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기업 공채-SSAT vs HMAT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는 줄이고 인문학적 지식과 종합적 사고력을 묻는 문항을 늘릴 것이다. 역사에 대한 이해를 측정하는 문제도 확대할 계획이다.”(박용기 삼성전자 전무)

“역사 에세이는 단순한 지식을 묻기보다 지원자의 역사관과 세계관을 통해 통찰력을 묻는 질문이었다.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 지혜를 역사 속에서 얻기 위한 것이다.”(장동철 현대차 상무)

삼성과 현대차 인사담당 임원이 말하는 직무적성검사에 대한 핵심 포인트다.
[COVER STORY] 현대차 HMAT 삼성 SSAT 어떻게 공략할까?
지난 9월 26일 삼성그룹 25개 계열사 신입사원 입사 지원서 접수가 마감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만 명이 넘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일정 수준의 어학성적과 학점을 갖춘 지원자는 누구에게나 삼성직무능력검사(SSAT)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9월 12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현대차 14개 계열사에도 15만 명 이상의 취업준비생들이 몰렸다. 현대차 계열사는 서류전형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 검사(HMAT)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현대차 HMAT는 오는 10월 9일, 삼성 SSAT는 10월 12일에 각각 치른다. 인적성 전문 강사인 이완 아이진로 대표는 “올 상반기에 SSAT 개편이 있었으나 하반기 공채에서는 기존 유형을 유지한 채 일부 유형의 난이도가 조절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HMAT는 공간지각력 영역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비쳤다.

당장 코앞에 닥친 삼성 SSAT와 현대차 HMAT의 특징과 공략법을 짚어봤다.


SSAT 10만 명 응시…기억해야 할 특징은?
삼성 SSAT 수험생들이 기억해야 할 특징은 5가지다. △160문항 140분 △오지선다(五枝選多) △시각적 사고 △펜 사용 금지 △문·이과 통합 출제 등이다.

우선 문항 수(160문항)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줄었지만 시간은 140분으로 늘었다. 이런 변화는 난이도가 더 높은 문항이 출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완 강사는 “암기해서 해결하는 문항이 아닌 이해력과 추리력에 의해 해결하는 문항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SAT는 모두 객관식이다. 하지만 오지선다형 문제다. 사지선다와 오지선다는 큰 차이가 있다. 일차적으로 푸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아울러 정확하게 답을 알 수 없어서 찍을 때도 그만큼 오답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공간지각 유형에서는 선택지를 하나하나 봐야 하므로 오지선다의 경우 시간적 부담이 더 크다.

삼성에서 올해 상반기부터 공간지각 유형이 시각적 사고라는 이름으로 추가되었다. 공간 지각 파트는 중·고등학교 때 특별히 배운 적이 없어서 가장 생소하게 느끼는 하위 검사이다.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어렵게 느끼는 대표적인 유형이다. 올 상반기 SSAT에서는 난이도가 너무 높게 출제되어 하반기에는 난이도 조절이 예상된다.

공간지각(시각적 사고력)을 풀 때에는 펜 사용 자체가 금지된다. 즉, 펜으로 체크하지 말고 눈으로만 풀도록 하고 있다. 상반기 SSAT의 경우 각 시험장 감독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적용되어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작년까지 상식에서 계열별로 일부 문항을 다르게 출제했던 것도 올해 상반기부터는 모든 문항을 통합형으로 출제했다. 적성검사에서는 전문적인 영역보다는 공통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 중심으로 측정하겠다는 의도이다.


현대차 HMAT 고난이도 표 대비를
현대차 HMAT는 삼성 SSAT에 비해 문항 수가 적다. 현대차 HMAT의 특징을 5가지로 요약하면 △99문항 145분 △인성검사와 역사 에세이 동시 실시 △공각·지각 출제 △비중 높은 표와 자료 △어휘·수리력 출제 없음 등이다.

우선 현대차 HMAT는 삼성과 비교하면 문항당 시간이 훨씬 길다. 그만큼 난이도가 더 높은 문항이 출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암기해서 해결하는 문항이 아닌, 이해력과 추리력에 의해 해결하는 문항의 비중이 더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SSAT만 보고 끝나는 삼성과 달리 현대차는 HMAT에 이어 인성검사와 역사 에세이까지 실시한다. 전체 시간이 295분 정도로 아주 길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친다. 인성검사는 112문항으로 70분간 실시된다. 다만, 역사 에세이는 현대차에 한해서만 실시한다. 다른 계열사 응시자들은 별도로 역사 에세이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HMAT에는 올해 상반기부터 공간지각이 추가되었다. 삼성 SSAT의 시각적 사고력에서 출제되는 문항과 비슷한 유형이다.

HMAT 경우 표와 관련한 유형이 자료해석과 정보추론 2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영역 중 40%에 해당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시간도 자료해석(20문항) 30분, 정보추론(25문항) 30분 등으로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HMAT 경우 타 기업과 다르게 어휘나 수리력을 출제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등 수학이나 단순 어휘, 맞춤법 등을 따로 학습할 필요가 없다.
[COVER STORY] 현대차 HMAT 삼성 SSAT 어떻게 공략할까?
영역별 고득점 전략
삼성 SSAT

“SSAT 응시 2주 전 상식까지 챙겨라”

▶ 언어 논리(언어 능력) 영역
어휘와 독해가 출제된다. 5문항 내외로 출제되는 어휘 유형은 단순 암기보다 다양한 문제를 풀어서 감각을 익혀야 한다. 언어 논리의 대부분은 독해다. 평상시 독서가 중요하다. 신문이나 경제 잡지, 여러 분야의 서적을 읽어서 독해 능력 자체를 향상시켜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 수치 논리(수리력) 영역
수리력과 자료해석이 출제된다. 수리력 유형은 중학교 수학 과정 5문항이 나온다. 도형의 넓이나 각도 구하는 유형을 제외하고 속력, 농도, 경우의 수 등 방정식 관련 문항은 미리 공식까지 학습해야 한다. 수치 논리의 대부분은 자료해석 유형이다. 자료 해석의 경우 평상시 모의 문제를 통해 연습하는 것이 도움 된다.


