다는 ‘노브랜드’ 정신을 디자인으로 구현해 냈다. 요즘 주목받는 방송·광고·출판 등 다양한 창조 산업의 성공 여부는 결국 디자인으로 귀결된다.





자라의 성공 스토리
코바돈가 오셔 지음Ⅰ공민희 옮김Ⅰ272쪽Ⅰ더난출판Ⅰ1만3000원
[Book] 한계가족, 벼랑 끝 적자 가계의 희망 찾기
스페인의 언론인 출신인 저자가 세계적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성공 비화를 들려준다. 자라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은둔의 경영자로 유명하다. 2001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그전까지 사진 한 장 유포되는 일이 없었고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도 모두 거절했다. 회사 내 중역들조차 2001년 처음으로 회장의 얼굴을 봤다고 할 정도였다. 저자는 그런 오르테가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이케아, 불편을 팔다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Ⅰ배인섭 옮김Ⅰ336쪽Ⅰ미래의창Ⅰ1만4000원
[Book] 한계가족, 벼랑 끝 적자 가계의 희망 찾기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자리 잡은 이케아의 성장 과정을 추적했다. 이케아는 스웨덴 직업고등학교 학생이던 잉바르 캄프라드의 일인 기업으로 출발했다. 캄프라드는 매순간 어떻게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놀래줄지 고민하며 어디선가 일을 벌인다. 그는 무언가를 감춘 듯한 신비주의와 활짝 열려 있는 개방적 분위기를 조화롭게 유지하며 기업에 매혹적인 이미지를 심어 놓았다. 이케아를 찾는 고객들은 불편마저도 즐거워한다.





창업의 시대
윤성구 지음Ⅰ216쪽Ⅰ비아북Ⅰ1만3000원
[Book] 한계가족, 벼랑 끝 적자 가계의 희망 찾기
3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기업을 인큐베이팅한 저자가 컨설팅 전문가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50대 가장으로서 창업할 때 꼭 알아야 할 6가지 원칙을 정리했다. 성공 창업의 제1 원칙은 첫 사업의 밑그림부터 잘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사업의 목적과 규모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 얼마를 투자해 얼마를 벌고 언제 정리할 것인지 처음부터 명료하게 가지고 가야 흔들리지 않는다. 역량에 맞게 현실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계획이 사업 전체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