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낀 세대’로 불리는 이 시대 40~50대 중년 이야기

[한경비즈니스=황혜정 한경BP 출판편집자] 1900년대만 해도 평균수명이 약 50세였던 것을 생각하면 인류는 100년 만에 딱 그 두 배인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직격탄을 맞은 세대가 바로 지금의 중년, 40~50대다.

이쯤이면 안정 궤도에 오를 것을 기대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들이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 경제적인 것뿐만이 아니다. 자칫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꼰대’ 소리를 들을 판이다.

◆‘낀 세대’ 탈출구가 없다
“부장님, 당신의 멘털은 괜찮습니까?”
누구다 다 그렇게 사니까 하며 눌러 왔던 스트레스는 중년이 되면 밖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고려대 간호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년을 넘게 일한 직장인은 신입 사원에 비해 복부 비만과 당뇨병의 가능성이 약 3배에 이른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노화 증상이라고 보기에는 분명 위험한 신호다.

마음 역시 질병에 걸릴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전체 환자 중 5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조울증과 공황장애는 40대가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급실을 찾은 자살·자해 시도자 또한 40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제 선장으로서 일을 하는 자리에 왔는데 아직도 밑에 있는 것 같아요. 밑의 사람은 바뀌었지만 위의 사람은 똑같고…. 그래서 과연 내가 정말 관리자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죠.(인터뷰 중)”

하지만 그 누구도 이들의 정신 건강에 관심을 두지 않는 다. 사회의 정신 건강을 연구하는 전문 기관인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는 중년들의 정신 건강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많은 징후들을 보고 ‘해피리더스(Happy Leader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진심’은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가 해피리더스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년간 직장인 1000명을 설문 조사하고 관리직급 직장인 3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하며 중년들의 솔직한 고백을 경청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중년들이 무엇이 가장 힘든지, 진짜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며 시작한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무엇이 이들을 힘들게 할까. 뿌듯함을 느끼고 힘을 얻을 때는 언제일까. 스트레스를 풀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이 책은 단순히 중년의 한숨과 한탄만 모은 것이 아니다. 그들이 살아오며 느낀 자부심과 희망,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이겨내는 나름의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들은 이를 토대로 독자들이 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정신 건강 개선 솔루션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불안해하다가 군중 속에 포함돼야 안도감을 느끼는, 그러면서도 개성을 상실해 가는 자신의 모습에 고독을 느끼는 한 인간. 우리 가족이나 지인들 중 한두 명 쯤은 꼭 있는 혹은 바로 당신 자신일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여기에 당신의 진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