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나! 취업 못하면 인턴 경험이라도 쌓으라고. 올 하반기 전망도 그러하듯 인턴 취업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격으로 어렵기만 하다.

특히나 채용 전제형 인턴의 경우는 기회를 잡는 일이 취업 성공만큼 어려운 일이 됐다. 어떻게 하면 승자가 될 수 있는지, 인턴 선배들이 공략법을 귀띔했다.
[COVER STORY] 승부처는 역시 면접 관심 분야 인턴십 무조건 잡아!
이현주 아모레퍼시픽 IOPE BM팀
“공모전 수상 특전의 기회를 노려보세요.”

채용 전제형 인턴부터 공모전 수상특전, 학교 연계 등 인턴십에 참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현주(23) 씨는 제10회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공모전 국내부문 최우수상 당선의 특전으로 인턴십 기회를 잡은 케이스. 그녀는 IOPE BM팀에서 제품AD를 위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와 추가 니즈 발굴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남성 화장품 시장 분야로 공모전에서 수상했기 때문에 인턴 업무에 있어서도 남성 화장품 부분을 담당했다. “IOPE 제품들 중에서도 IOPE MEN인 바이오 에센스와 에어쿠션 이 두 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했죠. 소비자 설문조사와 시장조사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요.”


매번 떨어져도 좌절하지 않는 패기
이현주 씨는 마케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공모전 수상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1학년 때부터 마케팅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죠. 전공도 마케팅 관련 학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공모전에 20번 이상 도전하고, 매번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입선부터 장려상, 그리고 최우수상까지. 공모전에 도전한 지 딱 3년째 되는 해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마케팅 업무와 학과의 연관성은 큰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다양한 전공의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녀는 인턴생활로 배운 것이 많다고 말한다. “확실히 학문으로만 배웠던 일을 몸으로 직접 부딪혀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남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거든요.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기획서를 제출했을 때 팀장님께 칭찬을 받아 무척 행복했어요. 인턴생활의 보람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녀는 인턴생활을 스펙으로만 보지 않고 미래를 위한 경험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취업이 확정된 이후에는 업무가 자신에게 맞지 않더라도 쉽게 그만두거나 이직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인턴은 부담 없이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기회죠. 찾아보면 주변에 인턴십 기회도 참 많아요. 관심 분야의 인턴은 꼭 경험해보세요.”
[COVER STORY] 승부처는 역시 면접 관심 분야 인턴십 무조건 잡아!
강나래 푸른저축은행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4학년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명확하지 않은 진로로 고민에 빠지는 대학생들이 많다. 2012년 졸업을 코앞에 남겨두고 있던 강나래(27) 씨도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 졸업 전 그동안 취득했던 금융 자격증과 증권사 인턴 경험을 활용할 좋은 기회를 찾고 싶었다. “스펙을 갖고 있어도 그 스펙을 실무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어요. 그래서 그 능력을 활용할 기회를 얻고자 인턴을 지원하게 됐고요.”


면접 당시의 이미지가 합격의 결정적 요인
그동안 틈틈이 공부했던 금융 관련 지식들과 금융권 자격증이 서류전형에서 빛을 발했다. “아무래도 금융도 영업이므로 다른 직무에 비해 경제, 금융 관련 지식이 있어야 해요. 금융권 취업을 준비한다면 관련 지식을 많이 쌓으며 준비하는 것이 좋죠.” 인터뷰 때에도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강나래 씨. 면접 때에도 웃는 얼굴과 선한 인상을 각인시키려 노력했다고. “면접장에서는 웃는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해요. 은행권은 아무래도 고객들을 마주하는 일을 주로 하다 보니 얼마나 면접관에게 호감을 주느냐가 면접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어요.” 입사 후 처음 2주 동안은 예금 및 대출업무와 같은 기본적 지식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이후 지점으로 발령을 받아 기초적인 창구 업무를 수행했다. 인턴의 경우는 짧은 교육 후 바로 현장에서 부딪혀야 하기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는 강나래 씨. 하지만 그렇게 배운 것들이 사회생활의 큰 밑거름이 된다고 덧붙였다. “인턴생활을 하다 보면 하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아주 다양한 일들을 겪어요. 이런 일들은 인턴을 하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일이죠. 도전이 두려워서 망설이고 있다면 결국 아무것도 해낼 수 없어요. 실전에서 부딪혀보세요. 분명 인턴생활 동안 겪은 실수들이 나중엔 큰 도움이 거예요.”



