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

패션과 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건설·레저·외식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키우는 이랜드 그룹. 국내 25개 계열사와 38개 해외법인(2011년 5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패션 시장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40조 규모의 인도 패션 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출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말하는 이랜드 그룹의 장점은 ‘성장’이다.

창사 이래 1000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만큼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며 그만큼 개인에게도 많은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삶의 비전을 묻는 자기소개서 항목과 문제해결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는 인턴십에서는 이랜드 그룹이 찾는 인재의 모습이 드러난다.
[여기는 채용데스크] 스펙보다 경험! 회사 향한 로열티 드러내라
이랜드 채용 제도

이랜드 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4년제 대학 졸업자이거나 다음 학기 졸업예정자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실시한다. 상반기에는 패션.외식.유통 분야에서 신입 및 인턴 사원 600여 명을 뽑았다. 9월에 치러질 하반기 채용에서도 신입사원 200~300명과 인턴 디자이너 100여 명 등 약 5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은 서류 전형과 인적성 평가, 1·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서류 전형에서는 인생의 비전, 삶에 영향을 끼친 사건, 살아오면서 성취한 것, 후배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직장 생활의 의미 등 지원자의 가치관과 경험을 묻는 질문 9가지가 주어진다.

자기소개서의 질문 개수가 많을 뿐 아니라 경험에 기반을 둔 답변을 요구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원한 직무와 연관된 경험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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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호 이랜드 그룹 인사팀 과장은 “높은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이랜드를 향한 열정”이라며 “이랜드 그룹이 자신이 들어가고 싶은 회사 중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이라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서류 전형을 통과하는 지원자 수는 2000~3000명.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인재유형검사와 언어.수리영역의 직무적성검사를 치른다. 약 4시간 동안 10여 개 항목으로 세분화된 문제를 풀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지원한 직무에 적합한 인재인지 판단한다.

면접 전형은 1차와 2차 모두 다대다(多對多)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인성 질문이 주로 주어진다.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것이 지원한 직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지원자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말이다.

한편 이랜드 그룹은 지난해부터 1차와 2차 면접 사이에 합숙 면접을 실시하고, 유통 분야 채용에서 전 직무 영어 면접을 치르는 등 지원자의 면모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전형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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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로 진행되는 합숙 면접에서 첫째 날은 별도의 평가 없이 친목 도모의 시간을 가진다. 둘째 날에는 개별 평가와 조별 PT(프레젠테이션) 평가가 함께 이뤄진다. 개별 평가는 경영 케이스 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는 필기시험이다. 조별 평가에선 멘토가 동석한 자리에서 토의하며 해결 방안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영어 면접은 외국어 능력을 요하는 일부 직무에서 2차 면접 전에 실시하는데, 외국인 면접관과 간단한 일상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어제 무엇을 했나’ ‘오늘 면접장까지 어떻게 왔나’ ‘면접을 앞둔 느낌이 어떤가’와 같은 질문에 답하면 된다.

이 점수는 2차 면접을 볼 때 참고용으로 쓰이는데, 외국어 능력이 필수인 부서에 지원했을 경우 영어 면접 점수가 낮으면 다른 직무 배치를 고려하게 된다.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직무라면 영어 면접 점수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이랜드 그룹의 채용은 모두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며 각 단계를 통과하면 제로베이스로 다음 단계 전형을 치르게 된다. 박광호 인사팀 과장은 “직무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는 사람, 회사에 대한 로열티(loyalty)가 있는 사람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랜드 채용 전제 인턴십

대졸 신입 공채 외에도 이랜드 그룹에 입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재학생 및 휴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대부분의 인턴십이 채용을 전제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것이 Who’s Next 대학생 프로젝트 인턴십, 그룹본부 Global ESI 핵심인재 인턴십, 디자이너 인턴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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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Next 대학생 프로젝트 인턴십

각 사업부에서 방학 기간에 4학년 1학기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다(기졸업자와 졸업학기 학생 지원 불가). 채용 공고에 올라온 모집 분야 중에서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3지망까지 선택할 수 있다. 선발 과정은 서류 전형과 직무적성검사, 면접으로 신입사원 채용과 비슷하다.

