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잡앤조이 1618] 권순용 멘토 “꼴찌에서 수석으로 한방에 올라갔죠”
권순용 멘토
2013년 2월
한국수자원공사 입사
광주전자공고 졸업
- 전산운용기계과


현재 수자원공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한국수자원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화순정수장에서 시설 및 정수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우리가 먹는 식수나 공업용으로 쓰일 물을 정화하는 작업인데, 화순을 비롯해 목포와 나주혁신도시 등으로 배수하고 있다.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중학교 때 내신이 완전 바닥이었다. 성적이 안 좋다 보니 고등학교도 어렵게 들어갔는데,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걸 느꼈다. 괜히 위축되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막막한 심정이었다. 전산운용기계과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컴퓨터로 코드를 입력해서 뭔가를 만드는 CAD 작업을 처음 해봤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입력하면 뭔가가 만들어지는 게 재미있었다. 성적이 거의 바닥이었는데,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과 수석을 기록했다.


꼴찌에서 탈출해 수석을 한 비결은 뭔가?
사실 인문계에 비해 공부를 많이 안하다보니 조금만 해도 성적이 올랐다. 성적이 오르니까 자연스레 공부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학과 과목이 재미있었다. 나름 공부도 했지만 수업시간에 절대 졸지 않았던 것이 비결이었던 것 같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수자원공사에 입사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처음에는 막연히 ‘공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라는 생각만 있었다. 공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준이 내신 4등급이라 내신 관리를 꾸준히 해야 했다. 학교 수업위주로 공부해서 3년 내내 수석을 유지했고, 출석관리에도 신경 썼다.

그리고 수자원공사 시험 보기 전에 다른 회사 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긴장해서인지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했다. 그래서 수자원공사에 면접을 볼 때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면접을 봤던 것 같다.


수자원공사 합격 후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어릴 적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특성화고로 진학할 때 ‘왜 인문계 고등학교로 가지 못하냐’고 말씀하시면서 속상해하셨다. 고등학교 내내 수석을 해도 크게 좋아하시지 않다가 수자원공사에 합격했다고 말씀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셨다. 동네잔치를 벌일 정도였다.(웃음)


일하면서 힘든 점은?
아직까지는 민원 처리가 힘들다. 물이 안 나오거나 물에서 냄새가 난다거나 색깔이 이상하면 민원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 다짜고짜 욕을 하시는 분도 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워 선배들에게 넘겼는데 이제는 매뉴얼을 익혀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연봉은?
2000만원 정도다. 2교대로 근무하고 야근을 하면 시간외 수당이 있기 때문에 차이가 좀 있다. 후배들이 보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복지혜택이 좋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이 회사에서 내준 사택인데, 95.7㎡(29평)에 한 달에 월세가 1만원이다. 그리고 분기별로 복지카드도 지급된다.


고졸 사원이라 불편한 점은 없나?
아직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선배들보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걸 많이 느낀다. 일에 대한 부분과 그 외적인 상식들도 혼자서 공부를 많이 한다. 그래서 더 공부를 하기 위해 ‘후진학’을 할 생각이다. 어떤 전형을 선택할 지는 아직 정해놓지 않았지만, 내년쯤 진학할 예정이다.


권순용 멘토가 생각하는 ‘행복한 직업’이란?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직업’은 선배와 후배간의 소통이 잘 이뤄지는 일터가 아닐까 한다. 업무가 많고 피곤해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사이가 좋고 서로 배려해주면 힘든 것도 줄어드는 걸 느꼈다. 제가 근무하는 화순정수장이 수자원공사 내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걸로 유명하기도 하다.(웃음)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찾아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 광주=강홍민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