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원기씨(사진·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그는 지금스포츠계를 떠나있다. 현직은 삼성생명 일산영업소 소장. 보험영업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물론 그도 지난 85년 은퇴후 한때는 레슬링 지도자로 변신, 4년여 동안 「솔잎」을 계속 먹었다.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 레슬링팀 코치를 지내기도 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소속사(삼성생명)에 영업을 자원했다. 그후 광주, 제주, 서울(양천), 일산 등지의 영업소를 돌며 영업을 했다.그동안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사내에서 상도 여러 차례 받았고 지난91년에는 영업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김씨는 『알아보는 사람이 아직도 많아 영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스포츠스타들은 흔히 은퇴를 하면 지도자생활을 원하고 또 실제로그런 길을 간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지론(?)에서다.그러나 반대로 완전히 다른 분야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적지 않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영업분야다. 운동을 그만두고 곧바로영업일선에 진출해 나름의 확고부동한 영역을 쌓아가는 스타 출신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축구해설하면 떠오르는 신문선씨도 사실은 잘나가는 영업맨의 한사람이다. 프로축구 유공과 국가대표팀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신씨는 현재 국제상사 판촉부장으로 재직하며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지난해초 부장으로 승진했다. 신씨의 경우는회사측의 배려로 축구중계가 있는 경우는 시간을 내 운동장으로 달려간다.이밖에도 스포츠스타 출신 영업맨들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적지 않다. 최근까지도 현역에서 맹활약했던 배구스타 출신 마낙길씨는 현대자동차서비스에서 갤로퍼 영업을 한다. 또 마씨와 한솥밥을 먹었던 이인 전감독도 갤로퍼 강동영업소장으로 영업 일선에서 일하고있다. 왕년의 축구스타 김재한씨도 은행의 영업파트에서 오랫동안일했고 지금은 주택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며 예금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신문선씨는 『스포츠맨 출신들은 어떤 사람들보다 정신력이 강하다』며 『그런 면에서 추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