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 100대 기업 분석]
-반도체 업종 초강세…100대 기업 중 13개만 작년 순위 유지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한경비즈니스와 NICE평가정보가 2001년부터 선정하는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은 국내 재계와 산업계의 흥망성쇠를 담은 기록이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들이 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어떤 기업은 성과를 유지했지만 또 어떤 기업은 경제 부침에 사라지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18년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을 선정했다. 현재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표 선수들의 명단이다.

시가총액·매출액·당기순이익을 지표 삼아 1위부터 100위까지 자랑스러운 한국의 슈퍼 컴퍼니를 집계했다. 그리고 이들 기업을 이끄는 선봉장, CEO 100인도 함께 소개한다.
삼성전자 18년째 ‘최고 기업’, SK하이닉스 2위 도약 ‘이변’
‘대한민국 100대 최고경영자(CEO)&기업’ 타이틀을 건 샅바 싸움은 올해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100위권 내 기업 중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차지한 곳은 13개사에 불과했고 87개 기업이 자리다툼을 벌인 가운데 18개사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0위권 내 다툼도 불꽃이 튀었다. 특히 2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기업들의 한 판 승부는 올해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어떤 기업이 웃고 또 어떤 기업이 울었을까.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순위를 공개한다.
삼성전자 18년째 ‘최고 기업’, SK하이닉스 2위 도약 ‘이변’

◆톱10 기업, SK하이닉스 ‘웃고’, 한전 ‘울고’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삼성전자는 2001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올해까지 18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부동의 1위’라는 아성을 지켰다. 시가총액·매출액·당기순이익 등 3개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1위를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사실상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은 20.88%, 순이익은 148.72% 증가하며 다른 100대 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2위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신흥 강자, SK하이닉스의 등장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6위) 부문을 제외한 시가총액·순이익 등 2개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오르며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경비즈니스가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 이변이다. 지난 17년간 한국전력·현대차·포스코 등 3개사가 줄곧 2위를 건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여 왔다.

SK하이닉스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최대 성적은 6위였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6위에 자리했던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을 배경으로 지난해 6위에서 올해 2위로 4계단이나 순위가 뛰었다. 순위 변동이 크지 않은 ‘톱 10’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올해 톱 2에 오른 기업들이 ‘반도체’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017년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슈퍼 호황’을 맞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반도체 슈퍼 호황을 등에 업고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신흥 강자의 등장에 자존심을 구긴 기업들도 있다. 3, 4위에 오른 현대차와 포스코다. 현대차는 순이익(5위)을 제외한 시가총액과 매출액 부문에서 각각 3위를 기록하며 ‘톱 3’에 안착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종합 순위 2위였던 과거 영광에는 미치지 못한 성과다. 지난해에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올해에는 SK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에 머물러야 했다.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전년도와 동일하게 종합 순위 4위를 유지했지만 2~3위에 머무르던 이전 기록에 비하면 점점 순위가 하락하는 추세다.

뜨는 기업이 있으면 지는 기업도 있는 법이다. 지난해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한전은 기대와 달리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순위가 2위에서 3계단 하락하며 ‘톱 5’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정부의 탈원전과 탈석탄 정책으로 발전소 가동률이 급락하면서 전력 구입비 부담이 커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한전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64.64% 감소했고 매출액 역시 0.54% 하락했다.

톱 5 밖에서는 LG화학의 선전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9위였던 LG화학은 올해 3계단 상승하며 6위에 자리했다. 매출액(15위)과 순이익(10위)은 10위 밖으로 다른 톱 5 기업에 비해 낮았지만 시가총액 순위가 4위로 뛰었다.

LG화학은 지난해 탄탄한 화학 부문 실적과 전지 부문의 성장을 발판으로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 ‘화학 대장주’의 위력을 뽐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017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겪으며 지난해 5위에서 7위로 순위가 2계단 하락하며 톱 5 수성에 실패했다. 이어 삼성생명이 전년과 동일한 8위를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가 전년보다 한 계단 오른 9위에 자리했다.

기아차는 완성차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7위에서 3계단 하락한 10위에 머물렀다. 기아차는 시가총액이 16조원대에서 13조원대로 3조원 정도 감소해 순위 하락의 주요인이 됐다. 기아차는 2016년부터 셈하면 4위에서 2년 새 6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했다.

그 사이 톱 10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6월 15일을 기준으로 현대차·LG화학·현대모비스·LG디스플레이 등 4개사를 제외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포스코·한전·삼성생명·기아차 등 6개 기업의 CEO가 교체됐다.

이 중 포스코는 4월 사의를 표한 권오준 회장의 후임을 뽑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톱 10 기업의 CEO 모두 자리를 지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18년째 ‘최고 기업’, SK하이닉스 2위 도약 ‘이변’

◆그룹 및 업종별 분석, 최다 배출, 삼성>LG>현대차 순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그룹은 거래소 상장기업 16개사 중 10개 기업을 100대 기업에 올려놓았다.

특히 지난해 100대 기업에서 제외된 제일기획이 순위 내 진입하며 9개에서 10개로 늘었다. 삼성전자(1위)·삼성생명(8위)·삼성화재(14위)·삼성물산(18위)·삼성SDS(35위)·삼성카드(43위)·삼성SDI(47위)·삼성증권(51위)·에스원(68위)·제일기획(98위) 등이다.

LG그룹은 거래소 상장기업 11개사 중 7개 계열사가 100대 기업 순위에 랭크되며 ‘최다 배출 그룹’ 2위에 올랐다. 지주사 LG(69위)를 비롯해 LG화학(6위)·LG디스플레이(9위)·LG전자(11위)·LG유플러스(27위)·LG생활건강(29위)·LG이노텍(48위) 등 7개사다.

현대차그룹은 거래소 상장기업 11개사 중 6개 계열사가 100대 기업에 포진해 3위로 자리했다. 현대차(3위)·현대모비스(7위)·기아차(10위)·현대제철(19위)·현대글로비스(24위)·현대건설(45위) 등으로 지난해 100대 기업에 자리했던 현대위아가 빠지며 1개사가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5곳으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 내에서 1위는 화학(14개)이었고 유통업(10개)·전기전자(7개) 순이다.

이어 금융과 보험업이 지난해보다 2개 증가한 20곳으로 업종별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도매·소매업(10개), 출판·영상·방송통신과 정보 서비스업(7개), 건설업(5개), 과학·기술 서비스업(5개), 운수업(4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8 100대 CEO&기업' 선정 방법

한경비즈니스와 NICE평가정보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은 시가총액·매출액·당기순이익 등 3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기간은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017년 결산 자료를 기준으로 했고 시가총액은 2017년 12월 28일(기말)을 기준으로 잡았다.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는 2342개 기업(2018년 4월 20일 기준)을 대상으로 3가지 요소별로 1위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해 총합이 적은 순으로 종합 순위를 가렸다.

2342개 기업 중 △특수 기업(펀드·리츠·선박 투자회사 등) 197개 △관리 대상 기업(유가증권시장 6개, 코스닥시장 43개) 49개 △2017년 이후 신규 상장 기업 103개 △2017년 이후 신설된 법인 19개 △해외 소재 국내시장 상장 업체 1개 등 368개 기업은 제외했다. 2차 선정 과정은 이렇게 걸러낸 1974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poof34@hankyung.com

[커버스토리=한경비즈니스·NICE평가정보 공동 선정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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