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제 1189호 (2018년 09월 12일)

KB, 캄보디아를 ‘동남아 리딩 뱅크’ 교두보로

[‘새로운 금융 금맥’ 동남아 금융벨트를 가다 : ②KB국민은행]
-2년간 대출 실적 2배 증가…온·오프 채널 동시 확장 전략 ‘효과’

(사진) KB국민은행캄보디아 툴툼붕지점 객장. /정채희 기자

[한경비즈니스=프놈펜(캄보디아)=정채희 기자 ]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질적 약점으로 꼽혀 온 해외 금융 부문을 강화해 ‘리딩 뱅크’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10개 국가에 뿌리 내린 26개의 해외 네트워크, 이 중 중심 국가는 캄보디아다.

국민은행은 동남아 국가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규모는 작지만 가능성 있는 시장 ‘캄보디아’를 주목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수도이자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인 프놈펜. 프놈펜 왕궁에서 머지않은 이곳 중심가에 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이 자리해 있다. 

국민은행이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은 2009년 4월이다. 당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해외 진출이 늦어진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프놈펜에 상업은행으로 둥지를 틀었다. 개발도상국에 진입하고 있는 캄보디아 경제 발전 단계의 특성상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는 판단이었다.


◆은행 이용자 수, 아직 전체의 20% 수준 

캄보디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7%에 달한다. 인구수 1600만 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69달러 정도로 경제 규모가 크지 않지만 2008년 금융 위기를 제외하면 20년째 7%대 고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반면 은행 이용자 수(계좌 보유 수)는 인구의 약 22% 수준으로 금융 시스템이 발전하지 않았다. 해외 금융이 약점으로 꼽혀 온 국민은행이 탐낼 만한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를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구상이었다. 경제 규모가 크지 않아 큰 이익을 취하기에는 작은 시장이지만 규제나 투자 환경이 우호적이고 현지 금융시장에서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어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미얀마·인도 등 인접한 동남아·서남아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기에는 적합하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진출 9년째. 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은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아시아 시장을 중심축으로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지며 동남아 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 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은 올해에만 스텅민체이지점·츠바암포지점 등 2곳을 추가 신설하며 지점 수를 5개로 늘렸다. 영업1·2부를 포함하면 프놈펜 네트워크 수는 모두 7개다.

늘어난 규모만큼 실적도 급성장 중이다. 특히 2016년을 전후로 모든 경영지표가 ‘청신호’다.

자체 육성한 현지 직원을 지점장으로 임명해 국민은행의 선진 금융 기법과 현지 금융 관행을 조화롭게 접목했고 금리 경쟁력과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에 기반한 중소기업(SME) 대출을 중심으로 활발히 영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2년여간 대출금이 4470만 달러에서 1억711만 달러로 2.4배 증가했다.

총자산 또한 2015년 말 7566만 달러에서 2018년 7월 말 기준 1억4987만 달러로 1.98배 늘었다. 반면 부실채권(NPL) 비율은 7.7%에서 2.5%로 2년 새 5.2%포인트 감소하며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뱅킹앤드파이낸스로부터 ‘2017 베스트 뱅크 포 론 인 캄보디아(Best Bank for Loan in Cambodia)’에 선정되기도 했다.  

◆‘리브 캄보디아’로 모바일 공략 

130개 금융사가 경쟁하는 캄보디아 시장에서 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이 두드러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점 확대를 통해 오프라인 영업을 확장한 것은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출시로 온라인 시장에서 핀테크 영업에 힘을 쏟았다.

국민은행은 2016년 9월 글로벌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 캄보디아’를 출시했다. 한국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를 본뜬 것으로 송금·대출·결제에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가입자 수는 3만4537명으로 월평균 약 400만 달러가 거래된다. 앞으로도 현지 핀테크 업체와 제휴해 가입자를 1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리브 캄보디아’의 모델을 오프라인과 연계해 미얀마·베트남 등에도 확장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 한 고객이 ‘리브KB캄보디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정채희 기자

캄보디아법인을 교두보로 국민은행의 글로벌 사업 현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3년 말 당기순손실이 4700만 달러에 달했던 글로벌 사업은 2018년 6월 말 당기순이익 3700만 달러로 ‘마이너스’ 꼬리표를 떼고 흑자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지 고객이 95%에 달하는 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열심이다. KB금융그룹·국민은행과 함께 현지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장학재단 대학생 학비 지원, 불우아동 후원 재단 지원, 한국 송출 노동자 지원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물론 금융 감독 당국과 현지 사회로부터 신임을 얻어 현지화에 보다 깊숙이 침투하겠다는 계획이다.

poof34@hankyung.com

[‘새로운 금융 금맥’ 동남아 금융벨트를 가다 : ②KB국민은행 기사 인덱스]
-KB, 캄보디아를 '동남아 리딩 뱅크' 교두보로
-박용진 법인장 “프놈펜은 와이파이 천국…모바일 가입자 ‘10만 명’목표죠”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9호(2018.09.10 ~ 2018.09.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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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9-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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