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대세다. 정재계 할 것 없이 일제히 인문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은 사내 인문학 강좌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신입 채용에서도 인문학 소양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정부도 지난 8월 6일 ‘인문정신문화 진흥 7대 중심과제’를 발표하고 생활 속에서 인문학 정신을 고취시키겠다고 밝혔다.

‘인문학 대외활동’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 인문학 특강 외에도 1박 2일 합숙캠프, 농촌 봉사활동 등 형태가 진화하고 있는 것. 여기에 2015년엔 정부가 최소 2개의 굵직한 프로그램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인문학 대외활동 탐구] 인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
인문학 전공자의 멘토링 ‘인문 멘토단’
정부의 ‘생활 속의 인문정신 강화’ 방침 아래 2015년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 프로그램은 3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매 학기 진행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운영하며 전국에서 총장 추천을 받은 인문학 전공 학사와 석사 각각 20여 명을 선발해 석사는 학사에게, 대학 3~4학년생은 1~2학년생에게 인문학 관련 멘토링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학기당 대학생 40만 원, 대학원생 60만 원가량의 멘토비를 지급한다.

* 특이사항 : 인문학 전공자에 한해 지원 가능
* 연락처 : 한국교양기초교육원(02-6919-3951) konige@kcue.or.kr
[인문학 대외활동 탐구] 인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
소외계층과의 인문학 소통 ‘인문 재능기부단’
대학생인문멘토단과 함께 2015년 첫 시도되는 인문 재능기부단은 학생 10여 명과 강사, 교수가 한 팀이 돼 중·고교 소외계층과 인문학에 대해 함께 소통하는 봉사활동이다. 인문학 관련 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등 운영 방식은 다양하다. 학기당 1회씩 총 연 2회 실시하며 전국에서 10개 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 특이사항 : 지원 시 지도교수 추천 필요
* 연락처 : 한국교양기초교육원(02-6919-3951) konige@kcue.or.kr
[인문학 대외활동 탐구] 인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 ‘청년 인문상상캠프’
푸른역사아카데미와 인문학협동조합, 청춘협동조합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캠프는 1박 2일 혹은 2박 3일간 다양한 분야의 석학에게 강의를 듣고 함께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방학 기간인 8월 18~19일(1차), 21~22일(2차) 총 두 차례 진행되며 각각 100명이 참여한다. ‘청년의 정체성과 존재가치’를 주제로 하승우 한양대 정치학 연구교수, 김희정 <리얼리스트> 잡지 편집위원 등이 특강 연사로 나선다.

* 특이사항 : 19~29세에 한해 지원 가능
* 연락처 : 푸른역사아카데미(070-7539-4822) youngmango14@naver.com
[인문학 대외활동 탐구] 인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
인문공감 블로그 기자단 ‘영 휴머니스트’
인문학으로 사람과 삶, 세상을 잇는 스토리텔러를 양성하자는 목표 하에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 8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총 8개월간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30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은 취재형 기사 또는 인문학 관련 기사를 작성하고 인문학대중화사업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인문학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 특이사항 : 페이스북 등 개인 SNS 채널 파워 이용자 우대
* 연락처 : 운영사무국(070-7878-8605) inmun_love@naver.com
[인문학 대외활동 탐구] 인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
인문학 소통으로 자아찾기 ‘대한민국 대학생 인문학 캠프’
‘너는 자유다. 스스로 선택하라’라는 타이틀로 이번에 5회째를 맞은 이 캠프는 지난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총 3일간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진행됐다. 대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주최하는 이 캠프의 세부 프로그램은 ‘동료들과의 자아찾기’, ‘인문학 소통’ 등으로 이뤄졌다.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 안영일 DCG 대표 등 인문학 전문가들이 라인업으로 포진된 인문학 특강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 특이사항 : 캠프 참가비 9만 원
* 연락처 : 운영사무국(010-4599-4781) cafe.naver.com/humancamp



지역 농민들과의 문화 교류 ‘전국 대학생 인문학 활동’
경상북도 칠곡군이 주최하고 독립문화예술단체 인디053이 주관한 이번 제5회 전국 대학생 인문학 활동은 지난 7월 7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칠곡군 내 5개 마을에서 진행됐다. 최종 선발된 100명은 마을 주민의 인생사를 채록하는 ‘스토리북’, 연극단을 만들어 공연을 선보이는 ‘마을연극’, 마을의 역사 및 인물을 취재하고 기사를 써보는 ‘마을신문제작’ 등의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 특이사항 : 지원자가 많을 경우 서류전형으로 합격자 선정
* 연락처 : 인디053(053-218-1053) / www.indie053.net


인문학 대외활동 200% 활용법
[인문학 대외활동 탐구] 인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
“토론 프로그램을 공략하라”


-송지은 경기도 시흥시 인문도시사업 공동연구원

인문학 대외활동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왜 중요한지’부터 알아야 한다. 인문학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검증된 동서양의 지혜인 만큼 공부하는 과정에서 판단력과 통찰력이 길러진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수천 년에 걸쳐 퇴적돼 온 인문학을 단기간에 마스터하거나 취업용으로 요령 있게 배우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대신 대외활동에 참여하면 암기식으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밀도 있게 인문학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운영 중인 인문학 대외활동에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 중 ‘토론’이 가장 효과적인 인문학 습득 방법 중 하나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 속에서 각양각색의 시각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 주제로는 <실용인문서>와 <고전인문서>를 함께 읽은 후 둘을 융합해 택할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인문학의 기초개념과 실용적 가치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

대외활동과 함께 하루 한 시간씩 종이책과 종이신문을 읽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소 한 달 정도 꾸준히 습관화하다 보면 실제 면접 때 어떤 주제를 받아도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답할 수 있다.


글 이도희 기자 | 사진 각 대외활동 운영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