인턴사원으로 선발되면 각 부서에 배치돼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회사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받는다. 비즈니스 실무 경험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며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 많은 선배들에게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약 한 달간의 인턴십이 끝나면 최종 면접을 거쳐 정직원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최종 합격할 경우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사업부에 배치되므로 자신의 관심사와 경험에 맞는 곳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룹본부 Global ESI 핵심인재 인턴십

이랜드 그룹본부의 전략기획실에서 실시하는 ESI(Eland Strategy Intelligence) 핵심인재 인턴십. 전공에 관계없이 5학기 이상의 3, 4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기졸업자와 졸업학기 학생 지원 불가).

서류 전형과 직무적성검사, 면접을 거쳐 인턴사원으로 선발되면 각 사업부의 장·단기 전략 수립 업무,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자료분석 및 행동계획 수립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인턴십 과정은 1, 2차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차는 국내에서, 2차는 중국·베트남·인도 등 해외 사업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약 7주간의 인턴십이 끝나면 최종 면접이 치러진다. 최종 합격 후에는 입사 전까지 핵심인재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강의 및 세미나를 들으며 회사와 인연을 이어나간다.

디자이너 인턴십

각 사업부에서 진행하는 인턴십으로 패션, VMD(비주얼 머천다이징), 인테리어, 광고 등의 분야에서 디자이너 인턴을 채용한다. 디자이너 직군은 짧은 시간에 역량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신입 채용이 이뤄진다. 주로 하반기에 채용이 진행되며 대부분 기졸업자 또는 졸업학기 학생들이 참여한다.

서류 전형과 포트폴리오 심사 면접을 거쳐 인턴사원으로 선발되면 지원한 사업부에 배치돼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한다. 인턴십이 끝난 뒤에는 최종 면접을 거쳐 정직원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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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연봉 및 복리후생

이랜드 그룹의 신입사원 연봉은 3600만 원이다(패션·유통·외식 분야 기준). 기본급 및 성과급에 업적급 개념을 더한 성과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업무 성과에 따라 신입사원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은 4000만 원으로 국내 패션·유통업계에서 상위권 수준이다.

이랜드 그룹에선 특별한 인사 제도를 운영하는데 바로 ‘3X5 CDP 제도’다. 상위 30%의 인재들에게 3년마다 승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약속이다. 이 제도를 통해 3년 단위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임원 승진을 거듭할 경우 15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다. 우수한 인재에게 빠른 승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의 열정을 성과로 이어나가겠다는 취지다.

한편 직원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복리후생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랜드 복지몰 ewell’을 통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순이익 중 최대주주 지분의 10%를 정년퇴직자를 위한 은퇴기금으로 조성하는 ‘10% EVP 제도’, 7년차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식년 휴가, 고등학생 및 대학생 자녀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제도, 가족과 함께 하는 스키캠프 등의 복지 제도가 있다.


숫자로 보는 이랜드 그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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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이랜드 그룹의 국내 패션업계 매출 순위

지난 1980년 이화여대 앞에서 보세 옷가게 ‘잉글랜드’로 시작한 이랜드는 창업 9년 만에 매출 1000억을 돌파했고, 아동복·여성 캐주얼 분야 진출에 성공하며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티니위니, 뉴발란스, 스파오 등 50여 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18 이랜드 스피릿 이랜드 그룹에서 강조하는 기업규범

기독교 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이랜드에서는 기독교적 윤리를 바탕으로 한 근검·절약·감사·창의 등의 항목을 18개 정신으로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신입사원 대상의 세계화 교육은 ‘이랜드 스피릿’을 바탕으로 실시된다.

1000배 이랜드 그룹이 출범한 뒤 지금까지 성장해온 규모

지난해 이랜드 매출 규모는 7조4000억 원. 지난 1986년 법인화한 이래 10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유통 사업군이 총매출의 41.4%를 차지했다. 패션 사업군에서 32.5%, 중국 등 해외 사업에서 21.4%의 매출이 창출됐다.

