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SK그룹]
‘안정 속 성과 보상’ SK그룹 주축 사장단 대부분 유임
(사진) 한국경제신문·SK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SK그룹이 12월 7일 사장 4명을 포함해 총 163명을 승진 및 신규 선임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안정 속 성과 보상’이라는 기조로 지주사 SK(주)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그룹의 주축을 이루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그대로 유임했다. 호실적을 낸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원 승진자가 대거 나왔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조경목 SK(주) 재무부문장(부사장)의 SK에너지 사장 선임이다. 그동안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겸하고 있던 자리였다. 조경목 신임 사장은 지주회사인 SK(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SKC·SK증권·SK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검증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장용호 SK(주) PM2부문장(부사장)이 승진 보임됐다. 장용호 신임 사장은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SK그룹이 소재 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플래닛 사장에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냈던 이인찬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사장)이 맡는다.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SK MNO(이동통신)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안정옥 SK(주) C&C 사업대표와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는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거취가 주목됐던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과 SK건설의 조기행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들은 자리를 주고받았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유정준 SK E&S사장(현 글로벌성장위원장), ICT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현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현 ICT위원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현 에너지·화학위원장)이 각각 보임됐다.

승진 인사 규모는 신규 선임 107명을 포함해 163명으로 총 164명이었던 작년과 비슷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승진 인사의 절반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총 41명, SK이노베이션은 39명이 임원 승진하거나 새로 발탁됐다. SK 관계자는 “이번 정기 인사는 철저하게 성과와 연계해 이뤄졌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젊은 임원들의 발탁이 눈에 띈다.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은 48.7세로 젊어졌고 그중 30%는 1970년대 출생이다. 세대교체를 통한 ‘딥 체인지’ 가속화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 임원도 4명 발굴했다.

한편 이날 SK그룹은 인사 발표 외에 신사업 발굴과 역량 집중을 위한 SK텔레콤과 SK(주) C&C의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SK텔레콤은 기존 7개 부문과 각종 단·실·센터로 구분돼 있던 조직을 이동통신(MNO)·미디어·사물인터넷(IoT)·서비스플랫폼 등 4대 사업부 중심으로 재편했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