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대백과 중소기업청 창업 진흥 프로그램


체중이 너무 적거나, 정해진 개월 수를 채우지 못한 채 태어난 신생아를 미숙아라 부른다. 그대로 방치하면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미숙아는 ‘인큐베이터(Incubator)’로 옮겨져 보호를 받는다. 미숙아의 건강에 문제가 없고 정상적인 성장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있어 인큐베이터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기업과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창업에 이르기까지는 취약한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의 미숙아인 셈이다. 이럴 때 자금, 경험, 노하우 등 창업의 걸림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 초기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인큐베이터가 있다면 어떨까. 상상 속의 바람이 현실화되는 곳이 있다. 바로 ‘창업보육센터(Business Incubator)’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창업 초기에 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들을 일정 기간 입주시켜 기술 개발에 필요한 범용 기기와 작업장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기술 및 경영 지도, 자금 지원 등 창업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창업 활성화와 성공률을 높이는 기업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 성공률 획기적으로 높인 성공 창업의 요람 창업보육센터(BI)
입주 기업 혜택 ‘대박’

센터 입주 대상은 벤처기업 및 기술집약형 업종의 창업자로, 창업한 날로부터 3년 이내인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가 해당된다. 입주 심사는 사업화 능력을 다각도로 평가해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한 신규 및 예비 창업자를 발굴하는 것이 원칙이다.

창업보육센터는 올 6월 말 현재 전국에 290개소가 있다. 대학이 218개소로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밖에 연구소(27개소), 지자체(12개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도 열려 있다. 자세한 지역별 센터 현황이나 입주자 모집공고 등은 홈페이지‘비아이넷(www.bi.go.kr)’을 통해 수시로 공지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할 경우 저렴한 임대료로 사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전문 인력을 통한 창업 초기 컨설팅 지원과 함께 센터가 직접 보유한 공동 장비, 운영기관의 장비 등을 무료나 실비로 활용할 수 있다.

입주 기업이 받는 특혜도 상당하다. 먼저 수도권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할 경우 취·등록세 및 재산세 중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 국유재산 사용료가 일반적으로 재산가액의 5% 이상이지만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의 경우 1% 이상만 부담하면 된다.

대학 및 연구기관 내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은 건축물 용도나 용도 지역에 관계없이 도시형 공장 설치가 가능한 장점도 있다. 대학 내 연구인력 등과의 교류도 수월해지는 건 물론이다.

또한 입주 기업의 경쟁력 강화 제고를 위해 제품화 및 홍보 지원, 국내외 전시회 참가, 해외시장 개척 등 사업화 지원이 별도로 이뤄진다. 자세한 사항이나 사업공고는 비아이넷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고, 중소기업청 종합 콜센터(국번 없이 1357)를 이용하면 원하는 지역의 창업보육센터 담당자와 연결된다. 창업보육센터를 거쳐간 기업은 2011년 말 현재 4764개이고,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 성공률 획기적으로 높인 성공 창업의 요람 창업보육센터(BI)
우수 사례 : 강릉원주대 창업보육센터
보육에서 판로 지원까지

강릉원주대 창업보육센터는 영동 지역 최초의 창업보육센터다. 지난 1999년 센터로 지정된 이래 2004년에는 2층 규모의 센터 건물을 증축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창업보육센터 운영 평가에서 8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아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재 이곳에는 16개 기업이 입주해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고용인원은 38명이다. 지금까지 총 누적 입주기업 수는 68개이며 졸업 기업은 15개다. 특히 졸업 기업의 생존율이 80%에 달해 전국 창업보육센터의 모범이 되고 있다.

우수 졸업 기업으로 꼽히는 ‘포세라’는 세라믹 도가니와 전자제품 케이스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5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수출액도 2억 달러를 달성했다. ‘(주)센코’는 휴대용 복합 가스 검지기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26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소방산업기술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사업 성공률 획기적으로 높인 성공 창업의 요람 창업보육센터(BI)
강릉원주대 창업보육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창업 교육을 통한 창업 활성화다. 대학생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과 창업(3학점)’ 교과목을 2009년부터 개설해 운영하고 있고, 일반인 대상 창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기술창업아카데미(100시간)’를 2005년부터 7년간 운영하는 등 대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창업 교육을 실시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창업 동아리 지원도 활성화돼 있다. 정부와 지자체 및 대학 자체 창업 동아리 지원사업을 통해 2011년 말 기준 18개의 창업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창업 동아리 지원 전담매니저 지정과 내·외부 전문 인력 네트워크를 통한 창업 지원 및 사업 지도로 실제로 5명의 대학생이 창업에 나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상설 판매장을 통한 판로 지원도 이곳의 강점이다. 입주 기업의 제품 판로 및 홍보를 위한 매장 설립을 추진해 2010년 (재)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92㎡ 규모의 ‘솔향명품숍’을 개장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48개사, 550개 제품을 판매하고 3억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입주 기업들의 제품 홍보, 판로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글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사진제공 창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