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loyment 제 40호 (2013년 08월)





[미디어 취업문을 뚫어라] 방송 이끄는 지휘자, 프로듀서(PD)

‘멋있어 보이는’이미지 생각 말고 전달하려는‘메시지’에 집중하라


PD는 프로그램의 하나부터 열까지 총괄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하다.


PD는 하나의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모든 스태프를 이끄는 지휘자다. 둘둘 만 종이를 들고 소리치는 드라마 속 모습을 보고 누구나 한 번쯤은 PD를 꿈꿨을 터. 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예산까지 통제해야 하는 PD의 역할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PD 지원자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1000 대 1의 경쟁률은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수치. PD 직무에 지원하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매년 방송사에서 뽑는 자리는 한 자릿수다 보니 언론사에 들어가는 일이 고시처럼 어려워졌다.

PD를 채용하는 곳은 크게 공중파, 케이블, DMB,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외주제작사로 나뉜다. 대부분의 지원자는 공중파나 케이블을 최우선 목표로 둔다. PD를 꿈꾸는 사람이 모두 공중파나 케이블로 몰리다 보니 외주제작사에서는 인력이 모자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원자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외주제작사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 한편, 2009년 이후로 꾸준히 같은 시기에 진행되던 방송사의 공채가 흔들리면서 지원자 입장에서는 공개 채용 공고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언론사 PD 입사가 더욱 어려워진 것은 지난해 MBC 파업과 SBS 수시 채용 등 채용시장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올해는 상반기에 SBS만이 제작 PD(예능·다큐시사)와 라디오 PD, 드라마 PD를 채용했다. MBC는 2011년 신입 공채 이후 계약직이나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있고 KBS는 올 상반기에 신입 및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했지만 PD는 채용하지 않았다. 경력직이나 비정규직, 계약직을 선발하는 공고는 올라오고 있지만 막상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경우가 줄어든 것이다.


케이블·종편 공채도 불규칙해
관례대로라면 MBC와 KBS의 경우 8월에서 10월 사이에 공채가 진행된다. 이외 기간에 공석이 생기면 수시 모집 공고를 내기도 한다. SBS는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지방 방송국의 경우 대부분 키스테이션(중앙 방송국)이 전형을 시작하기 전에 채용을 진행한다.

케이블 채널은 콘텐츠 개발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PD 채용을 시작했다.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공중파 못지않은 파급력을 보여주자 지원자들도 케이블 방송사로 눈을 돌렸고, 지금은 공중파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강자는 CJ E&M. ‘미디어 공룡’이라고 불리는 CJ E&M은 얼마 전 온미디어 채널까지 합병하면서 몸집이 더 커졌다. PD를 비롯해 CJ E&M에 지원하는 구직자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CJ E&M의 공채는 CJ그룹 공채와 함께 진행된다. 공채 이외에도 필요한 인력만 채용하는 수시 채용도 진행한다.

2011년 말 종편이 개국하면서 잠시나마 언론사 입사를 꿈꾸는 사람들의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실제로 ‘신입사원’이 채용되기보다는 외주제작사나 파견업체가 일을 맡아서 하는 바람에 큰 기회는 없었다. 채널A와 TV조선은 개국 당시 신문사와 함께 신입 공채를 실시했지만 이후 신입 공채가 아닌 경력직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MBN은 매일경제와 동시에 채용하고 있으며 JTBC의 경우 기자와 PD는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 채용하고 있다.

