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두고 떠나야 하는 군화들의 마음…. 고무신들은 알까? 남자라서 차마 티내지 못하는 군화들의 애타는 속사정을 한 번 들어보자.
[고민 상담소] 속 탄다, 속 타! 고무신은 모르는 군화의 애환
>> 예비 군화의 속 타는 고민

[고민 상담소] 속 탄다, 속 타! 고무신은 모르는 군화의 애환
“연합동아리에 들어가겠다는 여자친구, 너무 걱정돼”

제게는 1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여자친구의 동아리 가입’입니다. 사실 여자친구는 여대에 다니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평소 다른 남자들과의 왕래가 적어 안심하고 있었죠. 그런데 얼마 전, 여자친구가 남자들과 함께하는 연합동아리에 들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머리로는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요. 여자친구에게 앞으로의 2년은 가장 예쁘고 빛나는 청춘이자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는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군대를 간 사이 동아리에 들면서 친목 도모를 위한 술자리와 엠티를 갈 생각을 하니 자꾸만 질투에 사로잡혀 마음이 심란해져요. 비단 동아리뿐만 아니라 여자친구를 노릴 남자들까지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은 “너 하고 싶으면 해~”라고 쿨한 척 말하긴 했지만, 저 군대에 가서도 질투 안 하고 잘 버틸 수 있을까요?

- 이의현(인하대 사학 13 / 2015년 3월 공군 입대 예정)



>> 선배 군화의 조언

[고민 상담소] 속 탄다, 속 타! 고무신은 모르는 군화의 애환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중요해”

여자친구를 둔 현 군인으로서 말하자면 군대 안에서 많은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매 시간 연락이 되는 것도 아니고, 직접 볼 수도 없고, 괜한 얘기를 하면 잔소리 하는 것처럼 들릴까 걱정도 되죠. 그렇다 보니 서로를 오해하는 일이 많아지고 자주 싸워서 헤어지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이와 반대인 경우도 있어요.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서로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이 있는 경우죠. 2년을 잘 버티고 싶다면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꼭 필요해요. 아무리 작은 고민이라도 혼자 끙끙대지 말고 여자친구에게 터놓고 이야기하며 불안감을 해소시켜 보세요. 서로를 믿는다면 약 2년의 시간을 걱정과 근심만으로 보내지는 않을 거라 믿어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하지 말고, 남은 시간 동안 많은 대화와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쌓길 바라요.

- 한동석(인하대 문화경영 2)



[고민 상담소] 속 탄다, 속 타! 고무신은 모르는 군화의 애환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느끼게 해 봐”

행여나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은 모든 군화들의 마음일 거예요. 여자친구가 남자와 사소한 일로 엮여도 신경 쓰이고, 행여나 여자친구가 놀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으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죠. 그러다가 실제로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있고 자주 연락이 되지 않아 서로 소원해져서 헤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꽃신을 신고 행복하게 계속 만나는 커플도 많아요.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걸 보여주세요. 찾아보면 방법은 많아요. 편지, 전화, 면회, 휴가 등등…. 전화를 하거나 만날 수 있을 때 진심을 보여주세요. 여자친구도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고 많은 걱정을 하면서 외롭기도 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할 겁니다. 그런 여자친구에게 믿음과 관심 그리고 사랑을 듬뿍 주도록 노력하세요. 그런 마음이 100% 진실된 거라면, 여자친구도 진심을 느끼고 잘 기다릴 거예요. 군인을 기다리는 여자친구를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통화하고 만날 수 있을 때 잘해주세요. ‘아차, 늦었다’ 싶을 때면 늦은 겁니다. 여자친구에 대한 진심! 잊지 마세요.

- 김지원(인하대 경영 3)


글 장진영 대학생 기자(인하대 문화경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