▶ 추리(추리능력) 영역
속성추리, 암호추리, 언어추리가 출제된다. 속성추리는 2~4문제다. 속성추리는 복수 정답으로 생각되면 가장 핵심적인 것을 택해야 한다. 암호추리 유형은 알파벳이나 한글 자음, 모음 등을 빠르게 숫자로 변환시켜야 한다. 보통 한 문제당 많으면 20~30개의 알파벳(또는 한글 자음, 모음) 등을 숫자로 변환시켜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유형이다. 외우는 것이 자신 있으면 각각의 알파벳에 해당하는 숫자를 외우는 것이 좋다. 언어추리 유형은 20문제 정도 출제된다. 언어 추리의 경우 대부분 논리 문항이지만, 이를 논리 이론에 따라 학습하려고 하지 말고, 항상 문항에 맞는 그림을 그리면서 해결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 시각적 사고(공간 지각력) 영역
평면도형과 입체도형이 40% 대 60% 비중으로 나온다. 평면도형의 경우 펀치 유형과 도형조합 유형이 있다. 펀치 유형은 눈으로 종이 모양을 예측한 다음, 직접 그림을 그려서 구멍을 뚫거나 가위로 자른 다음 펼쳐 보고 확인하는 연습이 능력 향상에 좋다. 도형조합 유형의 경우 제시된 조각으로 만들 수 있는 유형을 모두 그려보는 연습이 좋다. 입체도형의 경우 도형 단면, 다른 도형 찾기, 3방향을 보고 블록 찾기 등이 출제된다. 도형 단면 유형의 경우 원기둥, 원뿔, 정육면체 등을 그린 다음 실제 가능한 단면을 모두 그려보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다른 도형 찾기 유형은 입체도형으로 출제한다. 이 경우 특징 있는 부분을 찾아서 이를 기준으로 보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 상식 영역
한국사(세계사), 최신 상식, 일반 상식, 트렌드 상식이 주로 나온다. 가장 비중이 높은 한국사는 사건 발생 연도 등 단순 암기식 학습이 아닌 각 시대별 주요 사건을 정리하고 그 사건이 발생한 배경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시기의 세계사도 정리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최신 상식 유형은 SSAT 시험을 보기 2주 전까지의 상식이 출제되므로, 학습할 수 있는 교재가 없다. 그러므로 평상시 경제 신문 등을 통해 꾸준히 최신 상식을 익히는 연습이 필요하다. 트렌드 유형의 대표적인 예는 최신 영화나 드라마, 삼성 최신 제품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평상시 관심 있게 보면 더 유리하며, 삼성 최신 제품은 주로 스마트 관련 기기가 출제되므로, 이번 하반기에서는 갤럭시 노트 엣지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
[COVER STORY] 현대차 HMAT 삼성 SSAT 어떻게 공략할까?
현대차 HMAT
“HMAT 자료해석 기본 이론 익혀둬라”

▶ 언어 이해 영역
어휘는 출제되지 않고 독해만 출제된다. 독해는 문장 배열 유형, 문장 구성 유형, 지문 이해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장 배열 유형은 4~5개의 문제를 논리적으로 배열하는 문제로 접속어나 지시어 중심으로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장구성 유형은 글을 쓸 때 서론, 본론, 결론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를 찾는 유형이다. 수능과 비슷한 유형이지만, 주제가 경제와 관련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독해 유형은 가장 비중이 높다. 한 지문당 한 문제가 출제되며 일치·불일치, 주제 등 일반적으로 많이 출제되는 독해 유형이다.


▶ 논리 판단 영역
명제와 상황추리로 구성되어 있다. 명제 유형은 논리적 이론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정언 명제의 경우 포함관계를 그리고, 가언 명제의 경우 화살표를 그려서 해결하는 것이 정석적인 접근 방법이다.

상황추리 유형은 항상 문항에 맞는 그림을 그리면서 해결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각 문제 유형별(원탁 유형, 건물 유형, 순서 유형 등)로 정리해서 각각의 문항에 맞는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 자료 해석 영역
제시된 표나 그래프를 보고 이를 파악하거나 해석하는 유형이다. 증감률, 비교수치 등 표 수치를 파악하는 계산 문제다. 그러므로 자료해석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표를 바탕으로 하는 계산을 빨리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 정보 추론 영역
제시된 표나 그래프를 보고 선택지가 맞는지 틀린지를 파악하는 유형이다. 자료해석과 거의 유사한 유형이다. 표에 나온 수치를 볼 때는 가장 크고 작은 수치 중심으로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 공간 지각 영역
평면도, 정면도, 우측면도를 보고 이에 해당하는 도형을 선택하는 유형이다. 블록이 나눠진 도형과 나눠지지 않은 도형 모두 출제된다. 다른 기업과 다르게 다양한 유형이 출제되지 않고 오직 평면도, 정면도, 우측면도에 해당하는 도형 선택 문항만 출제된다. 이 문항의 경우 도형의 앞과 뒤, 오른쪽과 왼쪽, 위아래는 모양이 똑같다는 것을 이용해서 해결해야 한다. 다른 유형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공간지각은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이 도움 된다.


글 공태윤 기자|도움말 이완 아이진로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