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151호 (2017년 12월 20일)





[2017 베스트 로펌] 김앤장, 적수가 없다...8년 연속 1위

[커버스토리 : 베스트 로펌 분석]
태평양 2년째 2위 ‘수성’...광장과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


(사진)김앤장 법률사무소 국재중재팀. 왼쪽부터 조은아, 리처드 메나드(미국 변호사), 박설, 박은영(공동 팀장), 이철원, 정교화, 베로니크 무토(프랑스 변호사), 김혜성 변호사. /김기남 기자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2017년 국내 로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재벌 개혁’을 기치로 내건 새 정부의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압박이 이어지면서 로펌의 주요 고객인 기업들이 로펌 문을 두드리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법률 시장 추가 개방도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자체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이처럼 로펌을 둘러싼 환경이 격변하는 가운데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곳은 어디였을까. 한경비즈니스가 매년 선정하는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의 올해 결과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국내 법무법인(로펌)들의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2010년 시작한 한경비즈니스의 ‘베스트 로펌’ 조사가 올해로 어느덧 8회째에 접어들었다.

첫 조사 때와 비교하면 그동안 국내 법률 시장에도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500개가 채 되지 않았던 법무법인 수는 올해 1000개를 넘어섰고 변호사 수 역시 2만 명 이상으로 집계돼 당시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다. 그간 국내 법률 시장의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이에 따라 이번 설문 조사는 이전보다 더욱 세분화해 진행했다. 2016년 10개 부문에서 조사를 실시했는데 올해 베스트 로펌 조사는 총 13개 부문으로 늘렸다.

‘금융 및 자본시장’, ‘조세’, ‘공정거래’, ‘중재 및 국제분쟁’, ‘인사 및 노무’, ‘특허와 상표 및 지식재산권’, ‘민사’, ‘형사’, ‘기업 법무’, ‘노동’, ‘자문료 및 소송비용’,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클라이언트에 대한 로열티(성실성 및 책임성)’ 등에서 어느 로펌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물었다.

특히 다양한 산업군에 분포된 기업들이 로펌의 문을 두드리는 만큼 ‘기업 법무’는 더욱 정교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은 ‘인수·합병(M&A)’, ‘에너지’, ‘부동산’, ‘해상’, ‘정보통신 및 미디어’ 등 5개로 질문을 나눠 각 항목별로 로펌의 실력을 조사했다. 세분화한 ‘기업 법무’ 항목까지 더하면 총 17개 부문에서 평가가 이뤄진 셈이다.

설문 대상은 한경비즈니스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한국의 200대 기업’의 법무팀 및 법률 업무 담당자로 했다. 설문 참가자는 부문별로 국내 모든 로펌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로펌을 세 곳씩 써내도록 했다. 법무팀이 써낸 로펌을 각각 1표로 계산해 총합계로 순위를 매겼다.



◆김앤장, 14개 부문에서 1위

2017 베스트 로펌 조사 결과 1위부터 6위까지의 순위는 작년과 변함이 없었다. 올해도 1위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차지했다. 총점은 811점으로 2위 법무법인 태평양(이하 태평양·654점)과 157점 차이나 났다.

부문별로 보면 김앤장은 전체 17개 가운데 ‘기업법무-부동산’, ‘자문료 및 소송비용’, ‘클라이언트에 대한 로열티’를 제외한 1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은 태평양과 공동 1위에 올랐다.



김앤장은 한경비즈니스가 로펌 조사를 시작한 이후 종합 순위 1위를 빼앗겼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국내 로펌 가운데 적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매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명실상부한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김앤장에 더 이상 국내 무대는 좁다.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가며 글로벌 시장의 강자를 노리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결과물로도 나타나고 있다.  

김앤장은 올해 미국 아메리칸로이어, 영국 체임버스앤드파트너스 등 공신력 있는 해외 유수 매체로부터 정량·정성적 측면에서 모두 ‘최고 등급’ 평가를 받았다.

우선 김앤장은 세계적 법률 전문지인 아메리칸로이어가 뽑은 ‘세계 100대 로펌’ 순위에서 올해 64위(변호사 수 기준)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 순위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2014년 95위로 첫 진입한 뒤 2015년 71위, 2016년 68위로 올라선데 이어 올해 다시 4계단 순위가 상승한 것이다. 아메리칸로이어 조사에서 세계 100위 안에 든 한국 로펌은 지난 4년간 김앤장이 유일하다.

글로벌 로펌과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온 중국계 로펌 덴튼스와 킹앤우드 등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로펌으로서는 독보적인 성과다. 현재 김앤장에는 800여 명의 한국 및 외국 변호사들이 소속돼 있다. 변리사·회계사·세무사 등까지 포함하면 구성원만 1200여 명에 이른다. 해외 굴지 로펌들과 비교해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이다.

김앤장은 영국의 유명 법률 전문지인 체임버스앤드파트너스가 시상하는 ‘체임버스 아시아-태평양 어워드 2017’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로펌 중 유일하게 전 분야(19개)에서 선두 로펌(Band1)으로 뽑혔다. 세계적 법률·금융 전문 잡지인 IFLR(International Financial Law Review)이 뽑은 ‘올해의 한국 최고 로펌’에 16년 연속(2002~2017년) 국내 로펌 단독으로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김앤장이 한국 대표 로펌으로 설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단연 구성원들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사법시험 수석 합격자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들이 포진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것 또한 김앤장의 최대 무기다. 세계 각지의 유수 로펌들과 오랜 기간 협력한 결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그에 따른 효과가 극대화된다. 현지 최고 로펌들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현지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앤장 관계자는 “향후에도 이와 같은 ‘고객 중심주의’를 더욱 강화해 전문성 및 서비스 향상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장은 노동·자문료 부문 선방

종합 순위 2위는 2년 연속 태평양이 차지했다. 김앤장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1위와 달리 최근 2·3위 다툼은 치열한 양상을 보여 왔다. 정확히 말하면 태평양과 법무법인 광장(이하 광장)의 싸움이었다.

