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스트레스 노출로 ’고양이 지방간증’ 위험
반려동물은 오랫동안 혼자 내버려두면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와 달라진 생활패턴이 있는지를 유심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독립심이 강하고 외로움을 덜 타는 고양이의 특성으로 인해 반려동물로써 상대적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고양이는 생각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 방문했다거나 집이 시끄러웠던 경우, 낯선 동물이 집에 들어왔던 경우 등 단 한 번의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만약 자세히 관찰하지 못하면 식욕이 줄어든 것을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지 못할 경우 고양이 지방간증(Feline hepatic lipidosis)이라는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다. 고양이 지방간증이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줄어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간질환인 ‘지방간증’이 생기게 된다.

고양이 지방간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식욕이 줄어들어 하루에 필요한 만큼의 음식을 섭취 못 하게 되면 몸 속에 저장되어있던 지방에서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양이는 특이하게 지방성분이 간세포 내에 축적되어 버린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지방이 간에 쌓여 지방간증 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비만고양이 일수록 지방간증에 걸릴 확률이 높고 수컷보다 암컷에서 잘 나타난다.

고양이 지방간증의 예방법으로는 잘 먹게 하는 것이지만 만일 강제로 음식을 먹이게 되면 결국에는 거식증처럼 먹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게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계속 먹지 못한다면 간이 망가져서 체중감소와 무기력, 구토증과 황달증세를 보이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사망하게 될 수 있다.

고양이진료전문 백산동물병원 이영수 원장은 “고양이 지방간증은 황달증상이 나타나서야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 먹는 양을 확인해야 한다. 지방간증의 치료방법으로는 체중에 맞춰 정해진 열량만큼 먹이는 것이다. 여기에 보조적으로 수액처치, 간 보조제, 영양제 등의 투여를 하게 된다. 치료를 위해 먹이는 방법으로는 식욕 촉진제를 이용하거나, 코나 식도 튜브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지방간증 치료기간은 최소 3주에서 8주 이상 걸리며 스스로 먹기 시작하면 퇴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