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수 데이오프컴퍼니 대표

-여행업의 향후 패러다임이 취향 발견으로 이동할 것으로 판단
-감도 높은 콘텐츠와 큐레이션 통해 취향에 맞는 여행 상품 추천

[2023 한국관광공사 관광 액셀러레이팅 스타트업 CEO] 취향이 중요한 사람들을 위한 여행 플랫폼 ‘데이오프’ 운영하는 ‘데이오프컴퍼니’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데이오프컴퍼니는 취향이 중요한 사람들을 위한 여행 플랫폼 ‘데이오프’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조현수 대표(40)가 2022년 11월에 설립했다.

조 대표는 경희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현대건설 재경본부, 카이스트 MBA를 거쳐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첫 창업은 한일 여행사의 조인트벤처인 숙소 가격비교 서비스 ‘올스테이’이다. 조 대표는 서비스의 A-Z까지 총괄하며 200만 누적 다운로드와 연 거래액 19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7년간의 운영 끝에 2022년 9월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데이오프컴퍼니를 창업했다.

데이오프컴퍼니는 온라인 여행업의 향후 패러다임이 취향 발견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확신 하에 창업한 회사로 IT 기술을 활용해 여행의 초개인화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오프는 발견형 여행 플랫폼으로 감도 높은 콘텐츠와 큐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 상품을 발견하고 예약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아이템의 경쟁력으로 핸드픽트와 AI가 결합 된 발견 경험”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들에게 여행을 제안하고 상품을 소개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엄격한 수작업으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품 정보와 검색 과정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진짜친환경 #미슐랭이인정한 #인피니티풀 같은 취향태그를 추출하여 상품의 검색과 필터링에 활용하거나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학습한 AI가 리뷰를 대량 등록하는 등의 기술적인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에 제한이 있지만 높은 퀄리티와 감도를 어필하는 콘텐츠와 아직은 단순한 영역에 적용되어 있지만 수십만 개의 상품의 정보를 한 번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AI 콘텐츠는 상호보완적입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 된 발견 경험은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입니다.”

데이오프는 별도의 Paid Marketing 집행 없이 자체 콘텐츠 기반의 SEO와 온드미디어(owned-media)만을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발견형 플랫폼의 핵심은 보유 콘텐츠를 활용한 오가닉 성장이라 생각한다”며 “2월 MVP 오픈 후 10월까지 누적 16억원의 거래액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데이오프컴퍼니 GS리테일과 씨엔티테크로부터 3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관련 산업에 몸담으면서 여행업에서도 빠르게 발견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미 다른 영역에서는 패션의 29CM, 식품의 컬리, 그리고 중고거래의 당근마켓 등의 발견 혁신 사례가 있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모두 고관여 시장에 기존의 강력한 플레이어들이 있음에도 큐레이션과 발견이라는 가치를 통해 빠르게 시장을 재편하며 유니콘으로 성장했습니다. 여행업도 대표적인 고관여 시장이자 발견의 가치가 매우 높은 영역입니다. 코로나19로 몇 년간 모든 것이 멈추면서 지연되었지만, 리오프닝과 생성형 AI라는 시대적 타이밍을 맞이하며 향후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과 기술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읽었는데 재창업을 하지 않는 건 직무 유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전 창업을 EXIT하면서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자본금으로 재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창업 후 조 대표는 “가끔 팀원들을 보면 어떻게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고맙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어디 가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 만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오프컴퍼니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관광공사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차세대 관광산업을 선도할 혁신 관광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23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창업 3년 이내 초기 관광기업을 대상으로 단기 고속성장을 지원하는 민간투자 연계형 전문 보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선정 기업은 6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분야 전문 프로그램, 공사 보유 관광산업 네트워크·빅데이터·지식인프라 등을 활용한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 받는다. 담당 액셀러레이터로부터 최대 2억원의 직접 투자도 받을 수 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초기 스타트업에 단비 같은 정부지원금입니다. 그 외에도 첫 전체 OT 때 함께 선정된 30여 개의 기업 소개를 들으면서 최근 여행 트렌드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관광펀드 투자자 매칭 및 비공개, 공개 IR 등의 경험을 통해 사업모델을 진단하고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단순 키워드나 짧은 리뷰 영역에 국한된 AI 콘텐츠의 적용 범위를 지속해서 늘려나가 브랜딩 콘텐츠까지도 AI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개별 여행 상품들을 자유롭게 조합하고 패키지여행처럼 한 번에 결제하고 할인받을 수 있는 ‘다이내믹 패키지’ 시스템을 개발해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구분이 없는 모든 여행의 초개인화 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11월
주요사업 : 온라인 여행 플랫폼
성과 : 2023년 누적 거래액 16억원, 순매출 7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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