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또 탈락했어요. 너무 서러워 안 피던 담배까지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담배 살 돈이 없었죠. 오늘도 탈락했어요. 우울한데 친구와 소주나 한잔 할까 봐요. 하지만 소주 살 돈이 없네요. 집에 가서 라면이나 하나 먹으려는데 벌써부터 엄마의 잔소리가 음성 지원돼요. 서러운 취준생 생활, 언제쯤 탈출할 수 있나요?
우리 좀 구해주세요!
[Hot Click Best 5] 눈물이 또르르 취준생은 서러워
1취준생의 적, SNS
취준생에게 SNS는 적! 별로 알고 싶지 않아도 들려오는 친구들의 취업 소식에 마음이 상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SNS에 ‘OO그룹 합격! 이제 나도 직장인’, ‘감사합니다. XX그룹 합격했습니다’ 등의 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줄줄이 올라온다. 나도 멋지게 사원증 인증샷을 올리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좋아요’ 누르기뿐. 어쩌다 한 번 사진이라도 올리면

‘너 취업한 거야?’, ‘취업하고 놀러 다녀라’ 등의 악플만 가득. 취업 못한 사람은 SNS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하냐고! (skqjatndi)


2 춥다, 몸도 마음도
취업 준비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했다. 당연히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합격할 줄 알았지. 하지만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날 받아주는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남들은 두툼한 코트를 입고 다닐 때 나는 가을 외투로만 버텨야 했다. 취업도 안 돼서 돈도 없는데 코트를 사는 것은 불가능. 하루에 2~3군데 면접을 다니면서 길도 몰라 헤매느라 얼마나 떨면서 다녔는지. 긴장해서가 아니라 추위 때문에 몸이 얼어 덜덜 떨면서 면접을 마무리했다. 집으로 돌아와 어찌나 내 처지가 속상하던지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tnlavy9)


3 텅빈 이력서 인생 헛살았네!
나름대로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취업 준비를 하며 20여 년의 내 인생이 헛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은 이력서, 자소서에 빽빽이 채워낼 이야기도 많던데 나는 뭐 이렇게 쓸 내용이 없는 것인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생각나는 것은 없고, 스펙터클한 남들의 자소서만 그저 부러울 뿐이고. 자소서를 쓰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했던 내 인생이 취업 준비를 하며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이 현실이 너무도 괴롭구나. (h1848h)


4 아빠가 부탁 좀 해볼까?
탈락, 탈락, 탈락.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나에게 어느 날 아버지가 슬며시 다가오셨다. 그러더니 “아빠 친구 OO이 XX회사 다니잖니. 부탁 좀 해볼까?”라고 말씀하셨다. 당연히 부탁한다고 그런 대기업에 취업 될 일도 없는데, ‘오죽하면 아버지께서 그런 이야기까지 하실까’ 하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과 또 서러움, 나에 대한 한심함이 한꺼번에 밀려오던 순간이었다. (pine6637)


5 눈이 높아서 그런 거야
취업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 “눈만 높아서 취업 못 하는 거지?”이다. 정말 서럽다. 눈이 높다니! 나는 지난해까지 무릎에 달고 있던 눈을 올해부터는 복숭아뼈에 장착했는걸? 공채란 공채는 무조건 지원이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가리지 않는다. 그런데 왜 다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한심한 사람 취급하는 건지. 어른들은 “그거 하나 못하니? 우리 때는 더 힘들었어!”라고 하시지만 지금 취업 시장은 정말 전쟁터다. 취준생 좀 이해해 주세요! (faran9023)



순위 밖 사연
취준생 생활 이럴 때 제일 서러워

친척들이 아직도 취직 못했냐며 잔소리 할 때.

아침에 잠깐 나왔는데 출근하는 직장인들 속에 파묻힐 때.

차비 아끼려고 두 시간 거리 걸어 다닌다.

친절하게 ‘면접 불합격’ 문자 메시지 보내지 마.

이 나이에 아직도 용돈 1, 2만원을 눈치 보며 받아야 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