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형종의 면접 필살기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목표로 오늘도 도서관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그대.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게 무엇인가. 혹시 영어? 그대가 만약 3학년 2학기 혹은 4학년이라면 안타깝게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 서류 전형에 패스하기 위한 스펙은 이미 3학년이면 완성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4학년이 되는 순간 학점도 영어점수도 큰 폭으로 향상시키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영어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이고, 둘째는 취업 면접의 현실에 대해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관 = 인사담당자’ 정답일까? 오답일까?
1 면접은 인사담당자가 본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채용 전반의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실제 채용에서 면접은 실무를 담당하는 팀장 또는 임원의 몫이다. 그런데도 인사담당자가 곧 면접관인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것은 수많은 캠퍼스 리크루팅이나 특강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강사로 참여하는 인사담당자들이 기업의 발전 가능성, 인재상 등을 설명하다 보니 ‘인사담당자 = 채용 열쇠를 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오해는 채용 과정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서류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소개서에 기업에 대한 지식이나 인재상에 관련한 내용을 쓸 뿐, 정작 자신이 지원하는 직군(직무)에 대한 내용은 쓰지 않는 것이다. 직무 관련 경험이나 포부가 없는 자소서는 알맹이 빠진 껍데기나 다름없다. 다행히 서류 전형을 통과해 면접에 올라가더라도 직무 능력이나 경험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 질문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기억하자. 첫째, 면접장에 앉아 있는 사람은 인사담당자가 아니라 실무부서 팀장 또는 임원이다! 둘째, 면접관은 회사의 비전이나 인재상보다 지원자의 직무 역량에 100배 더 관심이 많다!



2 면접관은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읽는다?

지원자가 면접장에 들어오는 순간 면접관의 눈동자가 바빠진다. 얼굴 등 외모를 보면서 첫인상을 체크하고, 이어서 질문할 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 따라서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를 읽는 시간은 매우 짧다. 이미 서류 전형을 통과한 사람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훑으며 포인트를 찾아내야 한다.

또 하나, 면접관은 매우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이다. 좁은 공간에서 제한된 시간에 여러 지원자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무척 힘든 시간일 수밖에 없다.

자, 그렇다면 지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면접관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짧은 시간에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명쾌한 자기소개서를 만들어야 한다. 첫째, 신문 헤드라인 기사처럼 구체적인 사실 중심의 타이틀을 넣자. 물론 간결하고 명확한 문구가 생명이다. 둘째,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실무 팀장이나 임원들은 매출액, 점유율 등과 같은 숫자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따라서 숫자 관련 표기는 반드시 아라비아 숫자로 써넣자.

숫자로 관심을 끌어당기고 뒤에 이어지는 문장에서 핵심을 파악하게 만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면접관을 좀 더 편하게 해주면서, 자신의 장점을 각인시키는 질문을 유도해 준비한 답변까지 해낸다면 합격은 따놓은 당상!



3 면접에서 튀지 않는 것이 좋다?

면접은 자신만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자리다. 답변 내용이 좀 산만하고 튄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경험과 열정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면접관 = 인사담당자’ 정답일까? 오답일까?
단 비현실적이거나 과장된 내용으로 튀는 것은 별문제다.

중요한 것은 ‘면접관도 사람’이라는 점이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리 다르지 않다. 진정성과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미리 준비했다면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

표형종 한국커리어개발원 대표
취업 전문가. 한국직업방송 ‘취업&’ 고정패널.
취업경쟁력지수 모델 개발 등 다양한 취업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