광장은 2014년과 2015년 종합 순위 2위를 기록하며 굳히기에 들어가는가 싶었지만 2016년 태평양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올해도 2위 탈환에 실패하며 아쉽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태평양은 654점을 획득해 광장(532점)을 122점 차로 제치며 여유롭게 2위가 됐다. 부문별로 봤을 때 김앤장이 1위를 놓친 부문에서 일제히 선두 자리를 꿰차며 고득점을 견인했다.

‘기업 법무-부동산’, ‘자문료 및 소송비용’, ‘클라이언트에 대한 로열티’ 등 3개 부문에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김앤장과 공동 1위를 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까지 합치면 총 4개 부문 1위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유일하게 김앤장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로펌으로 태평양을 꼽을 수밖에 없다.

광장은 전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에 포진했는데, 특히 ‘노동’에서 순위가 두드러졌다. 해당 부문에서 태평양을 누르고 김앤장에 이어 2위에 등극했다. 법무법인 광장 노동그룹은 노동법 전문가 20여 명이 포진했다. 단일 노동그룹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간 유통업체를 대리해 부당전직구제심판판정 취소, 휴일노동 연장수당 지급 청구 사건 대응, 공공기관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 등 쟁송 분야는 물론 해외 유통사의 구조조정 자문, 자동차부품 기업 구조조정자문 등 노동법 분야의 자문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새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에 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위험 요소를 사전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광장 측은 설명했다.

종합 순위 4위는 법무법인 율촌(이하 율촌·361점)이, 5위는 법무법인 세종(이하 세종·303점)이 차지했다. 6위는 법무법인 화우(이하 화우·193점)에 돌아갔다. 4위부터 6위까지 순위는 2015년부터 변함없이 율촌-세종-화우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율촌과 세종의 순위는 이전 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조세’ 부문에서 갈렸다. 율촌은 조세 부문에서 김앤장에 이어 2위(48점)를 차지한 반면 세종은 6위(11점)에 그쳐 점수 차가 벌어졌다.

율촌은 1997년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최고의 조세 분야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이 때문인지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조세 분야에서 최고 로펌으로 손꼽힌다.

◆‘조세’ 강자 율촌, 4위 지켜

현재 율촌의 조세그룹은 80여 명의 조세 분야 전문가로 이뤄져 있다. 오랜 기간 법원과 로펌에서 조세 업무 경력을 쌓은 변호사는 물론 국내외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회계사, 국세청·기획재정부·관세청·조세심판원 등에서 활동한 세무사·관세사 등이 구성원이다.

율촌 조세그룹은 기업 세금 소송에서 점유율과 승소율 모두 1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한국가스공사의 820억원 관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승소로 이끄는 등의 활약을 펼쳤다.

세종은 율촌보다 ‘기업 법무’에서 전반적인 순위가 높게 집계됐다. ‘기업 법무’ 5개 세부 항목 중 ‘부동산’과 ‘해상’, ‘정보통신 미디어’ 등 3개에서 각각 4위를 기록하며 율촌을 앞섰다. 특히 세종은 올해 부동산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 부문 중 부동산에서 26점을 획득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종의 부동산 거래 및 금융 자문그룹은 60명에 이르는 변호사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 투자는 물론 개발 관련 업무, 부동산 펀드(REF), 리츠(REITs) 업무 등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

올해 AIG 글로벌부동산이 서울국제금융센터(IFC서울)를 글로벌 대체 투자 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에 매각하는 2조5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거래를 자문했다. 그 결과 ‘2017년 ALB 한국 법률 대상(ALB Korea Law Awards 2017)’에서 ‘올해의 부동산 딜(Real Estate Deal of the Year)’상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화우도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공정거래’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에 이어 6위 자리를 지켰다.

◆7위부터 10위 ‘지각변동’

7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지난해와 순위가 바뀌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한경비즈니스가 베스트 로펌 조사를 실시한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7위를 지켜 왔던 곳은 법무법인 바른(이하 바른)이다. 올해는 30점을 획득하는데 그치며 처음으로 순위가 떨어져 8위로 내려갔다.

바른은 전통적으로 송무에 강점 갖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최근에도 다양한 전문가 영입을 통해 송무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만년 8위였던 지평은 순위가 올라 7위(78점) 자리에 앉게 됐다. 지평은 노동 분야의 실력자로 분류된다. 새 정부 노동정책의 큰 변화가 순위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9위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3계단 상승한 법무법인 대륙아주(이하 대륙아주·26점)가 차지했고 법무법인 동인(이하 동인·25점)은 무려 4계단 상승해 ‘톱10’에 안착했다.

대륙아주는 회생·파산 등 기업 법무 분야에 강점을 나타내 왔다. 올해 조사에서는 자문료 및 비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9위에 올랐다.

동인은 형사 부문에서 높게 평가 받았다. 동인은 검찰 간부와 법원 고위직이 대거 포진한 대표적인 전관 중심 로펌이다. 검사 출신 중 검사장급 이상이 10명, 지청장 및 부장검사 출신이 20명을 넘어 형사 분야에 특히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nyou@hankyung.com


[2017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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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12-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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