반면 외주제작사는 채용할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다. 외주제작사에서는 보통 조연출(AD)을 채용한다. 국내 대표 외주제작사인 ‘초록뱀 미디어’나 ‘팬엔터테인먼트’는 PD를 채용하기도 하지만 AD를 거치는 것은 당연한 과정. 하지만 유명 외주제작사라고 해도 방송국 지원율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외주제작사는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이 높지 않아서 입사했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직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는 조연출로 경력을 쌓아서 방송국의 경력직으로 입사 시험을 보기도 한다. 외주제작사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프리랜서로 나설 수도 있지만 한 곳에서 일을 오래 하는 경우가 적어 실력을 쌓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형 과정은 방송사마다 약간 차이… 기본은 같아
MBC와 KBS는 전형 과정이 비슷하다. 1차 서류 전형부터 최종 연수까지 평균 3개월의 기간이 걸린다. 서류 전형에서 기본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합격자가 결정되면 2차로 필기시험이 진행되는데 MBC는 종합교양과 실무능력평가, 그리고 논·작문 시험을 본다. KBS는 시사교양 약술, 논·작문으로 2차 전형이 마무리된다. 3차는 역량을 평가받는 과정. MBC는 역량 면접, KBS는 실무능력평가와 인성검사가 이어진다. 4차 최종 면접과 마지막 연수 과정까지 거치면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다. 시사교양, 라디오, 예능, 드라마 등 어떤 분야의 PD가 될 것인지는 전형 시작 전 나누어 지원을 받거나 연수가 끝난 뒤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원자들은 드라마, 예능, 라디오, 시사교양 순으로 선호하는 편. MBC와 달리 KBS는 한국어능력시험의 일정 점수를 넘어야 지원할 수 있다. SBS는 서류 전형을 거쳐 필기시험에서 SBS SJT(상황판단검사)와 작문·프로그램 기획안 작성을 전형 과정으로 두고 있다. 이어지는 역량 면접, 합숙 평가 및 임원 면접, 인턴십 평가까지 모두 마쳐야 ‘신입 PD’의 사원증을 목에 걸 수 있다.



CJ E&M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두답게 PD도 오디션으로 선발한다. 1차 서류 전형을 합격한 지원자에게는 2차 필기시험과 오디션이 기다리고 있다. 필기시험은 주어진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개선안을 작성하는 ‘프로그램 개선안 작성’과 CJ 종합적성검사로 진행되고, ‘PD 오디션’은 본인이 지닌 PD로서의 자질을 3분 안에 현직 PD 앞에서 표현해야 한다. 2차 합격자에게 주어지는 전형은 제작 미션. 팀을 짜서 주어진 미션에 대해 기획안을 작성하고 영상제작 후 제출해야 한다. 제작 미션까지 합격하면 총 9주 동안 인턴십이 진행되고, 이후에 최종 입사 여부가 결정된다.

공채로 입사했다 하더라도 조연출은 필수로 거쳐야 하는 과정. 보통 드라마는 5~7년, 라디오는 3~4년, 교양은 5년 정도 조연출로 일한 뒤 연출(PD)이 된다. 이직률은 1%도 안 될 만큼 낮다.

JTBC는 공채를 따로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제작 PD 공채과정을 보면 서류 전형을 거쳐 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TOCT와 필기시험을 본다. 3차는 역량 평가 및 실무 면접으로 진행되며 최종 면접을 끝으로 전형이 마무리된다. MBN은 지난해 하반기에 수습 및 경력 PD(교양·예능)를 채용한 뒤 올 상반기에는 채용하지 않은 상태. 서류 전형, 실무 면접, 최종 면접까지 전형이 이어진다.

외주제작사의 경우에는 AD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류 전형이 없고 면접만 보면 채용 과정이 끝난다. 지원하는 수보다 채용하려는 인원이 더 많기 때문에 필기시험은 따로 시행하지 않는다.


지원서 내기 전에 기억할 것
PD는 결코 만만한 직업이 아니다.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가면 집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멋있어 보이는’ 직업이라서 선택한다면, ‘PD’라는 직업이 좋아서 선택한다면 오래 일하지 못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노철균 MBC아카데미 부장은 “‘PD가 돼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나는 방송으로 무엇을 전달해야겠다’라는 메시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메시지를 결정하고 포맷을 정한 다음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지 판단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콩이 싹이 터서 콩나물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콩나물만 보고 콩을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PD가 어떤 직업인지, 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효과적인 직업인지 먼저 생각하고 지원해야 한다.


글 김은진 인턴 기자│사진 한국경제신문DB│도움말 노철균 MBC아카데미 미디어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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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3-08-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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