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둘도 없는 친구 이천원
(좌) 김일도 1990년생
(우) 김효빈 1990년생
2012년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2’ 출연
2014년 2000Won
1st Mini Album


첫 거리 공연에서 2000원을 받아 ‘이천원’이 된 일도와 효빈이는 10년지기 친구다. 하지만 그간의 시간이 무색하게도 둘 사이에서 살뜰함을 찾아볼 순 없었다.

대신 거칠게 표현된, 진득한 애정을 발견했다.


첫 화보 촬영이라 들었어요. 해보니 어떤가요?
김효빈재밌었어요. 사실 ‘카리스마’라는 것이 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어색해서 이렇게, 저렇게 많이 연구를 해봤어요. 촬영이 끝날 즈음에는 잊고 있던 내 안의 ‘카리스마’를 절반쯤 찾은 것 같아요.

김일도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는데 하면 할수록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렇게 촬영하는 것은 TV로만 봤었는데 제가 그걸 직접 체험하고 있으니 적응이 안 되네요.


촬영하는 것을 보니 은근한 경쟁의식이 있는 것 같던데.
김효빈글쎄요. ‘팀은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김일도 아무래도 둘이 같이 활동을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없을 수는 없죠. 그래서 자주 안 만나려고 해요. 쉴 때는 아예 안 봐요. 저희는 비즈니스적인 관계예요.(웃음)
[스타 인터뷰] 둘도 없는 친구 이천원
의외네요. 항상 함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김일도 작업할 때는 자주 만나는데 성향이 다르다 보니 여가활동은 따로 하죠. 저는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김효빈저는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요. 집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작곡을 하며 시간을 보내요.


성격은 잘 맞아요? 자주 싸울 것 같아요.
김효빈중학교 때부터 친구이다 보니 정말 많이 싸웠던 것 같아요. 이제 인터뷰 끝나고 또 싸워야죠.(웃음)

김일도 저희가 가식적인 행동을 못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성격이에요. 하지만 정말 친한, 오랜 친구니까 이렇게 툭툭 내뱉으며 장난치는 것도 가능하죠. 이래서 친구가 좋은 것 같아요.


훈훈하게 서로의 성격에 대해 칭찬 한마디씩 해볼까요?
김일도 효빈이는 신중한 성격이에요. 매사에 조심하고, 생각을 깊이 하는 스타일이요.

김효빈일도는 굉장히 털털한 편이에요. 상처받는 일도 바로 툭 털어버리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섬세한 면도 있는 것 같고….
[스타 인터뷰] 둘도 없는 친구 이천원
칭찬 한마디가 참 힘겹네요.
김일도 남자들은 원래 이런 작은 말 하나로도 큰 칭찬이라 생각해요. 저는 털털하다는 말을 오늘 처음 들어봤어요.(웃음) 전 털털한 A형인가 봐요.


얼마 전 데뷔앨범이 나왔어요. 반응이 어때요?
김효빈칭찬 반, 쓴 소리 반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기대했던 모습과 다른 부분에 대해 ‘이천원다운 모습이 사라졌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처음부터 잘하는 것은 힘든 것 같아요.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야죠.

김일도 저희 스스로도 절반 정도의 만족도를 갖고 있어요. 어느 정도 완성도 있는 음악이 나왔다는 것은 만족스럽지만 저희의 색이 덜 묻어난 점은 아쉽더라고요.


타이틀곡 ‘서울이 싫어졌어’의 가사가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진 내용이잖아요. 실제 경험을 담았다던데?
김일도 예전에 여자친구와 이별할 때의 감정을 살려서 쓴 이야기예요.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린 것은 아니고요. 그때의 감정을 담았다고 볼 수 있죠.


지금은 연애를 안 하나요? 두 분의 연애스타일이 궁금해요.
김효빈둘 다 연애는 안 하고 있어요. 저는 여자친구에게 표현을 잘하고 뭐든지 퍼주는 편이에요.

김일도 저는 표현을 잘 못해요. 무뚝뚝하다고 해야 하나요? 약간 경상도 스타일이죠.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2’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높아졌죠. 어떤 계기로 출연한 건가요?
김효빈그때가 23살이었는데, 그동안 음악을 계속 해왔음에도 딱히 누군가에게 보여줄 결과물이 없었어요. 그래서 ‘마지막 기회’란 생각으로 참가했죠. 우승까지 바란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의 관심을 얻어 이름이라도 좀 알려보자는 생각이었던 거죠. 그런데 운이 좋았고,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타 인터뷰] 둘도 없는 친구 이천원
두 분이 중학교 때부터 ‘이천원’이라는 팀명으로 음악 활동을 한 건가요?
김효빈아뇨. 그때는 그냥 취미로 음악을 하던 때라 팀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에요. 방송 나오기 전까지는 별다른 이름이 없었어요. 꾸준히 음악을 같이 한 것도 아니고요. 저는 3번 정도 소속사에 들어갔던 적이 있었고, 일도는 따로 음악 공부를 하고 있었죠. ‘이천원’이라는 이름은 K팝스타 출연을 하면서 짓게 된 이름이에요. 둘이 함께 나가려니 팀명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어릴 적 둘이 공연했던 때가 생각났죠.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길거리 공연을 했는데, 그때 관객에게 받았던 돈이 2000원이었어요.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때 그 돈이 의미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팀명을 ‘이천원’으로 하기로 했죠.

김일도 이번에 데뷔하면서 이름을 바꿀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만약 그때 의미 없이 막 지은 거라면 바꿨을 텐데 저희에게는 일종의 역사거든요. 의미 없이 괜히 멋져 보이기만 하는 이름보다는 의미 있고, 스토리가 있는 ‘이천원’이 낫다고 생각해요.


지금 대학교 재학 중이라던데, 대학 생활을 하고 있나요?
김효빈저는 호원대 실용음악과 휴학 중이에요.

대학 시절 음악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전공 때문에라도 음악 공부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죠. 중학교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대학교에 들어와서 음악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고 진짜 음악 공부를 시작한 것 같아요.

김일도 저는 방통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사실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았죠. 혼자 따로 음악공부만 했어요. 프로듀싱도 공부하고, 랩 가사도 매일 연습하면서요.


대학생 친구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있나요?
김효빈중국어로 해봐.

김일도 끝나고 보자.(웃음) 요즘 취업 때문에 힘들잖아요. 그래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끈질기게 제 꿈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여러 가지 풍파가 많겠지만 자신의 꿈을 찾아 끈질기게 매달리세요.

김효빈저는 대학생활을 좀 더 즐겼으면 좋겠어요. 저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선후배, 동기들과 많이 어울려 활동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만큼 우정도 쌓이고 사회생활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학생활만큼 재밌는 것이 없잖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김효빈이번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재정비를 할 시간을 가지려고요. 그리고 버스킹 등을 통해 팬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이천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천원’이라는 이름은 K팝스타 출연을 하면서 짓게 된 이름이에요.
둘이 함께 나가려니 팀명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어릴적 둘이 공연했던 때가 생각났죠.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길거리 공연을 했는데, 그때 관객에게 받았던 돈이 2000원이었어요.






글 박해나 기자 I 진행 이동찬 기자 I 사진 신채영(그라피 스튜디오)

모델 이천원 I 헤어 김진환(아우라 뷰티)·이수미

메이크업 정보영(아우라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