4201개 이랜드의 중국 의류 매장 수(2011년 5월 기준)

국내 매장 수 4170개를 넘어선 숫자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패션 기업 중 가장 많은 브랜드와 직영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는 2015년까지 50개 브랜드, 1만2000개 매장을 만들어 세계 최대 패션 시장인 중국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랜드 인사담당자에게 묻다

이랜드 그룹의 채용 과정과 입사 후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모아 인사담당자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Q 자기소개서의 어떤 항목을 가장 중요하게 보나?

A 첫 번째 항목이 가장 중요하다. 삶을 통해 이루고 싶은 세 가지 비전, 꿈을 묻는 항목이다. 신입사원들에게 선배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항목에 답한 내용을 보며 비즈니스를 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인지를 살핀다. 지원하기 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냥 한번 써봐야지’ 하는 생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Q 서류 전형의 경쟁률은 어느 정도인가?

A 이랜드 그룹의 채용은 모두 절대평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쟁률을 정해놓고 뽑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채용의 경우 1만4900여 명이 지원했는데 그중 2000여 명이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채용 시기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0 대 1 정도의 경쟁률이다.

Q 모든 직무에서 영어 면접을 치르나?

A 글로벌 소싱, 스포츠 사업부 등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일부 직무에서 2차 면접 전에 영어 면접을 따로 실시한다. 유통 분야의 경우 사업부 요청으로 전 직무에서 영어 평가를 했다. 영어 면접은 일상적인 주제를 가지고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직무에 1지망으로 지원했는데 영어 면접 점수가 낮다면 그 직무는 탈락이고 2, 3지망 직무를 고려하게 된다. 외국어 능력이 중요치 않은 직무라면 영어 면접 점수가 낮다고 떨어트리지 않는다. 잘했을 때 가점을 주는 식이다.

Q 합숙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A 상반기 채용의 경우 1차 면접과 2차 면접 사이에 합숙 면접을 진행했다. 합숙 면접은 1박 2일로 진행되는데 첫째 날은 지원자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평가는 둘째 날 이루어진다. 필기시험 형식으로 경영 케이스 문제를 푸는 개별 평가와 조별로 주어진 문제의 해결 방안을 도출해 발표하는 조별 프레젠테이션 평가가 있다.

Q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A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인성 질문이 많이 주어진다. 면접관들에게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설명하고 그것이 왜 지원한 직무에 기여할 수 있는지 어필하는 지원자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

Q 인턴십 경험자 중 몇 퍼센트가 정직원이 되나?

A 인턴십 역시 절대평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우수 사원은 모두 선발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인턴십을 진행해보면 평균적으로 절반 정도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Q 입사 후 해외 근무 기회가 많은 편인가?

A 그렇다. 중국, 베트남, 미국, 영국 등에 해외법인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중국 패션 사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경우 입사 후 4~5년이 지나면 주재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편이다.

Q 인턴사원에게도 해외 근무 기회가 있나?

A 전략기획실의 ESI 인턴십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해외 근무가 포함된다. Who’s Next 인턴십의 경우 모두 해외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이나 중국 쪽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업부가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다. 단, 해외 근무가 필요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선발 시 외국어 능력을 평가한다.

Q 신입사원이 되면 어떤 교육을 받나?

A 우선 23일간 합숙 교육을 받으며 이랜드 스피릿, 스토리텔링 등을 익히고 비즈니스맨의 기본기를 다진다. 합숙 교육이 끝나면 두 달 동안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전략기획 파트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스킬 교육을 받은 뒤 한 달 반가량 조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교육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비전 수련회’다. 일주일 동안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프로젝트 성과가 좋은 팀은 미국·홍콩·일본 등으로 포상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Q 이랜드 그룹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에게 한마디.

A 수치화된 스펙에 신경 쓰는 지원자가 많은데 스펙이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식이나 패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투자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로 전문성을 만들기 바란다. 그것이 어떤 스펙보다 위력적인 입사 성공의 열쇠가 된다.


※ ‘여기는 채용데스크’는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기업의 채용 제도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매달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 게시판에 공지되는 기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bramvo@hankyung.com으로 보내주시면 인사담당자와 인터뷰를 통해 해결해 드립니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사진제공 이랜드 그룹·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