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 발표

경기도민들, 저녁 있는 삶 될까···정부, 2층 버스 40대·BRT 도입
정부가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은 경기 남부지역의 대중교통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2층 전기버스 등의 광역버스를 늘리고, 출퇴근 전세버스와 급행버스, 광역 수요응답형 버스(DRT) 등을 도입한다. 또 경기도와 협의해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설치, 버스 운행 속도를 끌어올린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 수도권 남부의 서울 출퇴근 시간을 최대 30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우선 광역버스 공급 확대를 위해 올해 활용할 수 있는 2층 전기버스 50대 가운데 40대(80%)를 수원, 화성, 용인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남부 광역버스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하루 32만9000여명으로, 버스 공급이 부족해 만차율이 29.7%에 달했다. 이는 수도권 전체 광역버스 만차율 22.1%보다 높다. 이를 통해 하루 광역버스 수송량이 1만8400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에 기반한 대중교통 이용객 목적지 분석을 토대로 수요맞춤형 출퇴근 전세버스 등을 추가 투입한다. 교통 사각지대에 있거나, 입주 초기여서 정규노선 신설이 곤란한 지역에는 광역 DRT를 도입한다.

국토부는 지난 3월 개통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가운데 수요가 높은 동탄역을 중심으로 연계 교통도 확대할 계획이다. 동탄신도시 외곽 지역은 동탄역까지 이어지는 버스 노선이 없거나 배차간격이 길어 GTX-A 이용에 불편이 있었던 만큼 7개 노선(출퇴근 시 각 3회 운행, 10∼15분 간격)을 추가 확충해 GTX-A 접근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GTX-A 일일 수요가 600명∼1천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국토부는 예측했다.

또 올해 하반기 지방도 309호선 청계 IC에서 과천 IC까지 총 6.3㎞, 왕복 8차로 구간에 출퇴근 시간만 운영되는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용차로 도입을 통해 사당·양재역 등으로 이동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총 27개 노선버스(시간당 103대, 일 승차인원 약 7만명 추정)의 출퇴근 운행 시간이 최대 24분 단축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특히 성남시에 구도심(남한산성)∼서울 복정역 구간(10.2㎞) 간선급행버스(BRT)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총 67개 노선버스의 운행시간이 최대 14분 줄어들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수원(1개), 용인(2개) 일반 광역버스 노선에는 주요 정류장만 정차하는 급행버스를 처음 도입한다. 기존 노선 대비 운행시간은 최대 30분 단축된다.

또 경기 남부 지역은 높은 만차율로 광역버스 이용객의 대기시간이 긴 만큼 좌석 예약제 적용 노선 및 횟수도 대폭 확대한다. 적용 노선은 37개에서 53개로, 횟수는 81회에서 118회로 늘린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서울 명동 등에서 불거진 도심 내 광역버스 혼잡 문제 해소를 위해 노선을 분산·조정할 예정이다. 명동 경유 광역버스 노선은 회차경로와 정류장을 조정해 혼잡 구간인 남대문세무서를 통과하는 광역버스 대수를 시간당 143대에서 106대로 줄인다. 이를 통해 서울역부터 순천향대병원 구간의 운행 시간을 최대 8분 단축한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이번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출퇴근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난 민생토론회 때 약속한 '수도권 전 지역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을 위해 북부권 및 동부권 교통대책 등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