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업·취업뽀개기·독취사 역시 ‘명불허전’

“취업 선배의 경험담이나 스펙 쌓는 비결을 자세히 알고 싶을 때는 취업 커뮤니티가 진리죠. 물론 100% 믿을 만한 정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선 취업 포털사이트보다 매력적이에요.”(정연암·동국대 광고홍보 4)

네이버, 다음 등 내로라하는 검색 포털에 가입돼 있는 20대 중에서 취업 커뮤니티 한두 군데의 회원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온라인 소통에 유능한 세대 특성까지 더해져 취업 커뮤니티의 몸집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나 많아서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걱정 마시라. 대학생 기자들이 매의 눈으로 취업 커뮤니티들을 뜯어봤다.

대한민국에 ‘취업 카페’ 혹은 ‘취업 커뮤니티’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사이트가 몇 개나 될까. 네이버에 1만8000여 개, 다음에 1만여 개가 있다. 이 가운데 일정 수준의 회원을 보유하고 소통의 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하는 사이트는 1% 남짓. 나머지는 간판만 내걸고 휴업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검색 포털의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공간을 만들 수 있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캠퍼스 잡앤조이 제3기 대학생 기자단은 이 수많은 취업 커뮤니티 가운데 스펙업(cafe.naver.com/specup)을 첫손에 꼽았다. 정보의 양, 정보 신뢰도, Q&A 등 궁금증 해결 수준, 회원을 위한 혜택·이벤트, 쌍방향 소통 등 다섯 가지 항목을 평가한 결과 스펙업이 평균 평점 20.45점(25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취업뽀개기(18.21점), 독하게취업하는사람들(18.10점)은 2, 3위를 차지했다.

스펙업은 2008년 3월 개설됐다. 3월 21일 기준 회원수는 46만 명. 스펙업은 원래 대학생 대외활동 관련 정보 창고로 지명도가 높다. 이번 조사에 대외활동에 관심 많은 대학생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게 플러스 요인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대학생들 사이에선 친숙한 커뮤니티라는 의미.

스펙업은 1년 전부터 대외활동뿐만 아니라 취업 전반을 아우르는 커뮤니티로 변신했다. 또 인턴십, 공모전으로도 전문 영역을 확대했다. 김영곤 온라인팀장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많다는 게 스펙업의 특징”이라면서 “정보 접근 권한이 가장 강한 VIP레벨 회원이 1000명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스펙업은 모든 평가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보의 양 부문에서는 5점 만점에 4.51점을 기록했다.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던진 평가자가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스펙업의 시그너처 카테고리는 스펙업 랭킹, 취업 컨설팅, 자소서 컨설팅, SSAT 예상문제 등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00여 개의 세부 카테고리에 정보를 가득 배치했다. 커뮤니티의 강점인 ‘소통’ 역시 주력하는 키워드다. 김 팀장은 “청년들의 취업 준비를 도와준다는 게 커뮤니티 운영의 기본 원칙”이라면서 “페이스북(www.faecebook.com/specupcafe)으로 채용 관련 질문을 올리면 언제든 답변을 해주니 적극 활용하라”고 귀띔했다.

2위에 랭크된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는 ‘전통의 강자’라고 할 수 있다. 취업 커뮤니티 중에서도 가장 빠른 편에 속하는 2002년에 다음 카페로 개설됐다. 3월 21일 현재 147만 회원수를 자랑한다. 10년 동안 이 커뮤니티를 거쳐 취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이가 100만 명이 넘는다는 의미.

취업뽀개기는 특히 회원 간 정보 교환이 활발한 커뮤니티로 유명하다. 각종 Q&A 코너, 비법 게시판, 면접 Q&A 등에서 A급 정보들이 오간다. 취업뽀개기 관계자는 “회원들이 직접 만드는 게시판이 최대 강점”이라면서 “살아 있는 정보,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서 취업뽀개기를 찾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3위에 오른 독하게취업하는사람들(cafe.naver.com/dokchi)은 일명 ‘독취사’로 잘 알려져 있다. 2008년 9월 개설돼 3월 21일 현재 78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독취사는 대기업 입사 전략에 관한 정보가 강점이다. 삼성그룹·현대자동차 취업 족보, 삼성 면접 가이드, 대기업 역량 면접 공략법 등 다른 커뮤니티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맞춤형 정보가 눈길을 끈다. 또 취업준비생들이 간과하기 쉬운 기업분석 코너도 개설, 취업의 ABC를 짚어준다.

이 밖에 4, 5위는 닥치고취업(17.64점), 취업의달인(17.09점)이 차지했다. 하지만 점수 차이가 미미한 수준. 조사 결과 1~5위에 오른 취업 커뮤니티는 많은 대학생이 회원으로 적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취업 커뮤니티 톱 5’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업 커뮤니티 평점 조사 개요

- 평가위원 : 캠퍼스 잡앤조이 제3기 대학생 기자단 118명
- 사전 분석 기간 : 3월 8~11일(평가 대상 커뮤니티 분석)
- 설문조사 기간 : 3월 12~15일
- 조사 방식 : 온라인 설문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