정휘원 중앙일보 모바일팀
“작은 능력도 때론 큰 힘을 발휘하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어요.”
정휘원(24) 씨는 잘 쌓아온 인맥 덕분에 우연한 기회를 얻어 인턴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중앙일보 모바일팀의 인턴에 지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사실 휴학을 하고 막연히 쉬고 있던 중이었어요. 그러던 중 인턴 자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지원하게 됐죠.” 스펙도 중요하지만 좋은 인맥을 쌓는 것도 인턴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좋은 인맥을 많이 쌓기 위해선 신뢰가 필요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다 보니 인턴이라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약점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자소서가 비결
기회를 얻었다고 해서 바로 인턴생활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 과정을 거쳐 합격을 해야만 진짜 인턴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2학년을 마치고 바로 휴학을 한 터라 대단한 스펙이 있을 리가 없을 터. 그녀의 스펙을 보완하기 위해서 자소서에 공을 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인턴에 지원할 때에는 800점대의 토익 점수와 영상학회 활동 이력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이 스펙을 어떻게 활용할지 많은 고민을 했죠.” 그녀는 영상학회의 이력을 살려 영상 편집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제가 일한 부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앱에 들어가는 기사만을 따로 담당하기 때문에 영상 작업을 주로 해요. 이 점을 살려 제가 해당 직무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 거죠.” 막상 인턴을 해보니 늘 신나고 유쾌한 일들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동종업계로 취업을 할 경우 큰 도움이 되는 인맥을 쌓아서 좋았고, 간접적으로나마 사회 경험을 해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정휘원 씨. “나이가 어리다고 또는 스펙이 없다고 망설이지 마세요. 인턴생활은 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COVER STORY] 승부처는 역시 면접 관심 분야 인턴십 무조건 잡아!
이민규 KOTRA 전략마케팅본부 IT사업단
“관심 분야의 인턴십, 놓치지 말고 지원하세요.”

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코트라는 정부의 공공기관 청년인턴제 시책에 맞추어 ‘KOTRA 청년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민규(25) 씨도 청년인턴제로 코트라에서 근무했다. 그가 일한 곳은 전략마케팅본부 IT산업단. 국내 IT기업들의 수출 진흥을 도모하는 수출 상담회, 무역사절단, 전시회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기업의 특징에 알맞은 면접 대비가 핵심
“무역학과 전공자로서 코트라 청년인턴에 많은 관심이 갔죠. 또, 평소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기업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수출 진흥을 도모하는 코트라에서 항상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책임감과 예의 그리고 기업의 특성상 외국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코트라는 무역 관련 업무가 많다 보니 외국인들과의 접촉도 잦아요. 면접 시 외국어 구사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죠. 이런 점에 대비해 면접 보기 전 예상 질문에 대한 답안을 짜놓고 달달 외웠어요. 면접에서는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고 저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했죠.” 코트라 인턴의 업무가 단순한 잡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코트라는 인턴이라도 직접 실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한번은 GBP 2012라는 국내 수출 상담회 관련 업무를 맡은 적이 있어요. 코트라 소속으로 저 혼자 12개국 30여 명의 바이어들을 이끌고 여러 곳의 산업 시찰을 다녔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강조했다.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죠.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하나쯤은 제 뜻대로 되는 게 분명 있어요. 그 하나를 위해 항상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갖고 임하시길 바랍니다.”


글 원지윤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