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이 주의 한마디]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구글은 21세 청년…잔소리 그만하겠다”

“구글이 사람이라면 스물한 살의 청년이다. 둥지를 떠나 힘차게 날아오를 때가 됐다. 우리는 오랫동안 구글의 매사에 깊이 관여하는 과분한 특권을 누려 왔다. 하지만 이젠 매일 잔소리하는 부모가 아닌 옆에서 조용히 조언하고 보듬어 주는 부모가 되겠다.”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업체 구글의 동갑내기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46·오른쪽)와 세르게이 브린이 같은 날 경영에서 손을 뗐다. 1998년 구글을 창업해 21년간 이끌어 온 두 사람이 열정적으로 일할 40대 중반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페이지와 브린은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시절,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있는 차고에서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을 창업했다. 당시 인터넷 검색 시장의 최강자였던 야후와 알타비스타가 자신들이 만든 검색 엔진을 사주지 않자 직접 회사를 차렸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와 사장을 각각 맡아 온 페이지와 브린은 12월 3일(현지 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알파벳 CEO 자리를 전문 경영인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 즉각 넘긴다고 밝혔다.

알파벳 사장직은 누가 맡을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이들의 영향력이 퇴진 후에도 작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지는 5.8%, 브린은 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차등의결권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절반이 넘는 의결권을 갖고 있다.

◆한눈에 보는 글로벌 주간 핫뉴스

블룸버그통신
美 보이콧에 WTO 기능 마비되나

미국이 상소기구 위원(재판관) 임명에 ‘보이콧’을 행사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창설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이 이 방침을 고수하면 WTO는 12월 11일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WTO는 모두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미국이 위원 지명에 제동을 걸면서 공석이 하나둘씩 늘어나 현재는 최소 정족수인 3명만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중 토머스 그레이엄 위원과 우잘 싱 바티아 위원의 임기가 12월 10일 종료되면서 3명 가운데 자오훙 위원 1명만 남게 된다. 자오훙 위원의 임기는 내년 11월 30일까지다.

AFP통신
프랑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개발 곧 착수”

프랑스 중앙은행이 내년에 디지털 화폐 개발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디지털 화폐 도입을 검토할 필요성을 적시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라는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면서 “내년 1분기가 끝나기 전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이스라엘, 미국에 “이란 더 비틀거리게 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12월 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이란을 더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ANSA통신
이탈리아에서 이상 기후로 20년간 2만 명 사망

이탈리아에서 1999년 이후 이상 기후로 2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ANSA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의 비영리 민간 기후 연구소 ‘저먼워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1999~2018년 사이 극단적인 이상 기후에 따른 사망자는 총 1만99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여섯째로 많은 숫자다.

CCTV
화웨이, 미국 ‘안보 위협’ 제재에 소송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가 자사를 제재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2월 5일자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미국 법원에 고소장을 내고 자사의 연방정부 보조금 사업 참여를 금지한 FCC의 조치가 미국 헌법과 행정소송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4호(2019.12.09 ~ 2019.12.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