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말만 잘하면 합격할 것 같지? 천만의 말씀. 면접장의 숨은 눈이 대기실에서, 그리고 면접장을 나온 뒤에도 우리를 계속 지켜본다고! 집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돌아올 때까지 면접은 계속된다. 긴장 늦추지 마!
[스페셜 리포트] 네가 모르는 숨은 눈이 있다?! 면접장 행동강령 12
합격 전화가 울리는 그 순간부터 채점은 시작된다

다 된 합격, 전화 통화 때문에 탈락?
전화의 경우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친절하고, 활기찬 목소리로 예의바르게 통화를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지원자에게 전화를 거는 곳은 인사팀인데, 지원자가 예의 없고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을 경우 통화가 끝난 뒤 지원자의 이름을 한 번 더 보게 된다고 한다. 한 중소기업의 경우는 영업팀 모집 시 아침 8시에 전화를 걸어 합격 통보를 한다. 하지만 졸린 목소리, 잠이 덜 깬 목소리, 아침부터 누구냐는 듯한 목소리를 들으면 “죄송합니다. 전화 잘못 드렸습니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고 한다. 영업팀을 지원하는 구직자가 아침 8시까지 자고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최경희)


시간 엄수는 기본 중의 기본
면접 당일, 회사에서 공지하는 집합 시간보다 20~30분 전에 도착하는 게 좋다. 정시에 맞춰 헐레벌떡 들어오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긴장한 상태로 면접장에 들어가야 하니 불리한 면이 많다. 대부분의 기업은 면접 시간 1시간 전부터 진행요원들이 대기실에 있기 때문에 일찍 도착해도 무방하다. 남들보다 일찍 와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보고, 주위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김형관)


면접장에서는 누구에게든 예의바르게
면접장에 가 보면 2~3년차 직원이 종종 안내를 맡기도 한다. 안내하는 직원들의 나이가 어리다 보니 간혹 지원자들이 긴장을 늦추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안내 직원들까지도 지원자의 행동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 기업의 경우 한 지원자가 안내를 하던 A대리에게 굉장히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게 대응했다고 한다. 면접장에 그 지원자를 안내하기 전 A대리는 “내가 함께 일할 사람이 이런 사람이면 뽑지 않을 것 같다”며 귀띔했고, 결국 퉁명스럽게 행동했던 지원자는 압박 면접 후 눈물을 훔치며 나왔다는 후문. (최경희)


긴장된다고 껌 씹고 음악 듣기는 절대 금물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면접 대기실에서 긴장감은 배가된다. 때문에 지원자들 중에는 긴장을 풀기 위해 껌을 씹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의 눈에 이런 모습이 좋아 보일 리 없다. 긴장감에 손발이 오들오들 떨리더라도 얼굴에는 밝은 미소를 짓고, 앉은 자세와 선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신혜련)



면접장, 말만 잘한다고 합격이 아냐

실수 후 괜한 변명은 탈락을 부른다
면접 중 실수를 할 경우, 쿨하게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좋다. 압박 질문을 하게 되면 100% 완벽한 답변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면접관도 잘 알고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면접관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방어를 한답시고 되지도 않는 억지 논리를 계속 반복하거나, ‘원래는 잘하는데, 지금 너무 긴장해서 실수했다’는 식의 변명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마음이 약한 여성 지원자들 중에는 실수를 해놓고 면접관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나약한 정신 자세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김형관)


액세서리는 3개를 넘기지 않는다
면접장에 입실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단정하고 청결한 이미지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면접에 임박해 준비하기보다는 시간을 여유 있게 두고 준비하자.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 결정하고, 의상은 자신의 체형과 지원하는 회사가 선호하는 이미지에 맞도록 준비할 것. 액세서리는 화려하지 않은 것으로 최대 3개를 넘지 않도록 한다. (신혜련)


면접관의 시선을 분산시킬 산만한 행동 금지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지원자들이 꽤 있다. 긴장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들인데, 면접관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이 외에 다른 지원자들이 답변할 때 고개를 돌려 그 지원자를 빤히 쳐다보거나,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예상 답변을 준비하면서 중얼거리는 행동도 주의할 것. 다른 지원자들이 답변할 때는 똑바로 앉은 상태에서 경청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좋다. (김형관)


