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후 한글과컴퓨터 주임연구원

한글과컴퓨터는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로 24년간 국내 오피스 시장을 이끌어온 기업이다. ‘한글’이라는 대표적인 문서 편집기 외에도, 한글과컴퓨터는 ‘한셀’, ‘한쇼’ 등 PC와 모바일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최근엔 ‘한컴오피스 2014 VP’를 선보이며, 형식·운영체제·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는 ‘비욘드 오피스’를 본격적으로 실현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기본에 충실한 연구·개발로 한컴의 기술력이 고객에게 가치를 더해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지는 김병후 주임연구원을 만났다.
[COVER STORY] “자신의 한계를 미리 긋지 마세요”
Profile
1984년생
대구대 정보통신공학 전공
2011년 3월 한글과컴퓨터 입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엔진개발팀에서 PC와 모바일 오피스 제품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엔진을 개발하고 있어요. 자동차 엔진처럼 제품이 구동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기본 모듈을 만드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오피스 차트 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있고요.


입사 계기가 무엇인가요?
대학 때 프로그래밍을 열심히 했는데 특히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을 깊이 있게 공부를 했어요. 한글과컴퓨터가 C++언어로 만드는 프로그램의 대표주자여서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제게 합격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준 곳도 이곳이었어요. 개인적인 바람이 때를 잘 만난 거죠.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모든 것엔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프로그래밍 베이스 공부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물론 학과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고요. 어떤 사람들은 기초는 소홀히 하면서 새로운 트렌드 따라잡기에만 몰두하는데, 그게 당장은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요. 또 연구실, 프로그래밍 동아리 같은 곳에 참여해 선후배 개발자들과 함께 작업을 했어요. 실제 업무에서도 협업이 중요하거든요.


입사하고 나서 회사에 대해 느낀 점이 많다고요.
입사하기 전에는 한글과컴퓨터는 ‘한글’만 만드는 회사이고, 좀 오래된 회사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한글과컴퓨터 3년이면 대단한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라는 얘기가 있었지요. 막상 입사해보니, 그 말이 맞더라고요. 한글과컴퓨터는 ‘한글’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었어요. 또 항상 열심히 하는 회사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뭔가를 하려는 ‘젊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한글과컴퓨터는 개발자가 70% 이상인 회사예요. 그러다 보니 개발자들을 존중해주고 힘을 북돋아주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요. 덕분에 저는 개발에 온힘을 다 쏟아부을 수가 있답니다. 전반적으로는 자유롭고 유연한 사내 문화가 형성돼 있어요. 각 팀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같이 게임도 하며 끈끈하게 결속해요. 휴게실, 헬스장, 식당, 분식점, 카페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생활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고요.


판교에서의 직장 생활, 만족스러운가요?
판교테크노밸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IT산업의 중심지예요. 그래서 이곳에서 일을 한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껴요. 많은 사람들이 판교는 멀어서 출퇴근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의외로 접근성이 좋아 별로 불편하지 않아요. 주차시설이 부족한 점은 있지만, 머지않아 주차 문제도 개선된다고 해요. 저희 회사 사람들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판교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농구, 족구, 산책,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많이 해요. 그런 것들을 할 만한 시설과 공원 등이 갖춰졌기 때문에 가능할 거예요. 매주 금요일마다 광장에서 흥미로운 공연도 열리고요. 판교에서의 직장 생활, 매우 만족스러워요.


판교에서 아는 사람을 자주 마주친다고요.
아무래도 이곳에 IT 관련 회사들이 몰려 있다 보니, 안면이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게 돼요. 대학 때부터 알던 선후배들, 그리고 업무를 하며 외부 세미나에 참석해 교류하게 된 사람 등등 각자 분야는 조금씩 달라도 IT라는 울타리에서 서로 스치게 되는 것 같아요. 서울에 있던 사람들도 판교로 넘어오는 추세이니 이런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지겠지요.


포부가 궁금해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개발 업무를 하면서 ‘뭔가를 진짜 제대로 해보고 싶다’라는 긍정적인 욕심이 많이 생겼는데, 이를 회사에서 꼭 이루고 싶어요. 한컴오피스 제품이 좀 더 많은 곳에서 쓰일 수 있게끔 하고 싶기도 하고요. 지금도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만,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여 고급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완벽한 제품이란 이 세상에 없겠지만, 완벽에 가까운 제품을 한글과컴퓨터의 여러 구성원들과 같이 만들어 나갈 거예요.


취업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학과 공부에 충실하며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경험을 되도록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해요. 대학 연구실이나 개발 동아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업의 인턴십도 십분 활용해야 하지요. 특히 인턴십은 기업 문화를 미리 체험하고, 선배들을 한 명이라도 더 알게 되는 참 좋은 기회인 듯해요. 신입사원을 뽑을 때 기업이 원하는 사람은 기초가 탄탄한 사람이에요. 그래야 어떤 것을 가르쳐도 잘 따라오고 성장할 수 있거든요. 또,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말았으면 해요. 서류, 면접 등을 직접 겪어보고 입사한 선배만큼 세밀하고 자상한 멘토가 되어 줄 사람은 없잖아요. 마지막으로 출신 대학, 스펙 등 자신의 한계를 미리 긋지 말고 자신 있게 준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김태욱 인사총무팀 과장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역량을 어필하라”
[COVER STORY] “자신의 한계를 미리 긋지 마세요”
Q. 한글과컴퓨터가 원하는 인재상은?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해 도전, 열정, 혁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다.

Q. 채용은 어떻게 하나
정기 공채는 연 1회 실시하고, 결원이 발생하거나 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 인력 충원이 필요할 때 수시 채용도 한다. 개발직군 지원자는 서류, 인적성 검사, 직무능력 테스트, 면접 등의 전형을 거치고 일반직군 지원자는 서류와 인적성 검사, 면접을 치르게 된다.

Q. 선호하거나 우대하는 전공·대외활동·자격증은?
기본적으로 ‘무(無)스펙’ 전형을 지향한다. 다만 제2외국어 가능자나, 공학교육인증자(개발직군), TOPCIT(IT역량지수평가) 일정 수준 이상자, 인턴 경험자, KITRI(한국정보기술연구원) 과정 수료자 등은 우대한다.

Q. 판교테크노밸리에서의 근무, 어떤 특징이 있나
동종 기업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네트워크 구축이 용이하다 보니,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 IT기업들의 자유로운 조직문화도 판교테크노밸리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편안한 복장이 대부분이고, 들어선 지 몇 년 안 된 시설들이라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

Q. 한글과컴퓨터 입사 희망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면접관들은 ‘왜 한컴에 지원했는지’, ‘왜 그 직무에서 일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것을 중점적으로 판단한다. 혁신·도전·열정이라는 기업 가치와 문화에 적합한 인재인가도 꼼꼼히 살펴본다. 본인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 어필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역량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