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교육인증원 공학교육인증제도

2010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대학 졸업자 수는 한 해 6만5847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미국은 7만3315명, 일본은 8만9623명을 기록했다. 단순히 인구수로만 비교해봐도 한국의 대학 진학자와 졸업자가 얼마나 많이 배출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대학의 여러 학문 분야 중 공과대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이 23.4%를 차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2.2%를 크게 웃돌며 1위에 올랐다. 좁은 땅과 많은 인구, 턱없이 부족한 자원 등으로 일찍부터 경쟁의 틀에 갇혀버리는 우리 대학생들. 통계상으로만 보면 특히 공대생의 취업 및 일자리 경쟁이 가장 치열함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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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의 꽃인 대학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학문 자체에 대한 연구다. 인문학자가 됐든, 엔지니어가 됐든 간에 학문 탐구의 대표적인 장이 바로 대학이다. 대학의 두 번째 중요한 기능은 기업과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일이다.

대학 졸업자를 채용하려는 기업 입장에선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원하게 마련이다. 이런 사정은 ‘기술’로 대표되는 공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 대학 교육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 교육을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게 현실이다.

명확한 기준을 정해 수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족하는 인재까지 키울 수 있다면 어떨까. 지난 1999년 창립된 한국공학교육인증원(www.abeek.or.kr, 이하 공인원)의 ‘공학교육인증제도(이하 인증제도)’는 공과대학 교육과정 인증을 통해 우수 인재를 기르고 보장하는 제도다.

공인원의 인증제도는 교육목표, 학습 성과 및 평가, 교과영역, 학생, 교수진, 교육환경, 교육개선, 전공 분야별 기준 등 8가지 기준을 통해 평가된다. 공인원이 제시하는 프로그램 기준과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지속적인 인증과 자문을 통해 교육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공인원 인증을 위해선 우선 해당 학교나 학과 차원에서 인증 평가를 신청해야 한다. 이후 학교의 자체 평가 보고서, 공인원의 방문 평가, 서면 평가, 부족사항 점검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증 절차를 밟게 된다.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는 인증제도이지만, 과 구성원이 무조건 이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쉽게 설명하면, 공인원 인증제도를 신청한 대학 중 원하는 지원자(학생)에 한해 인증 기준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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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연계·취업 가산점 ‘빵빵’

인증제도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성과중심 교육, 수요지향 교육, 지속적인 품질 개선, 국제 수준의 교육 등이다. 이를 위해 교수가 가르치는 내용보다는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통해 졸업 시점에 갖출 지식과 능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국제 수준의 공학 교육을 지향해 엔지니어로서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1932년부터 공학 인증 다자간 협의체인 워싱턴 어코드(Washington Accord)를 출범했고, 유럽도 보로냐 선언(1999)을 통해 지난 2010년에 범유럽 차원의 고등교육 시스템 통합 및 표준화에 합의했다. 공인원 역시 2007년 워싱턴 어코드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인증제도를 이수한 졸업생의 경우 정회원국 간 법적·사회적인 모든 영역에서 회원국의 졸업생과 동등한 자격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서울 어코드(4년제 IT 분야 교육 관련 협약. 한국,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대만, 일본, 홍콩 등이 정회원국) 정회원국 간에 학력이 인증되고, 시드니·더블린 어코드(전문대학교 공학 교육 관련 협약)도 준회원국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도 공인원 인증제도 졸업생을 우대한다. 2005년 안랩(Ahnlab)의 서류 전형 우대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및 전자, NHN, KT, SK커뮤니케이션즈, SK텔레콤, LG전자 등 유수의 기업들이 서류 전형 우대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산업체 대상 공학교육인증 졸업생에 대한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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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진원 기자│사진제공 한국공학교육인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