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COVER STORY] IT·미디어 산업의 허브 판교테크노밸리 & 상암 DMC
‘모여야 산다.’ 산업 클러스터(cluster)란 비슷한 업종의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특정 지역에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을 영위하는 곳을 말한다. 여기에서는 사업뿐만이 아니라 기술 개발, 인력 및 정보 교류, 물자 조달 등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 또한 수십, 수백 개의 기업이 몰려 있다 보니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1950년대 이래 급성장한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1964년 조성된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이 국내 ‘제1호’ 산업단지다. 구로공단 탄생 이후 50년이 흐른 지금,

‘산업단지’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산업 클러스터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와 서울 마포구에 자리 잡은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이하 상암DMC)다.


대한민국 IT 중심지, 판교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는 2009년 조성된 국내 최대의 IT(정보 기술), BT(바이오 기술), CT(문화 기술), NT(나노 기술) 융합 클러스터이다. 이곳엔 870여 개의 기업, 5만9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2017년엔 ‘제2판교테크노밸리’까지 새로 조성된다고 하니 취준생들로서는 일자리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을 만하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 판교테크노밸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지도와 함께 NC소프트, SK플래닛, 안랩, 마이다스아이티 등 주요 기업들에 대한 핵심 정보를 눈여겨보자. 판교에서 일하려면 대한민국 비즈니스 캐주얼의 정석, ‘판교 스타일’도 섭렵해야 하는 법. 판교 직장인들과 그곳의 분위기에 취해 볼 기회도 마련했다. 판교에서 일하는 데 자부심과 즐거움을 느낀다는 다음카카오, 한글과컴퓨터 직원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문화 융성의 전초기지, 상암DMC
서울 여의도공원 25만㎡의 2배가 넘는 56만9925㎡ 면적으로 조성된 상암DMC는 미디어 콘텐츠 개발·생산·유통, 영화·방송·애니메이션·음악·온라인 교육 관련 기업들이 밀집한 세계 최초의 첨단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이다. 2011년 조성 기본계획이 수립된 후 예정대로 2015년 완공되면 800개 기업, 6만80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인근의 버려진 땅이 디지털미디어, 문화콘텐츠산업 중심의 클러스터로 탈바꿈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먼저, 상암DMC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지도를 보며 CJ E&M, MBC, YTN, SBS콘텐츠허브, LG유플러스 등 쟁쟁한 국내 미디어·통신 기업들의 알짜 정보를 놓치지 말자. 또 고무줄로 질끈 맨 머리와 운동화, 시크하게 걸쳐 멘 크로스백으로 대변되는 ‘상암 스타일’과 연예인을 자주 볼 수 있는 상암의 거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팬 엔터테인먼트와 CJ E&M의 사원 두 사람은 상암 직장 생활의 정취를 전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글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