당당한 걸음걸이, 단정한 앉은 자세
면접장에 입실할 때는 걷는 모습에서 자신감과 당당함을 보여줘야 한다.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걷기보다는 미소를 지은 상태에서 목과 허리를 펴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어 보폭을 조절하며 걷는다. 이때 신발을 끌면서 걷거나 구두 굽 소리를 크게 내지 않도록 주의할 것. 착석 후 남성 지원자의 경우에는 두 주먹을 다리 위에 올려놓고 다리를 너무 벌리지 않는 것이 좋다. 여성 지원자의 경우에는 치마를 쓸어내리듯이 앉으며 앉은 후에는 치마를 살짝 누르는 느낌으로 손을 양쪽 허벅지에 올려놓도록 한다. (신혜련)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침묵
면접장에서 나온다고 해서 면접이 끝난 게 아니므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입실할 때와 마찬가지로 45도로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바른 자세로 걸어 나온다.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 했다고 어깨가 처진 상태나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퇴실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특히 면접장을 빠져나오면서 잡담이나 아쉬움의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할 것. (신혜련)



진짜 긴장해야 할 때는 면접이 끝난 후

다른 지원자들과 아이 콘택트 NO!
자신의 면접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다른 지원자들이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면접 내용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인류애적인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만일 그 모습이나 소리가 면접장 안에 있는 면접관에게 전달된다면 그동안의 좋은 평가가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김치성)


휴게실에서의 잡담 주의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면접장을 벗어나면 자세나 행동이 흐트러지곤 한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면접장 밖에서의 행동까지도 체크하고, 심지어 면접 점수에 반영하기도 하니 조심해야 한다. 면접장에서는 “다른 기업에 합격해도 이 회사에 입사하겠다”고 호언을 해놓고, 휴게실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이야기하다가 “어디를 갈까 고민 중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진행요원이 듣고 면접 점수에 반영한 사례도 많다. (김형관)


면접장 밖 300m, 긴장을 늦추지 말자
면접이 끝났다는 마음에 건물을 나서게 되면 긴장감이 풀어진다. 더군다나 면접 때 만났던 마음이 맞는 다른 지원자들과 어울리게 되면 괜한 자만심도 생기게 되는 법. 실제로 오전 면접을 완료하고, 오후 면접관과 교체해 출장을 가던 중 잠시 들른 건물 앞 커피숍에서 면접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지원자들을 본 적이 있다. 나를 알아보고 순간 모두 놀라 조용해지는 모습을 보니 좋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었던 것 같다. (김치성)



면접 단골 질문, 현명하게 답하려면?

Q 왜 우리 회사(기업)에 지원했나요?
입사지원서에 이미 지원 동기를 썼기 때문에 방심하다 뒤통수를 맞는 가장 대표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정확히 기업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마음에 들었고, 따라서 무엇을 함께 발전시켜보고자 지원했는지 맥락과 포인트를 잡아서 답변을 구성해야 한다.


Q 1분 동안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어필하고 싶은 1~2개의 캐릭터를 강조하는 게 좋다. 캐릭터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배치해 면접관들에게 분명한 이미지를 심어주도록 할 것. 예를 들어 ‘추진력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면 ‘인간 불도저입니다’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것. 캐릭터를 뒷받침할 만한 경험을 함께 제시하면 설득력을 더할 수 있다.


Q 본인이 관심 갖고 있는 직무(또는 업계)와 관련된 최근 이슈는 무엇입니까?
요즘 면접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출제되는 질문.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제신문 기사 중 가장 최신 뉴스를 검색해볼 것. 단, 타 기업이나 경쟁업체를 너무 칭찬하는 것은 좋지 않다.


Q 본인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자기소개서에 썼던 성격의 단점을 그대로 반복했다가는 ‘여기 쓴 거 말고요’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성격이 아닌 ‘일 처리’의 관점에서 단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본인의 최근 노력을 실제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Q 학점이 낮은 편인데, 공부를 안 했나 봐요?
학점을 포기하면서까지 하고자 했던 것들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몸으로 느끼는 비즈니스를 확인하려고 선배와 사업을 했습니다’ 등과 같이 대답하면 낮은 학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Q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가요?
단순히 지원 분야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서는 안 되며, 어떤 업무를 맡아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핵심. ‘인사기획 업무를 맡아 A사의 인재를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평가제도, 인건비 제약 하에서 효율성이 높은 보상 제도를 기획해보고 싶다’라는 식의 답변을 구상해야 한다.


글 박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